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1.
 명절추석 유감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09.16. 12:03:39   글쓴이IP: 118.218.86.92
정치권에서나 외교권에서 ‘유감’이란 표현은 그야말로 상대방에 대한 정치적이고 외교적 표현이다. 어떤 사안에 대한 ‘유감’표명은 이게 잘못 되었으니 죄송하다는 말인지 그래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뭐라고 언명은 하였지만 그 실체가 늘 분명치 않다. 받아 들이는 이도 마찬가지다.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기대하기가 어려운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그래도 어쨌든 생각할 여지가 되었다는 정도의 의미를 표할 때 곧잘 '유감‘이다는 말을 쓴다. 추석명절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입장이 꼭 그렇다. 그야말로 「명절 추석유감」이다.
지난 9월 둘째 주일은 추석명절이었다. 이럴 때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그러다보니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생각 한 쪽에는 차라리 중앙집권적인 로마교회처럼 정해진 매뉴얼이라도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결론은 결국 교회마다 교회의 인도자인 감독자(목사)의 영감과 목회철학과 결단을 따라 이렇게 하기도 하고 저렇게 하기도 한다. 아마도 금년 추석은 많은 교회들이 소위 주일 대예배(본 예배 혹 낮예배)만 보고 오후예배(저녁예배)를 비롯한 여타의 행사는 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세상과 타협하였다고 비난만 하기도 어렵다. 명절 때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신앙의 고충을 겪는 성도들의 형편을 십분 고려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
작년 성탄절이다. 미국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그 어떤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가 성탄절이 주일과 겹치자 아예 가정에서 예배를 볼 수 있도록 CD를 제작해서 나누어 주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가 옳고 괜찮은 지도자라 판단하고 그를 따랐던 많은 목사들이 너무도 실망 하고 마치 떫은 감이라도 씹은 느낌었다는 후문이다. 세상력과 교회력을 조화시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실례라 하겠다.
추석명절도 그렇다.(설날도 마찬가지다.) 한때 진보교회 쪽에서 -지금도 해당 교회와 여러 교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추석과 우리 추수감사절의 의미가 다분히 일치하는 것에 착안하여 추수감사절을 추석으로 옮기는 결단을 감행했다. 마침 당시는 한국교회내에서 토착화바람이 한창이었을 때였다. 먼저는 날짜를 조정하였다. 기존의 추수감사절이 미국교회의 절기에서 나온 전통인 것을 비판적으로 고려하여, 한국의 계절에 맞춰 추석으로 하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고 추석의 흥겨움과 나눔의 전통을 농악 등의 전통놀이와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것으로 예배양식을 조정하였다. 물론 조상에 대한 감사를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바꾸는 일에도 소흘하지 않았다. 충분히 좋은 시도로 여겨진다. 귀향해야 하는 교인들이 많은 도시교회의 형편상 남아 있는 이들과 귀향하는 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동축제로의 문제가 쉽지 않지만 이도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더욱 오늘의 추수감사절이 구약교회의 수장절과 유사한 것 까지를 감안하여 추수감사절을 미국교회의 전통으로 남겨두지 말고 신,구약의 연결차원까지를 포함하여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침 베뢰아교회는 복음중재로서의 절기라는 우수한 목회신학이 있다. 복음중재 차원에서라도 베뢰아교회가 적극 나서 추석명절과 한국교회의 소원함을 해결해 볼 것을 제의한다. 경험적으로 신앙생활에 덕 될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명절의 문제를 보다 전향적으로 수용하여 복음중재로 삼을 수 있으면 얼마나 다행스러울까 싶다. 끊임없이 신앙생활의 올무가 되고 있는 제사문제를 극복하고 그러면서도 수확의 은총을 베푸신 하나님께 마음껏 감사하며 전체교회가 흥겨워하고 헌신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추석으로 되살아 날 수 있는 때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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