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3.
 새로운 한국교회 리더들에 대한 고언(苦言)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09.30. 16:22:24   글쓴이IP: 118.218.86.92
매년 9월말은 한국교회 장로교단들의 축제기간이다. 대부분의 장로교단들이 전통적으로 같은 주간에 총회를 통해 지난 1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사업계획도 세우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여 다음해를 계획한다. 이에 10월 들어 교계 지면들마다 주요 교단 신임총회장의 취임인사와 전망 그리고 축하의 글들로 도배를 했다.
먼저 한국교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신임 교단장들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새롭게 역사의 전면에 나선 여러분들은 목회의 오랜 연륜과 능력은 물론 교회를 성장시키고 한국교회를 유익케 하는 일에 그동안도 많은 일을 하신 분들이다. 거기에 더하여 교단의 최고 책임자로서 개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중차대한 기회를 얻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신임총회장으로 선출된 김삼환(명성교회) 목사를 비롯하여 새로이 부름을 받은 분들에게 축하와 함께 재임 중 영광과 풍성한 결실이 넘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개교단 총회장이라는 자리가 무슨 가문의 영광이라도 되는 것이 아니다. 임기 1년의 교단총회장이 무슨 큰 벼슬이기라도 하겠는가. 우스운 일이다. 교회를 세우신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고 본을 보이셨다. 그는 근본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겸손과 복종으로 당신을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의 뜻에 초지일관하셨다. 내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많은 사람의 대속물이 되려 하심이다 고 하셨던 주님이다.
그래서 신임 총회장들께 고언을 드린다.
먼저 교계에 잘 알려진 큰 교단의 신임총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밝혔듯이 임기 중 진심으로 머슴이 되어야 한다. 개교단의 머슴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두고도 무거운 마음으로 머슴이 되어야 한다. 말로만 머슴이 아니라 정책으로 행동으로 총회장이 어떤 자리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면 이왕의 오염되어 세상에서도 지탄을 받고 있는 총회장 선거에도 좋은 작용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총회장을 선출하는 총대들의 안목에도 순작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료된다.
다음은 제발 연합과 화평해주시길 바란다. 금번 제주도에서 한국교회 최대교단인 장로교회 4개 교단이 각기 총회는 따로 했지만 별도의 계획을 세워 연합으로 감사예배를 드린 것은 좋은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것은 너무 형식적이고 이벤트 적이다. 워낙 상호교류 없이 지내온 세월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겉모양만 그럴듯할 뿐 연합을 위한 실질적인 어떤 진전도 없었다. 연합을 향한 노력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는 대목이다. 지난 역사에서 신사참배 하였던 것을 회개한다 는 것도 그렇다.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후세대들이 지난 잘못된 역사를 한번 집고 넘어는 가야겠지만 이미 해방 60년이 더 지난 이 시점에서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그릇된 역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도 없이 그저 통과례 정도로 ‘회개’ 한다면 별로 의미가 없다. 차라리 지난날의 그릇된 결정과 행위가 그렇게 아프다면 당장 오늘 이 시대에 거대교단의 이름으로 저지르고 있는 분란과 소요와 교권의 횡포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끝으로 제발 교회의 본질로 되돌아가는 일에 이바지 해주길 바란다. 16세기 종교개혁같이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이 말은 어렵지 않지만 오늘의 묵은 때를 다 벗기고 기득권을 포기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사람들도 교회의 세속화를 비웃고 있다. 초고속성장이라는 화려한 겉모양은 뒤로 하고 겸손히 인자로 이 땅에 찾아오신 주님의 모습같이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고 능력받아 큰 권능으로 역사하는 교회를 세워 가는데 이바지 해주길 바란다.
다시 한 번 후세대에 자랑스럽도록 훌륭한 임기를 보내길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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