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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베뢰아운동의 진단과 전망(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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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3.11.24. 22:17:10 글쓴이IP: 211.175.74.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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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총회를 기점으로 총회의 출범 정신이요 사실상의 계기였던 베뢰아운동에 대하여 함께 숙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침 발표자가 주일신문에 같은 제목으로 일련의 글을 게재하고 있던 중이어서 졸고의 일부는 이미 주일신문에서 발표된 것임을 양해하여 주시길 바란다. 이는 모두 베뢰아운동과 목회라는 양면의 현장에서 고민하던 흔적들이다. 비슷하거나 같은 뜻을 지닌 분도 계실 것이고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진 분도 계실 것이다. 건설적이고 좋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보람된 사역에의 깊은 동기를 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본인은 다만 이렇게 한 자리에서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는 담론거리를 제공한 것으로 만족하며 또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들어가는 말
필자가 진행하려는 ‘21세기 베뢰아운동의 진단과 전망’은 베뢰아운동에 대한 하나의 담론에 불과하다. 딱히 학술적이지도 않거니와 좀 더 정확히 하나 하나 따지고 들면 전개조차 할 수 없도록 초보적인 지식을 전제로 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필자는 신학교에 몸을 담고 신학에 전념하는 학자도 아니거니와 종교개혁과의 논의에 대하여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둘을 충분히 비교할 만한 가치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다만 그 동안의 베뢰아운동과 시무언의 ‘하나님의 의도’를 통하여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나름의 분명한 틀이 갖추어졌다는 확신은 있어 이로 말미암아 역사와 세계에 대한 자신만의 관을 확립하고 이와 같은 관점에서 베뢰아운동과 종교개혁을 비교함에 크게 틀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번 논의해 보려는 것이다. 누구도 시작한 바가 없어 생소하기는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1.베뢰아운동의 정의-베뢰아운동은 제2의 종교개혁이다.
베뢰아운동은 제2의 종교개혁운동이다. 베뢰아운동을 묵상할 때마다 16세기 초 파라 만장했던 종교개혁의 역사들이 그려진다. 베뢰아운동의 성공, 베뢰아운동의 좌절, 베뢰아운동에의 사랑과 사명, 베뢰아운동의 한계와 실망까지를 포함하여 베뢰아운동은 16세기 초 독일의 비텐베르크 성당에 붙여진 개혁자 루터의 95개조항의 질의문에 의하여 촉발된 종교개혁의 연장에 있음을 통감한다. 그것은 베뢰아운동이 갖는 종교개혁적 성격 때문이다. 베뢰아운동은 오늘의 교회를 개혁하려 한다. 그럼 신앙운동과 종교개혁의 차이가 무엇인가? 왜 16세기 중세교회에 대항하여 일어났던 신앙운동은 굳이 종교개혁이라고 명명할까? 말할 것 없이 그것이 가지는 개혁적이고 혁명적이며 진보적인 성격과 그리고 그것이 미치는 반경의 크기 때문이다. 당시의 종교개혁은 당시 사회의 가장 거대집단 이었던 교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 했다. 동일하게 오늘의 베뢰아운동도 세계교회를 변화시키려 한다. 다만 오늘의 세계화되고 국제화된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국가간 전쟁의 양상으로 발전하지 않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이는 베뢰아운동이 16세기의 종교개혁 자체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 베뢰아운동이 무엇인가? 베뢰아운동이 지향하는 바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베뢰아운동은 종교화되고 화석화된 오늘의 교회를 직시한다. 16세기 초에는 이미 신앙의 본질로부터 너무 떨어져 있어 과연 기독교가 무엇인지 기독교회는 어디에 근거하며 기독교회는 무엇을 고백하고 지향하는 지를 잃어버리기 까지 왜곡되어버린 교회현실이 있었다. 가깝게는 성베드로대성당의 건축을 위한 건축기금의 마련을 위한 면죄부판매사건이 있었지만 외에도 정체불명의 기독교 아닌 기독교가 곳곳에 둥지를 짓고 안방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디에도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믿음 외에는 구원얻을 길이 없는 자명한 진리를 각양의 이론과 칙령과 교권과 전통이 이를 가로막았고 루터는 생명을 걸고 이에 저항했었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도록 까지 화려하게 치장된 예배당과 엄숙과 경건으로 둘러싸인 예배의식과 예복 등은 그 출처가 이교(異敎)적 전통과 세속적 욕망 교권의 속화(俗化)가 혼합된 그 자체였다. 