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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혼자 뇌아렸다. “나도 목사님이 되고 싶다” “나도 목사님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아주 어렸을 적 그 시대는 ‘넌 뭐하고 싶니?’하면 대개 꼬마들의 입에서 ‘대통령, 사장, 장군, 선생님, 경찰, 간호사.......’같은 대답이 나왔다. 이미 나이도 그런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런 것과는 뭔가 다른, 가슴이 찡하도록 자의식(自意識)이 담긴 처음의 꿈이었다. 42년 전, 교회 출석 6개월 만에 처음 다녀온 수련회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어느 여름날 처음으로 목사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다.
그리고 5년이 더 지난 고3 중반 진로에 대하여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앞둔 어느 날, 선택할 수 있는 몇 곳을 앞에 두고 고민하던 중 ‘난 신학교에 가서 목사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때 이미 입시에 정신이 없는 친구들에게 수학, 과학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자신을 변명이라도 하듯 ‘난 대학 가서 내가 좋아하는 공부하면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마음은 신학교에 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아버지가 이 엄청난(?) 도전을 허락해 주실까 걱정이 앞섰다. 공부도 급했지만 결심을 다지기 위해 방과 후 교회로 직행하여 아무도 없는 예배당 한쪽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자신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아, 그래도 그때는 신선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과연 자신이 주(主)의 종으로 합당한 사람인가 하는 반문과 부족한 모습으로 인한 자책은 끝없이 이어지고 이는 오늘 새벽도 계속되었다. ‘주님! 주님의 심정같이 영혼을 사랑할 수 있는 참 목자가 되게 해 주세요’ ‘종의 악하고 게으름과 부족함과 무지와 미련과 무능을 불쌍히 여기소서. 눈이 붓도록 울었다. 실로 뼈가 녹아날 것 같은 아픔이요 번민이다. 목사의 길을 가는 중년의 내 모습이다.
시무언께서 「목사학」이라는 책을 내었다. 벌써 이태가 지났다. 나오자 한 번 읽고, 다시 또 읽고는 한 번 더 보자 고 하던 것이 해를 넘겼다. 거기서 여느 ‘목사학’처럼 목회성공의 무슨 잔재주나 정교한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의욕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도 나무랄 일은 아니다. 목회도 모르면 어디서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시무언의 「목사학」은 이전의 목회학과는 다르다. 이는 당신이 미리 언급한 바다. 그는 목회학은 있으나 정작 목사학이 없는 것을 유감으로 여겼던 바요, 목사가 되어 일을 벌리는 목회에 앞서 목사가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전해주고 싶었다고 전술하고 있다.
시무언의 「목사학」은 시무언의 목사관이요, 목회사생관이다. 특별히 그의 목사관은 시편 23편을 기초한 ‘목자’ 해석에서 찬란한 빛을 발한다. 시편기자가 노래한 목자로서의 하나님을 역사적 사회적 고증(考證)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실감나고 얼마나 엄격하며 얼마나 대단한 사역이었음을 일갈한다. 그의 시편 23편 ‘목사론’은 이 시대의 목사들과 목사후보생들을 향한 그의 부르짖음에 가깝다.
이어지는 6장의 ‘21세기 목자학’은 장의 타이틀과는 달리 전혀 21세기적 분위기가 아니다. 이는 목사, 목자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함을 밝히는 저자의 중심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대의 모습이 더 세련되고 긴박하고 많은 요구 많은 도전에 직면할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시대가 급할수록 근본이 더 중요하다. 자고로 목사는 이렇게 탄생되어야 한다는 어조이다. 계속되어지는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의 사자에게 주신 말씀’은 어느 시대의 목사든 듣고 순종해야 하는 권고요 경계의 말씀임을 주장한다. 8장 이하 13장까지의 내용은 목사학이라기보다 크게 쓰임 받은 선배 목사님이 사랑하는 아들과 같은 다음 세대들에게 들려주는 훈계와 같고 목회지혜와 같은 내용이다. 너무 진솔하다 보니 다 옳은 말씀이요 모두 지당한 말씀들이라 웬만큼 강심장이 아니고는 페이지를 쉽게 쉽게 넘기기 어렵다. 목사요 목사가 되려는 사람이 가지는 질타와 다짐의 시간이다. 철저하게 발가벗겨지고 얻어터지고 가슴을 찢는 시간이다.「목사학」은 책상 위에 밀려 있는 읽어야 할 책 중에 다시 또 읽어보고 자신을 검증하고 채찍질해야 할 책이다. 목사 후보생에게는 더 없이 다행스러운 최종 점검서요 이왕 목사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일 뿐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은 누구든지 읽고 주님에 대한 사랑을 불태울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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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학」- 붘리뷰
예수 부활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