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1.
 세계적 금융위기와 교회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12.16. 22:27:20   글쓴이IP: 58.239.117.169
우리나라는 GDP(국민총생산) 대비 수출의존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국가이다. 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우리나라와 인구가 비슷한 선진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이르렀을 때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이루거나 내수중심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현재 수출이 국민총생산의 거의 60%대에 이르고 있다. 쉽게 말해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따라서 수출이 안 되면 아예 국가경제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금년 후반에 들이닥친 미국 리먼 브라더스사의 불량모기지론에 의한 세계적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휘청거리고 있을 때에 몇몇 세계적 신용평가기관들이 특별히 우리나라에 대하여 우리 자체적으로는 펀드멘탈이 건전해서 견딜만하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비관적 전망을 내어놓은 것도 상당 부분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에 근거하고 있다.
수출을 해서 먹고사는 나라, 그나마도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절대적인 형편에서 관련 국가들의 위기는 그대로 한국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게 우리경제의 현실이다. 지난 2월 경제 대통령을 자임 국가경제를 획기적으로 올려놓겠다고 큰소리를 치면서 취임한 대통령과 10년만에 집권한 여당으로서는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다. 냉엄한 세계 경제구조의 현실, 국가적 형편이 그렇잖아도 추운계절을 맞아 그대로 국민의 피부에 와 닿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로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긍융, 주택, 취업, 서민경제 등등과 관련하여 별별 대책을 다 내어놓고 있으나 구조자체가 워낙 세계적이다 보니 어느 것도 제대로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2008년은 저물어 간다 해도 2009년이 더욱 문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고 보면 여간 답답한 노릇이 아니다.
나라경제가 이렇게 어려울 때 기독교회로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가 고민이다. 어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를 질타하고 교회로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나 그것은 기본적으로 정치인들의 몫으로 보인다. 국민을 대신하여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국회의 몫이다. 정책을 두고 지지고 볶고 하는 것은 저들에게 맡겨두고 교회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기독공동체의 입장에서의 태도가 있을 법하다.
이렇게 해 보자.
첫째는 경제, 경제제일주의의 물신사상에 대하여 교회마저도 경계심을 갖지 못했음을 회개해야 한다. 뻔히 그게 아닌 줄 알면서도 세속의 가치와 기준에 대책 없이 세뇌되었었다. 먹고 살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이도 하나님이심을 잠시나마 잊고 물신주의 사상에 부화뇌동 했었다. 마치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불신앙과 무지에 대하여 회개해야 한다.
둘째, 그렇게 어렵다면 그리고도 빚지고 살지 않으려면 허리를 조일 일이다. 진짜 필요한 곳에 부족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되면 삶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어려우면 이전보다 불편하게 살 각오를 해야 한다. 기름 한 방울, 물 한 방울이라도 아끼고 줄여야 한다. 교회가 먼저 앞장서야 한다는 말이다.
셋째 그럼에도 일어설 수 없는 이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사도들도 고아와 과부를 부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일으켜 주고 당장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살다보면 원치 않는 부도를 맞고 망할 수도 있다. 잠시 어려울 수도 있고, 도저히 일어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일어서도록 도와야 한다. 주 안에서 먼저 도와야 하고 바깥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더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어려운 때에 나라와 국민모두와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위기의 때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은 교회가 잘 할 수 있는 일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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