그것으로부터의 엑서더스 그리고 500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다시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가 성경적 기독교회 아닌, 이상한 것들로 둘러싸인 다른 기독교회가 되어버렸다. 차이가 있다면 그간 500년 동안 신학이 발전하고 다량의 문서가 쉽게 보급되는 등 누구나 쉽게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그만큼 기독교가 보편화되었으며 동시에 기독교를 가장하기도 쉬워졌다는 점이다. 어쩌면 말씀을 전하고 말씀을 듣는 이들도 조차도 말씀의 홍수 속에서 말하고 듣는 것과는 동떨어진 교회의 실상을 지금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자연히 다음으로 넘어간다. 베뢰아운동은 성경닮기 운동이다. 성경 어디에 그 같은 근거가 있는가를 끊임없이 묻고 성경의 교훈과 가르침에 가감없이 순종하려 한다. 왜 성경은 귀신을 쫒고 약하고 병든자를 고치며 하나님의 현재성을 강력히 주장하건만 오늘의 교회는 어디에 근거하여 그렇게 엄숙하고 점잖고 경건의 겉모양만 갖추려하는가? 왜 시대정서에 영합한 각양의 이벤트에 빠져들어 교회로부터의 이탈을 촉구하는가? 사실은 예배당이 웅장하고 그 규모가 대단하고 화려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크면 얼마나 크고 웅장하고 화려하면 얼마나 화려할까? 세상에는 이 보다 더한 건축물이 얼마나 많은가? 문제는 신앙의 본질에 해당하는 빠뜨릴 수 없는 것을 빠뜨린 채 교회가 종교화 의식화 형식화 외식화 교권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복을 염려하는 소리만 해도 그렇다.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런 의미 기복화의 경향에 대하여 염려하는 일에 기꺼이 동의한다. 그러나 성경에도 기복적 요소가 많이 있다. 기복이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회가 종교개혁 초기의 생존차원을 벗어나면서 다시 그 본래의 토했고 누웠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한 켠에는 성경을 벗어난 지나친 신비주의가 유혹하고 다른 한 켠에는 성경 한 구절도 담을 수 없는 합리주의가 성행하여 진정 성경을 닮고자하는 운동은 도리어 용납할 수 없는 불의한 자들의 집단이 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두 눈 가진 사람이 외눈박이 동네로 들어가 외계인 취급을 당하게 된 격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현재성이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고 신학자가 되며 교회를 이룰 수 있을까? 그런 의미 하나님은 죽었다고 하는 이들은 적어도 교회안에 없다. 그러면 과연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는가? 박물관의 주요 장소에 박제가 되어 전시된 기념품같이 오늘 기독교회의 하나님은 관념 속에 갖혀있는 하나님에 불과하다. 교회안에 충만해야 하는 하나님의 현재성은 엉뚱하게도 그리스도인을 옥죄고 구속하며 억압하는 윤리적이고 도덕적 횡포자로 둔갑해 버렸다. 누구도 자유할 수 없는 윤리와 도덕의 올가미를 쥐고 있는 신은 진정한 자유와 해방과 구원과 소망과 치유의 현재하시는 하나님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모습이다. 그런 의미 베뢰아운동은 신앙체험의 자유를 통해 끊임없이 하나님의 현재성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현재성에 도전한다. 현재하시는 하나님을 사모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갈망한다. 베뢰아운동은 제2의 종교개혁운동이다. 종교개혁이 정치적 시대적인 제약으로 인해 일구어 낼 수 없었던 것까지를 포함하여 사도적 신약교회로 돌아가려는 신약교회운동이다. 그리하여 무릇 경건하게 살고자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는 말씀 앞에 송구한 심정이기는 하나 기실인즉 베뢰아운동은 저항과 핍박이 끊이질 않는다. 힘을 가진 교권은 다수와 짝하여 애매히 왜곡하고 마음대로 정죄한다. 베뢰아운동의 장래 베뢰아운동원으로서의 입장과 비전 이 모두는 베뢰아운동이 종교개혁운동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2.16C 종교개혁과의 유사점과 차이점
앞서 “베뢰아 운동은 제2의 종교개혁운동이다”는 정의를 내렸다. 아쉬운 감이 있어 다시 16세기 종교개혁과의 관계를 살펴봄으로 베뢰아운동의 성격을 보다 더 분명히 하려한다.
20세기 말 한국에서 일어난 베뢰아운동이 16C 종교개혁의 재판일 수는 없다. 시간적으로 500년이 흘렀다. 이슈도 동기도 환경도 모든 것이 다 다르다. 그럼에도 오늘의 베뢰아운동이 당시의 종교개혁과 유사한 것은 근본적으로 기독교신앙 전반에 대하여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개혁이 로마교회를 원래의 기독교로부터의 총체적 이탈로 보듯 베뢰아운동도 오늘의 기독교회가 500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당시 종교개혁이 채 거슬러내지 못한 것 까지를 포함하여 성경의 신약교회로부터 심하게 이탈되었다고 진단한다. 그런 의미 베뢰아운동은 스스로를 ‘성경닮기 운동’과 함께 ‘신약교회 운동’이라 칭하기도 한다.
