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6.

뉴라이트 전국연합[주일신문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5.11.16. 22:39:33 글쓴이IP: 61.103.137.45

건강한 우파의 개념창출과 우파개념의 바른 정립 그리고 좌파적 현 정권에 대한 우파운동의 전국적 조직화 및 대중화 운동을 표방하는 정치세력이 지난 7일 창립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목사.이하 전국연합)이라고 불리우는 이 본격적 우파활동에 대하여 기독교계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도 그럴 것이 상임의장을 비롯하여 각 지역 책임자들 중에도 기독교계 인사들이 적잖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정치세력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교계안팎의 따가운 시선이 대두되었다. 이날 전국연합은 선언문을 통해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비전으로 무장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진화 세력이 주도해야 한다’고 하며 ‘뉴라이트 운동은~ 범국민적 시민운동으로서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전국연합은 현 정권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좌경화된 자학적 역사관으로 왜곡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잡는 것이 가장 절실하고 필수적인 작업’임을 천명하고 지역과 청년, 직능 과 학생 인권 등과 같은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뉴라이트의 이념과 가치를 일상화하고 내면화 하는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을 밝혔다. 특별히 교계가 관심을 갖는 기독교계와의 연계 내지 관련성에 대하여 상임의장인 김진홍목사는 회원 개개인의 정치참여가 있을지는 몰라도 전국조직 차원의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므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러나 기독교 언론은 물론 일반인들조차도 과연 전국연합이 시민운동으로 머물러만 있겠느냐 결국 현 야당의 후원세력이 되든가 기독교의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길을 가지 않겠느냐고 상임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향후의 방향에 대하여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 이는 대단히 신중하게 취급되어야 할 문제이다.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욕구와 성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치상으로도 높은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 편이다. 더욱 현대사회에 있어 ‘정치적’이라는 말은 그 폭을 확대하기에 따라서는 정치적인 것이 없을 수 없을 만큼 인간의 삶은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 의미 교회는 비정치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그럴 수 있을까 싶도록 너무 고전적 자세이다.
그러나 이렇게 미묘한 경계에도 불구하고 말장난을 위한 말의 싸움이 아니라고 한다면 교회와 정치의 관계에 있어 몇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
첫째, 분명히 기독교회도 사회를 유지하는 여론의 한 축이다. 이는 교회가 차지하는 규모에
따라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이를 세력화하고 형성화 하는 것을 꼭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서구사회와 같이 기독교정당도 가능할 것이고 그 이전의 시민운동 형태도 가능하다. 이를 교회 바깥이든 교회내부에서든 인정해야 한다. 둘째,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회는 어떤 이유에서든 정치조직이 아니다. 교회는 교회여야지 교회이하도 교회이상도 교회로서의 이탈이요 죄악이다. 그것은 교회의 본래 사명이 아니다. 무슨 말로 이를 오도하려 할지라도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점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하셨다. 따라서 기독교회의 구성원은 얼마든지 개인적으로 정치활동을 하는 정치인 일 수 있어도 교회는 그것이 개교회든 총회라는 집단의 형태로든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 따라서 교회로서 교회의 정치적 입장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되는 것은 금할 수는 없으나 어떤 식으로든 교회를 끌어들이려는 기도에 대하여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끝내 교회가 구조적으로 정치일선에 뛰어들면 다른 각 종교들도 자의든 타의든 정치적 세력화가 불가피해진다. 그러면 마침내 종교와 정치의 구분이 불가능해지는 불행한 사태가 오고 만다. 종교와 정치의 구분이 안 되어있는 많은 모슬림국가들에 내전이 그치지 않는 것도 이런 불합리가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