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5.

이동훈 목사의 베뢰아묵상 「위성예배에 대하여」②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7.11.06. 23:43:11 글쓴이IP: 58.239.117.179

우리교회가 위성예배를 하게 되고 또 폐하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오래 전 어느 해 총회 시에 비공식적으로 위성예배에 대한 좌담회가 있었다. 주일신문 주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둘러앉은 참석자들 사이에 위성예배의 유익 혹 장단점에 대하여 얘기가 돌아가는 중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다. 난 그 말을 거의 그대로 기억한다. 정말 놀랍도록 신선한 발언이었다. 그가 왈 ‘난 장단점 그런 것은 생각지 않았다. 김기동목사님이 위성예배를 한다고 하니 나도 위성예배를 하는 것이 베뢰아운동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망설일 것 없이 결정했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때 어떻게나 그 말이 듣기 좋든지 내심(內心) ‘나도 예배당 지으면 꼭 해야지’하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건축이 늦어져 이를 시작치 못하고 있다 마침내 입당과 함께 교회 앞에도 위의 내용 그대로 ‘내가 일찍 하나님 앞에 약속한 바다.’라고 자초지종을 얘기하고는 바로 위성예배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를 시작하고 실은 주위에서 귀에 들리지는 않았지만 욕 꽤나 먹었다. 그러기를 3년이 지나자 그 사이 여러 번 교회 중진들의 입에서 ‘위성 그만 합시다.’는 말이 계속되었다. 나도 저윽히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회의를 소집, 장단점에 대하여 자유토의를 하고 투표로 폐하자는 결정이 나게 되었다. 당시 중요한 세 가지 이유는 1.설교가 너무 어렵다. 2.우리 현실에 안 맞는 얘기가 나오면 갑자기 썰렁하다. 3.새신자에게 너무 치명적이다. 외에도 그럴 바에는 안방에서 보지 왜 나오나 하는 교인들의 말도 전해졌다. 그리고 다시 2년이 흘렀다. 결과는 저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위성을 안 한다고 전도가 더 된 것도 아니고 새신자가 더 훌륭하게 양육이 되지도 않았다. 그건 그저 그럴듯한 이유였으나 실은 별로 맞지 않는 이유였던 셈이다. 이렇게 나는 위성예배에 대하여 이런 저런 경험을 해본 셈이라 할 수 있다.
위성은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 그것은 현대 첨단 문명의 산물일 뿐이다. 이는 참여도 해보고 폐하기도 해 본 사람의 산 경험이다. 나와 또 다른 경험을 가진 분들의 견해를 들어 보지를 못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문화와 문명이 결코 자의적이고 자발적으로 영혼에 도움을 주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굳이 말하자면 그것은 영혼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위험천만한 괴물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 어디에도 어느 것도 문명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문제는 문명의 해악과 무신성(無信性)까지를 포함하여 그것이 거부할 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이다.
전술한 바도 있거니와 어떤 경우 위성은 영혼의 젖줄이자 문명이 영혼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이기도 했다. 만일 위성이 없었다면 흩어져가는 교인들에 대하여 다른 방도를 찾았으리라. 교인들 역시 죽기 살기로 교회를 떠나지 않기 위하여 많은 것을 포기하든 아님 다른 살 궁리를 찾았을 것이다. 그러나 위성이 있음으로 인하여- 그것이 궁극적으로 유익이다 아니다 는 차치하고 -많은 문제가 해소되었다. 따라서 이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이 대세이다. 대형교회를 향하여 이를 전면 폐하라고 할 권리도 입장도 아니다. 그래서 난 이렇게 제의한다. 특별히 수도권을 비롯하여 광역시권에서 교회를 개척한 젊은 목사님들께는 꼭 귀띔해 드리고 싶다.
1.결론적으로 위성예배는 절대 불리(?)하지 않다. 목회자 개인으로는 시무언을 더 많이 배울 수 마지막 기회이다. 위성으로 주일예배를 대신하는 것만큼 자신을 위하여 더 많이 투자하고 젊은 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
2.시무언 이후에 갈급한 심령을 위해 당신을 조련할 수 있는 기회이다. 베뢰아는 고난당하고 핍박당하나 그러나 그 사이에도 베뢰아라는 차별화된 복음은 꾸준히 확산되었다. 위성은 시무언이 계실 때는 아쉬움이 덜하나 그가 자리를 비우실 때 그때 당신은 시무언이 전하던 그 말씀으로 당신의 강단을 차별화 할 수 있다. 절대 경쟁력이 있다.
3.초대형 체인은 현대의 트렌드이다. 욕도 얻어먹지만 위성을 찾는 이도 없지 않다.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님 설교 위성중계’만으로 욕도 얻어먹지만 이를 찾는 이도 모을 수 있다. 할 바에는 요란하게 시끌복잡하게 하는 것이 나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4.그러나 중, 소도시는 신중을 기할 것도 당부 드린다. 남이 강남 간다고 같이 따라 갈 일이 아니다. 더 깊이 생각하고 결정할 일이다. 위성예배를 소화할 만한 수준인지 한 번 더 숙고해 보아야 한다. 위성은 말이 없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담력만 있다면 절대 손해 아니다. 할 수만 있으면 전국에 있는 교회가 대거 이에 참여하여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