베뢰아운동의 개혁은 총체적이고 전방위적이다. 하나님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최초의 실수는 점차 성경으로부터 이탈하여 영 성경을 닮지 않은 기독교가 되어 버렸다. 만물을 조성하시고 성경을 기록하시고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은 간데없고 오직 신학과 신앙생활의 중심에 인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베뢰아는 19C 자유주의 신학을 폄하하여 인본주의 신학이라고 지칭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인간구원 중심의 신학을 인본주의 신학으로 규정한다. 참으로 성경이 그러한가를 묻기 전에 신학적 전통과 교회의 관습이 교회안의 모든 것을 재단해 버린다. 따라서 성령의 자유로운 감동은 철저하게 제한되고 신앙의 체험과 신학의 자유로운 접근은 교권의 눈치를 보아야한다. 교회는 소리없이 성경본래의 모습으로부터 이탈하여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조차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되었다. 오히려 기득권과 세속적 명예에 얼룩져 심령이 타락해 버린 오늘 교회의 지도자들은 경건한 자를 핍박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이와 같이 베뢰아운동이 기독교회 전체를 개혁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16C 종교개혁이 전방위로 당시 사회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과 대단히 유사하다 할 수 있다.
둘째, 차이점이다. 둘은 운동의 방법에서 그 현저한 차이점을 보인다. 베뢰아운동의 창시자인 시무언은 무명의 시골 평신도 시절, 순간에 하나님의 의도를 발견하였으나 그는 그것을 오랜 세월 대중 전도자로 부흥사로 목회자로서의 시절을 지낸 후 중견목회자가 되었을 때에 성경공부란 형식으로 풀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16C 종교개혁은 인문주의 등의 종교개혁 예비환경이 앞서 있었다. 에라스무스 등의 인문주의자와 존 후스 등의 예비 개혁자들이 있었고 이러한 점증하는 종교개혁의 분위기는 당시의 정치환경과 맞물려 있기도 했다. 루터, 칼빈, 쯔빙글리 등 당시의 개혁자들은 누구든 중앙집권적 왕정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지방 제후들과의 연대가 있었고 이는 제후 개인의 신앙과 가문의 정치적 입지 등과도 때려야 땔 수 없는 관계가 있었다. 곧 베뢰아운동이 시무언 개인의 신앙 결정체이자 외롭고 고독한 시무언만의 운동이었음에 비해 당시 종교개혁은 재정지원과 신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정치적 배후가 있었다. 이는 루터가 재판으로 소환을 받은 당시 브롬스 의회자리에 세워진 루터 기념동상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중앙에 루터의 큰 전신입석상이 있고 사방으로 루터의 종교개혁을 도운 당시의 종교개혁자들, 그리고 제후들이 함께 새겨져 있다. 16세기 종교개혁을 정치적 사건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베뢰아운동은 당시의 사건이 정치적 영향을 받은 것과는 완연히 구별되어지는 순수한 기독교신앙 그 자체의 사건이라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베뢰아운동은 그만큼 우군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따라온다. 이는 개혁의 성공과 실패라는 관점에서 볼 때 16C 종교개혁은 교황권에 대한 도전, 인문주의, 정치적 반발과 독립, 신앙의 새로운 이해 등 여러 동기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우군을 얻기 쉬웠던 반면 베뢰아운동은 도리어 하나님의 의도의 구속사적 입장에 대한 부정적 태도 등으로 인해- 이는 정말 큰 오해이다!- 하나님의 의도나 베뢰아운동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은혜입은 사람들이 구령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된 후 더 큰 하나님의 뜻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될 경우 인본주의적 신앙으로 주저앉아 버림으로 애써 변화되고 성장한 사람들을 잃게 되는 경우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 점은 베뢰아운동이 진정한 기독교회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질문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3.베뢰아운동의 현실진단
베뢰아운동이 시무언 김기동 목사에 의하여 주창된 지도 어언 년이 되었다. 시무언이 최근 모 기독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베뢰아운동이 년 시작될 당시만 해도 베뢰아운동은 불길같이 한국교회를 덮칠 기세였다. 당시 시무언이 속해있던 한국기독교 침례회뿐만 아니라 여러 장로교회를 비롯하여 한국교회 전 교단을 망라하여 뜻을 같이하는 목사, 전도사, 신학생들이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교단 창립에 직 간접으로 참여하였었다. 역시 같은 인터뷰를 통하여 최초 한국교회 앞에 공개되었듯이 지난 2~30년 사이 한국교회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목회자들 대부분이 사실상 시무언에 의하여 직접 성경을 배웠거나 혹은 시무언의 신학과 목회자세와 스타일에 영향받은 사람들이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몇몇 대형교회와 일부 여의도 순복음 교회 계열의 여러 지방에 세워진 교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바로 이에 해당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었다. 이제는 공개된 일이어서 다시 한번 본 란을 통하여도 정리하여보면 예장 장로교 통합측에서 최대의 교회를 이룬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와 주안장로교회의 나겸일목사, 온누리교회의 하용조목사가 모두 초창기 성경공부 멤버였고 한국교계로부터 한번쯤은 이단으로 지목을 받고 고전을 한 이들로는 한국예루살렘교회의 이초석목사가 있고, 침례교회로서는 연세중앙교회의 윤석전목사. 대전의 김경동목사. 그리고 서울음대교수로 재직 시 시무언에게서 은혜를 받고 이후에 안수를 받고 사역에 크게 성공한 한만영 목사와 레마선교회의 이명범목사, 경남지역에서 한때 크게 성장의 기세를 올렸던 산해원에 이태화목사도 모두 흔히 말하는 베뢰아귀신파의 영향권 안에 있는 목회자들로 분류가 된다. 해외로까지 그 범위를 넓혀보면 전 세계로 선교의 불을 지핀 L.A은혜교회의 김 목사는 바로 하나님의 은혜로 심령이 크게 뒤집혀졌던 한만영 목사에게서 복음을 전해들은 그의 동서이다. 조금 더 전선을 확대하여 베뢰아운동 언저리에서 복음을 엿듣고 깨달아 나름대로 큰 은혜와 깨달음으로 목회에 성공한 이들까지를 포함하면 지면이 좁다. 어찌된 영문인지, 마치 사람의 생김생김이 다 달라도 모두 사람이고 한국 사람이듯 목회자의 인품과 철학과 환경이 다 다르기도 하고 이단구설수에 올랐을 때 대응하는 자세와 형편이 조금씩 달라 누구는 면죄부를 받고 누구는 여전히 김기동 목사와 한패거리로 정죄를 받는 정도의 차이 뿐이다.
