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6.

이명박 장로, 국민에게 빚을 많이 졌다.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7.12.26. 13:06:44 글쓴이IP: 121.145.1.244

제17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기호2번 한나라당 후보 이명박씨가 당선되었다. 그것도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었다. 직선제 대통령 선거후 경합을 벌인 2위 후보와 530만표라는 최다득표차를 기록하며 승리를 낚아챘다. 먼저 이명박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 아무쪼록 훌륭한 대통령, 당선자가 전국을 누비며 표를 달라고 지지해 달라며 약속했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해마지 않는다.
기독교회가 당선자에게 결코 무심할 수 없는 것이 그는 교회의 장로이다. 그의 어머니가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으며 그의 고백대로라면 그 어머니는 깊은 신앙과 기독자적 양심으로 아들을 교육하고 양육했다. 심지어 당선자는 그가 오늘 이 자리에 이른 것은 어머니 덕택이라는 말을 여러 장소에서 여러 번 했다. 그의 부인이 역시 교회의 권사요, 그의 정치역정에 가장 귀한 멘토로 자리한 국회부의장인 그의 형도 덕망이 높은 교회의 장로로 유명하다. 이렇게 선명한 기독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빚을 많이 졌다.
온 국민이 선거 결과 후 더 무슨 불만 없이 승복하고 그의 장래를 축원하는 분위기로 돌변한 것은 소속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그리고 드디어 대통령 선거일 직전까지 그를 둘러싸고 있었던 소문이 너무도 무성하였던 것에 비해 그 결과가 너무도 극명하기 때문이다. 그 무수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참고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 같은 그 비난과 억측 속에도 쏟아진 국민적 지지를 보고는 이는 더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이심전심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그가 경선 때도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하여 특정종교에 치우쳤다고 구설수에 올랐던 것처럼 어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그것도 옳다. 권세는 위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으니 왕들의 왕이시고 만주(萬主)의 주이신 하나님이 허락지 아니하고서야 어찌 한 나라 최고 지도자에 오를 수 있을까? 그러나 그렇다 하드래도 당선자가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기대와 진 빚이 탕감된 것은 아니다. 도리어 하나님께서 세우셨기 때문에 더욱 국민에게 큰 빚을 졌다는 것이 옳다. 당선자 자신이 당선 일성(一聲)으로 답한 그대로이다. 그는 겸손과 섬김을 강조했다. 이를 듣고 국민들도 환호했다. 옳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겨야 한다. 실로 뒤돌아보면 당신을 지지한 유권자 한 사람이 한 사람이 당신의 보호자였다. 숱한 총탄과 화살로부터 당신을 지켜낸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의 말을 믿은 국민적 지지였다. 지금부터 5년간 이명박 당선자는 국민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 만일 이를 잊어버리면 지지가 지지였던 것만큼 되돌아오는 부메랑이 가당치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더 당부 드린다. 당선자는 국민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
그리고 당선자를 축하하고 축복하는 이 지면을 빌어 한마디 꼭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이 몸담고 있는, 말없이 애태우며 당신을 지지하던 교회는 더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교회의 장로인 것은 만천하가 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섣불리 어설프게 교회에 진 빚을 갚으려는 것도 아주 아마추어 적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당신이 섬기는 하나님과 당신의 구주께, 당신의 교회에 진 빚을 갚는 것은 당신이 이 나라의 훌륭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임기 5년 내내 계속하여 국민의 지지를 받고 존경을 받고 당신이 공약한 그 약속들을 잘 지키는 것이야 말로 교회에 대하여 제일로 잘하는 것이다. 훌륭한 대통령이 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