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1.
 두명의 감독회장 망신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11.04. 18:16:25   글쓴이IP: 58.235.179.56
참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지난 달 25일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목사) 제28차 총회에서 기감의 감독회장으로 두 사람이나 ‘내가 회장이요!’ 하고 나섰다.
이런 희귀한 사건을 두고 교계는 물론 웬만한 전국 일간지가 이 사실을 사회면 한켠에 보도했다.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5일 선거가 끝난 후 선거관리 위원장 명의로 최다 2554표를 얻은 임마누엘교회의 김국도목사를 당선자로 선언했다. 그런데 신경하 감독회장에 의해 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받은 새 직무대행은 차점자로 1244표를 얻은 흑석동제일교회의 고수철목사를 당선자로 발표했다. 까닭인즉 총회선거 이틀 전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김국도 목사에 대한 후보자격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 기감본부측이 김국도후보의 득표를 무효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국도목사측은 서울중앙법원의 가처분은 김국도후보의 자격을 최종판단한 결과가 아니고 자격여부는 본안소송의 판결이 나와봐야 안다고 주장하여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애초 선거결과의 승복을 주장했던 것이다.
결국 김국도목사측은 임마누엘교회(담임 김국도목사)에서 감독회장 취임식을 가지고 집행부 구성에 들어가고 반면 고수철목사측은 법원의 가처분 수용결정은 감리교 교리와 장정, 선거법에 따라 결정된 사안임으로 김목사는 무자격자라 주장하며 총회에서 정식으로 감독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런 비정상적 광경을 두고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감리교의 전,현직 감독들이 둘로 나누어졌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감독들과 총회 실행부위원회, 총회 특별재판위원회와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주요 관련기구에서 신임 감독위원들이 김국도목사를 지지하는 반면, 신경하 증경감독회장을 중심으로 한 일부 감독들과 본부행정실은 고목사를 지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분열과 반목의 배후에 김리교회의 고질적 병폐라고 지적되어온 출신학교에 의한 파벌과 갈등이 배후에 깔려있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한국교회 총회계절에 일어나는 추태는 이뿐 아니다. 본란을 통해 위와 같이 소상히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교회의 총회에서 선임된 총회장이 법원에 의해 선거법위반으로 무효화되기도 하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정말 왜 이러는지 알다가 모를 일이다. 이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비웃는지를 몰라서 하는 짓인지 아님 자기가 무슨 교회법 사수의 수호자라도 되겠다는 것인지 실로 그 추태가 전입가경이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몰려있고, 성장이 위축, 감소하고, 교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도록 교회호감도가 타종교에 비해 밑바닥이다는 경고음이 들린지 벌써 오래다. 그리고 이 같은 경고음의 진앙지가 다름 아닌 교회지도자들의 망신살스러운 모습이라는 것도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그것도 세상에서조차 거의 있기 어려운 일들이 거룩하다는 교회 안에서 비일비재하게 거듭되니 세상은 교회를 그리 신용하지 않는다. 기독교회라고 해도 그게 다 그저 그렇다고 실소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한국교회에 누가 되도록 세상에 궂은 소문을 내고 추태를 부리는 이들이 실은 대부분 한국교회의 큰 인물들이다.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은 소문을 낼 기력조차 없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오늘에 이르도록 수고를 많이 하였고 좋은 일도 많이 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말년에 보이지 말아야 할 모습들을 보이므로 여태 살아온 지난날의 삶과 신앙 전체가 도마에 오르고 회의와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 기독교신앙 전체가 부정되도록 불신앙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날 무엇을 위해 수고 하였으며 무엇을 위해 고생하였는지 세상과 다를 바 없도록 부귀와 명예를 좇았던 것은 아니었는지 그 저의를 의심받고 있다는 말이다. 이제 이런 실망스러운 모습들은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어떤 형식으로든 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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