지금까지 조금 소상히 베뢰아운동의 영향으로 빚어진 일들을 소개한 것은 베뢰아운동에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복음의 파괴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이다. 베뢰아운동은 그 주장대로 성경닮기 운동이요, 성경닮기 운동으로서의 베뢰아운동은 오직 성령을 받아 예수의 증인이 되어 땅 끝까지 복음이 확산되도록 변화시키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연고일까? 베뢰아운동의 본산지인 한국침례교회의 형편은 위 소개한 경우와는 현저히 대조적이다. 물론 이에는 내부적으로도 그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또 실제 같은 조건에서도 과연 그러한가라는 질문에는 사람마다 이론의 여지가 아직 남아 있기는 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교회개척의 성공이 이렇게 힘든 상황에도 베뢰아운동의 진원지인 베뢰아대학원대학교 출신 전도자들은 비교할 수조차 없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곧잘 교회를 일으키고 꾸준히 성장시켜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베뢰아운동을 하는 교회라는 전제로 볼 때, 기대만큼의 교회성장을 이루지 못했고 이로 베뢰아운동 또한 침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성 가운데 보다 비판적으로 현실진단을 하는 것이다.
어쨌든 베뢰아운동은 초창기 정치적으로 움직인 일부 반격을 기도한 목회자들의 역풍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도록 컸기 때문이었든지 해마다 적잖은 목회자를 배출하고도 또 다시 이탈하는 목회자들이 그만하여 교단은 처음보다 그리 크게 성장하지 못하였고 개 교회의 규모 역시 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극히 어려운 형편인 것이 사실이다. 후에 다른 시각으로 서울성락교회를 살펴볼 계획이 있긴 하나 오직 서울성락교회만이 시무언의 직접 주도하에 꾸준하게 성장을 되풀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외현황에 대하여는 다음 회에 별도 취급코자 한다. 여기에서 다시 21세기 베뢰아운동을 전망하고 예측할 때 이렇게 열악한 국내현실이 앞으로 베뢰아운동의 활성화와 성공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연 베뢰아운동의 본산지라고 할 수 있는 소속 교단의 성장이 없어도 베뢰아운동은 국내외적으로 소정의 목적을 차질 없이 달성할 것이며 만일 또 그렇다면 그 때 핍박을 감수하며 뜻을 같이한 해 교단의 위상은 또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도 일어나는 것이다.
더하여 위 언급한 분들과 또 언급되지 않은 분들까지를 포함하여 유사 베뢰아 혹은 사이비베뢰아로 인하여 베뢰아운동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베뢰아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도 고려하지 않을 수없다. 곧 꿩 잡는게 매라는 식으로 진정한 베뢰아운동의 정신이 없이도 오직 교회를 성장시키면 능사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으며 베뢰아운동으로 확산시켜 가기를 바라는 진정한 신약교회운동과는 달리 베뢰아운동 언저리에서 얻을 수 있는 예를 들면 영적 이야기와 축사와 열심 등으로 재미를 본 일부의 흐름이 도리어 베뢰아운동을 대신하게 될 때 그 후유증이 어떠할까를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4. 베뢰아운동의 확장-해외선교활동을 중심으로
베뢰아운동은 그 태생적 성격으로 인해 국내 기독교권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이는 시무언이 직접 베뢰아운동 혹은 하나님의 의도와 관련하여 수차 표방하기도 했지만 그리고 그에 따른 정책적 배려들이 치밀하게 고려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전에 그것은 베뢰아운동의 본질적 성격과 관련된다.
