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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개인의 잘못된 분노표출로 대한민국 국보 제1호 숭례문이 전소(全燒)되고 말았다. 자랑스럽게 지켜보며 긍지로 여겼던 귀한 보물을 잃은 국민들은 말로 쉽게 형언하기 어렵도록 허탈해하였다. 사람이 마음을 먹으면 도리없다 며 관련자들은 불가피한 사유를 제시하지만 책임자들의 판단잘못과 무능, 무책임은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족하였다. 여러 주간이 지난 지금도 속상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현장 확인 조문(?)객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어떤 이는 ‘세상에 정부가 뭣하고 있었느냐’며 역정을 내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깊이 마음을 주었고 아꼈기 때문이다.
문득 한국교회 보물 제1호는 무엇일까? 한국교회에 한국교회 모두가 보물 제1호라고 인정하고 아끼고 마음에 깊이 사랑하는 것이 있기나 할까? 있다면 그게 무엇이며 교회가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을 보물이라고 함이 적당하기는 할까? 또 이를 굳이 유형의 문화재가 아닌 인간문화재나 무형문화재 같이 그렇게 귀한 전통이나 신앙의 인물로 전치(轉置)해보는 것은 어떨까?
5,000년 민족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100년이 조금 더 지난 기독교역사는 일천해보일지 모른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대식 건축양식의 효시로 국보는 아니지만 문화재를 지정된 것이 있고, 한국교회 예배당 1호, 2호,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전혀 없지는 않다. 예를 들어 정동감리교회 옛 성전이 문화재로 등록이 되어있고, 새문안교회도 신축시 한국교회 최초의 장로교회라 하여 옛 성전을 허무느냐 마느냐는 문제를 두고 논쟁이 뜨거웠다. 결국 그것은 허물어지고 그 위에 새 예배당이 들어섰다.
금번 숭례문 화재사건은 이렇게 아파하는 국민들의 정서 속에는 그것이 단순히 국보 제1호라는 객관적 규정만이 아니라 ‘서울역’ ‘남대문시장’이라는 보편성과 시장성 같은 길거리문화로서의 친밀감과 무관하지 아니하고 또 서울의 상징인 서울시청과도 많이 떨어져있지 않는 그것에 오며 가며 국민들의 마음이 진하게 녹아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새 말없이 버티어 서있던 그것은 그 앞을 지나는 모두의 이웃이었으며 벗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었으며 수호신 같고 마을을 지켜주는 장승같은 존재였다. 그것은 단순히 성벽 위에 세워진 고대 목조건물 이상이었다. 그러기에 많은 시민이 합장을 하여 절을 하고, 조화를 헌화하고, 심지어 살풀이 궂을 하고, 마치 의지하고 존경하는 큰 스승이요 어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처럼 아파하며 예의를 갖추고 애통해하였던 것이다. 이를 두고 ‘숭례문이 무슨 신이냐’고 하면 문제가 너무 복잡하고 논의의 본말을 떠난 것이다. 이방사람들은 원래 제 마음에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우리는 이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숭례문을 향한 애정과 의리 숭례문과의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이 한국교회의 자랑이 되고 버팀목이 되고 한국교회 전체를 상징할 수 있는 보물 제1호를 아쉬워한다. 얼른 생각하여 로마카토릭 교회까지를 포함하면 고딕 양식의 명동성당을 떠올릴 수도 있겠으나 이는 논외로 하고, 개신교로는 광화문 세실극장에 가려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공회 대성당이나 정동감리교회가 혹 가능할까? 세계 최고 최대 이런 식으로만 자랑하지 말고 아름답고 사랑받는 어디 그런 것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그보다도 앞서도 언급했듯이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고 감쌀 수 있는 보물같이 귀한 주의 종, 목사님, 아님 장로님, 여전도사님 그런 분이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아, 한국교회 보물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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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보물 제1호는? <사설>
예수 부활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