앞선 글들에서도 강력히 언급하였듯이 베뢰아운동은 20세기 후반 한국교회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운동이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개혁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16세기 종교개혁이 서유럽을 중심으로 발원하여 정치적, 사회적 시련과 복합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유럽 전역을 거쳐 마침내 세계로 확산되어 간 것과 같다.
베뢰아운동 역시 세상에 세워진 주님의 교회가 세월과 함께 성경의 본류로부터 이탈한 것을 주목하고 그것의 개혁을 목적한다는 점에서 한국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이 역시 지극히 기본적인 성경의 가르침이요. 명령이다. 세계선교는 주님의 지상명령에 기초한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마28:19)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행1:8)
베뢰아운동은 그 주어진 사명을 따라 힘차게 세계를 향하여 뻗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주 본난을 통해 “베뢰아운동의 현실 진단” 이라는 제목으로 살펴보았던 국내적 상황과는 극명하게 구분된다. 이렇게 활발한 국제활동은 시무언이 담임하는 서울성락교회보다 월등히 출석교인이 많은 초대형의 다른 교회가 보여주는 일반적 활동과도 현저히 구분되는 것이다. 애당초 베뢰아운동은 단순한 교회성장운동이나 신앙운동이 아니라 성경을 이탈한 세계교회를 향하여 전하고자 하는 개혁의 메시지와 방향이 있었던 것이다.
현재 베뢰아운동은 그동안 산발적이었던 해외활동을 일원화하여 서울성락교회내에 베뢰아국제진흥원을 두고 베뢰아세계선교를 담당하게 하고 있다. 이는 벌써 크게 그 활동영역이 확장되어 총무처, 선교진흥처, 교육진흥처, 국제지원처, 외국인 선교 등의 기관을 두고 있고 구체적으로 해외 지교회와 선교관, 선교사를 지원하며 계속되는 담임감독의 해외사역을 지원하고 선교후원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선교홍보실운영, 베뢰아아카데미와 해외자원관리, 해외 베뢰아 자료 발송 등을 담당하고 외에도 물질후원을 비롯한 후원시스템을 운영하여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베뢰아운동의 해외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베뢰아운동의 세계적 분포를 참고하면 보다 분명히 베뢰아운동이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가까운 아시아권의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인도 네팔 등은 물론 북미와 뉴질랜드를 포함 아프리카 여러 곳과 최근에는 옛 동구권과 중남미까지 특별한 정도의 열기가 증폭되어 가고 있고 계속해서 그동안 다소 멀게 느껴졌던 서유럽권 까지 시무언의 직접사역활동이 넓혀지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속속 지교회와 선교관 등의 설립으로 탄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더욱 고무적인 최근의 현상들로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국이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곳까지도 현지 지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시무언은 60대 중반의 수월치 않은 연령에도 불구하고 연중 거의 계속해서 해외사역을 이끌고 있다. 그가 여타 한국의 몇 저명인사들의 활동과 비교되는 것은 그는 한인 교회 중심의 부흥회를 이끌거나 동포 지도자들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국외에 까지 불거진 이단시비와 논쟁에도 불구하고 이를 뛰어넘어 현지 지도자들에게 베뢰아운동을 소개하고 베뢰아아카데미 강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의도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시무언의 해외활동은 단순한 부흥사역이 아니라 다분히 개혁운동의 전도사요 촉매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 이러한 해외활동 가운데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이미 시무언의 주요 저서들이 세계 주요 언어들은 물론 충성된 베뢰아사람들이 흩어져 있는 어느 지역이든지 그 곳의 현지어로 속속들이 번역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영어로는 시무언의 주요저서가 14권이나 번역이 되었고 중국어와 러시아어 그리고 프랑스어와 동구권의 여러 언어로도 계속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뜨거운 열기들. 세계 각국의 초청에 따른 시무언의 맹렬한 해외활동, 그로 인한 해당국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회부흥의 열기를 어떻게 보아야 하겠는가? 한 마디로 베뢰아운동의 미래에 대한 쉬운 예단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베뢰아운동의 한 특징이 평신도운동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이는 목회자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염려해야 하는 따라서 운동에 제한적이기 쉬운 전문사역자들보다 오히려 여러 이유로 세계 전 지역으로 활동영역을 뻗어나가 평신도들에 의하여 이 운동은 곳곳에서 촉발되고 확산되고 교회가 세워지고 현지 지도자들의 관심으로 까지 확산되어 가는 것은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인 것이다. 베뢰아운동이 국내에서는 분열과 열악한 환경 그리고 감당하기 어려운 핍박과 오해 등으로 아직 힘을 얻지 못하나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될 때 크게 격려가 되고 고무되는 현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주님은 베뢰아운동을 어떻게 계획하고 계실까’하고 기대에 찬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5. 베뢰아운동의 전망
그러면 향후 베뢰아운동은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신(神)만이 아는 물음이다. 1C초 주님을 따랐던 사도들조차 비록 그들에게 성령충만함으로 인하여 초자연적 이적과 능력이 나타났다 할지라도 그들이 믿고 따랐던 주님이 세우신 교회가 향후 어떻게 발전되어 나갈 것을 알았을까? 또한 16C 종교개혁의 주역들이 그 모진 핍박과 위협 속에서 생존을 위하여 절치부심 하던 중 오늘의 개신교회를 예측 전망할 수 있었을까? 동일하게 21C 종교개혁으로서의 베뢰아운동이 어떻게 발전되어갈지를 분명하게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졸고를 통하여는 가능한 예측과 기대를 살펴볼 뿐이다.
첫째는 베뢰아운동이 그간 교계에서 계속되었던 이단시비로부터 벗어나 정통 기독교회의 일원으로 편입되는 경우이다. 가장 모양새가 좋아 바람직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으나 베뢰아운동의 종교개혁적 성격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베뢰아운동의 주장이 시무언 死後 상당부분 희석되거나 전통적 교리나 신학과 별반 구분되지 못한 채 묻히어 버렸을 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베뢰아운동의 본산으로 자처하던 총회는 한국교회 개신교단의 한 작은 교단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20C말 21C초에 있었던 교회성장운동 내지는 성령운동의 한 아류로 머물 경우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경우이다. 이는 지금도 그 비슷한 평가로 오해를 받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베뢰아운동의 한 축을 이루는 성령의 거룩한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현재성에 대한 강조가 20세기 오순절운동의 전성기와 그 시기가 겹친다는 점에서 덧붙여 베뢰아운동이 보다 신학적으로 더 뻗어나가지 못할 경우 이와 같은 오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겠다.
셋째로는 점차 기독교회의 화제가 되지 못하게 되는 경우이다. 역시 최악의 경우 중 하나로 총회산하의 교회들은 베뢰아운동의 특징을 부분적으로나마 수용하는 교단을 찾아 개별적으로 흡수되어 교단자체가 거의 소멸되어 버리거나 지극히 작은 교단으로 잔류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 조차 서울성락교회는 거의 상관이 없다. 서울성락교회는 여전히 대형교회로 성장해 가든지 아니면 후계자 세대로 이양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쇠퇴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시무언의 후계자가 베뢰아운동에 대하여 갖는 사명감과 비전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이후 교단과의 친밀성 유지도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는 모두 교단교회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지 못함으로 인하여 축사와 신유에 대한 능력사역은 물론 ‘하나님의 의도’라는 신학적 이슈마저 확산시켜가지 못할 때이다.
끝으로 꾸준히 베뢰아운동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하나님의 의도신학을 전파 확산하므로 힘에 의하여 기독교회의 한 축으로 진입해가는 경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종교개혁에 성공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발전하면 기독교회의 명실상부한 주류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는 베뢰아운동이 가장 희망하는 경우이다. 일단 서울성락교회를 중심으로 교단교회들이 꾸준히 성장 발전하되 그 성장의 여파로 교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덧붙여 베뢰아대학원대학교가 앞장서 하나님의도를 널리 확산 보급하므로 서서히 개신교회의 신학을 재편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서울성락교회와 교단교회들이 폭발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하나님의 역사와 개입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시무언 이후 상당시간이 지난 시점 까지를 염두에 두어야 할 만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이기도 하다. 어쨌든 가장 바람직하고 기대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렇게 종교개혁에 성공했을 때조차도 기독교회의 구도가 그리 단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다시 다음과 같은 구조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마치 16C 종교개혁 이후에도 로마교회가 그대로 메이저로 존속되고, 프로테스탄트라는 새로운 이름의 기독교회가 더하여져 병존하면서 개신교 내부에서도 각양의 다른 관심과 함께 교파가 나뉘어져 가는 것을 고찰해 보면 더 실감이 난다. 즉 베뢰아운동이 개신교의 새로운 흐름으로 개혁에 성공했을 경우조차 일체의 타협을 거부하는 베뢰아운동의 본류를 이끄는 성골집단이 있을 것이고 또 그 보다는 못하지만 베뢰아운동의 기본시각을 유지하며 일부타협과 거부를 선택적으로 구사하는 진골 형태의 한 흐름을 예상할 수도 있을 것이며 개신교라는 이름의 각양 교단이 있듯 베뢰아운동에 영향을 받은 어쩌면 수많은 교파와 교단과 신학이 우후죽순같이 새로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6.베뢰아운동의 과제
그럼 베뢰아운동이 그 지향하는 바 한국교회를 포함 세계교회를 새롭게 하는 21C의 종교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들이 있을까? 세부적으로야 이런 말 저런 말들이 있을 수 있으나 총론적으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것은 베뢰아운동이 주창하는 바 신약교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신약교회와 초대교회는 약간 구분된다. 초대교회는 시기적으로 처음의 교회라는 뜻이 강하나 신약교회는 신약시대의 교회, 곧 원래의 교회, 원형의 교회란 의미가 강하다. 그것은 친히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이 세우신 교회이자, 주와 동행하며 주께로부터 직접 사사한 제자들이 사역한 교회이다. 주님의 사역과 가르침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교회이다. 베뢰아운동은 이 원형의 교회로부터 이탈된 현금의 교회를 본 것이고 이 왜곡되고 이탈된 부분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원론적 의미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하여 지극히 현실적인 방안들을 제시해 본다.
첫째 교단교회의 활성화, 성장이 시급하다. 이는 근본적으로 교세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교세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없는 교세가 있을 수 없음같이 베뢰아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차세대군을 포함한다. 여기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국내교회의 성장과 베뢰아운동의 활성화가 뒷받침되지 않은 베뢰아운동의 성공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아직은 시기상조란 의미에서 기형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마치 통일교가 국내의 별다른 기반이 없이 국외 혹은 경제적 기반만으로 그 세를 확장시켜가고 있으나 정통기독교회의 주류로 편입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같이, 또 기독교회가 예루살렘을 벗어나 안디옥에서 그리고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로 확장되면서 점차 유럽으로 확산되고 마침내 원래의 시발지에서는 관광상품만 남고 거의 흔적조차 감추어 버렸듯이 - 이는 불교도 마찬가지이다 - 베뢰아운동이 그 본산지인 한국의 서울을 제하고 세계 어디로든 그 불똥이 튀어 겉잡을 수 없는 교회개혁의 세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베뢰아운동의 속성상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다만 그것이 본 고장의 우리로서 양보할 수 있는 일이겠느냐는 것과 위 언급한 바처럼 바람직한 경우이겠느냐는 점이다. 베뢰아운동의 정신과 기준과 원칙이 제대로 이어지고 발전되기 위하여 지금까지 이를 위하여 많이 토의 토론하고 고민해 왔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국내교회의 성장과 활성화의 시급성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어떤 식으로든 교회의 외적 성장 외에도 신학적 성공이 뒤따라야 한다. 베뢰아운동이 여타의 운동과 차별화되는 것은 신학적인 면이 다분하다는 것은 여러 번 지적되었다. 베뢰아운동의 종착지는 16C 종교개혁의 밑거름이 되었던 구원론 중심의 신학의 재편이다 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그것은 하나님 중심의 신학이요, ‘하나님의 의도’라고 하는 신학의 확대 보급이다. 구원론을 극복한 ‘하나님의 의도’ 중심의 새로운 신앙운동이다.
이와 같이 신학이 발전하고 한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다시 그 신학이 밑받침 되어있는 교회가 성장해야 한다. 즉 국내교회의 성장과 함께 베뢰아 대학원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시무언 신앙의 신학화가 필수적이다. 이에는 인물이 있어야 한다. 당장의 신학교를 이끌어 갈 교수들 외에도 외부로부터 ‘하나님의 의도’신학을 수호하고 변증할 수 있는 탁월한 신학자들을 진작부터 준비시켜야 했다. 이는 당장에도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잘 정돈된 기존의 개신교 신학체계를 너무 얕잡아 보는 태도는 ‘하나님의 의도’ 신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경계할 요소이다. 시무언의 방대한 저서와 설교들을 일관되게 정리하고 정확하지 않은 개념들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논리적 일관성과 체계를 요구하는 학문의 세계에서 끝가지 생존하기 어렵다.
셋째, 베뢰아운동이 국내에서 이같이 시련을 겪는 주요한 이유는 마땅한 우군을 확보하는 일에 실패했던 것도 일조를 했다. 베뢰아운동의 본류에 합류할 수는 없지만 범베뢰아운동이라고 그 폭을 넓힐 경우 크게 배타적이지 않는 주변의 우군들이 있어야 했다. 베뢰아아카데미를 수료한 수료생들이 그들일 수 있겠고 베뢰아대학원 대학교를 졸업했으나 한 배를 타지 못한 이들도 그들일 것이다. 그간 여러 이유로 결별한 이들도 한 복음 안에서 만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 그래도 복음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역시 쉽게 동역자군에 들 수 있을 것이다. 베뢰아운동이 보다 효과적으로 확산되고 마침내 21C 종교개혁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분열을 반성하고 검토해서 더 나누어지지 말아야 한다.
즉 베뢰아운동이 당면한 과제는 다름 아니라 당장에 개교회의 지속적이고 확실한 성장과 신학 체계의 확립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역시 국내교회, 즉 교단의 안정적 발전이 필수적이다.
결론: 서울성락교회 그리고 베뢰아운동을 함께 하는 사람들
마침 조금 전 은사요 우리교단의 창시자인 시무언께서 17차 연차총회를 앞두고 총회에 참석해 줄 것을 권고하는 서신을 받았다. 실로 하지 않으셔도 좋은, 그 바쁜 분이 장문의 글로 총대인 회원교회 목사들을 향해 총회의 역할과 필요성, 그리고 참석해야 할 의무에 대해 역설하셨다. 이는 졸고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의미있는 장면이다. 평소 총회는 유명무실해 보인다. 있는 듯 없는 듯 심지어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교단은 기본적으로 독립교회이기 때문이다. 독립교회들의 연합체로 동의하는 바 이상이 있어 교단을 형성하게 된 것이고 서울성락교회는 그 중심에 있어 이 무리들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여기에 서울성락교회와 총회 그리고 베뢰아운동이라는 한 배를 탄 회원교회들간의 삼각관계가 있다. 먼저 서울성락교회의 입장을 살펴본다.
서울성락교회는 먼저 베뢰아운동과 총회에 대하여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하여 좀 더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만일 그것이 정치적으로 어렵다면 내부적으로 다음의 몇 가지 입장이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서울성락교회가 교회내적으로 그리고 대외적으로 그동안의 쌓여있는 오해를 풀려고 적극 교계 앞에 나서고 교계와 본 교단 (사실상 베뢰아운동)간에 놓여있는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나선다면 혹 오랜 과제인 이단의 멍울을 벗어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본인은 최근 크리스챤 신문에 실린 시무언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이는 내부용이 아닌 대외용이라는 생각을 했다. 진정 시무언께서 현재 그대로의 기침에 돌아가서 활동을 계속하고 그 회원의 임무를 다하려 하실까? 만일 그렇다면 교단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다. 그리고 그간 베뢰아운동을 한다고 따라나선 회원들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서울성락교회가 개교회나 교단의 일시적 안일과 성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오직 주님의 교회를 바르게 해야 한다는 개혁에의 소명감에 충실하여 일체의 타협을 거부하고 외길을 선택한다면 베뢰아운동과 하나님의 의도의 순수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나 동조하는 우군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의미 서울성락교회 역시 선택의 폭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서울성락교회는 더 크게 성장해야 한다. 최근 시무언의 메시지와 은사 그리고 열정을 감안할 때 서울성락교회는 그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또한 일대 영적혁신과 조직의 쇄신 등을 통해 다시 도약해야만 베뢰아운동이라는 무거운 객차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실로 서울성락교회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몫과 열악한 교단교회의 울타리요 보호막 역할을 혼자 다 맡기에는 짐이 너무 무겁다. 함께 크게 성장해 주는 교회가 있어 그 짐을 나누어야 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다시 나눔의 원리를 생각해 본다. 서울성락교회는 큰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교단교회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결코 단순한 비용이 아니다. 차라리 투자이다. 교단교회들이 성장해야 베뢰아운동을 위하여 역할을 나눔으로 숨통이 열리어지고 베뢰아대학원 대학교의 학생수급도 원활해지며 심지어는 지방에서 상경하는 잘 다듬어진 많은 베뢰아사람들을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마침내 점차 한국교회에서 지분을 확보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베뢰아운동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문제에 봉착하였다. 제일 고민이 되는 문제이다. 마땅히 가야할 곳도 없고 베뢰아운동을 한다고 구호는 크게 걸었으나 현실은 꽤 고달프다. 물론 이 모두는 일차적으로 개교회 목회자와 교회의 문제인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개교회의 문제, 개인 역량의 문제 외적인 것이 전혀 없지를 않다. 무엇보다도 외부로부터의 극심한 배타적 인식을 극복하고 개혁에 성공하기가 지난한 과제이다. 신흥개발지역에서 조차 소위‘베뢰아교회’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자연성장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직 정면승부만이 살길로 보인다. 따라서 이는 개교회 결단의 문제, 혹은 소명의 문제로 보인다. 더 나아가 영적 진실의 문제요, 믿음의 문제라고 확대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소한 시무언이 전하는 말씀과 그의 목회교훈으로부터 큰 은혜와 가르침을 받고 또 함께 베뢰아운동을 할 것을 약속하고서 이 약속들에 대하여 최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 결정해야 한다. 만일 여기서 가타하지 아니한다면 그것이 구원의 주님에 대하여 배반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은사와 베뢰아운동에 대하여는 등을 돌린자라 함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흔히 이렇게 어려운 교단의 현실로 고민하는 이들이 이렇게 앉아서 고생만 하느니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이 더 옳지 아니한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정말 무엇이 더 옳은지 자문해 보아야 할 일이다. 무엇이 더 정의로운 선택일까?
이제 남아있는 이들은 베뢰아운동과 21세기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순교자가 되어야 한다. 찬란한 복음의 개화를 위하여 목숨과 명예와 안락을 던질 수 있는 사명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아야 한다. 독립교회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베뢰아운동이라는 공동의 과제와 대의명분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얼마든지 가지고 있는 강력한 복음 외에도 다양한 역사의 현실로부터 요청되는 것들에 대하여 과감히 목회에 접목할 수 있는 복음중재의 개발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는 은사의 문제요, 지혜의 문제이며 회원 각사람과 교회에 주어진 달란트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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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7. 전체글: 458 방문수: 5214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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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언 김기동목사의 신학 이해(理解)와 극복(克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