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회는 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명을 부여받았다. 옳은 말이다. 세상에 각양각색의 기구들이 많이 있지만 그 기구들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하지는 않는다. 교회만이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할 사명을 받았다. 오직 주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만이 성령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지나 땅 끝까지 예수의 증인이 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래서 고래로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교회에 주어진 본래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예나 지금이 다름없다. 기독교회내에서도 생각을 달리하는 서로 다른 교단들이 있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선교에 있어서만은 교단의 구별이 없이 해 교단마다 열정과 열의를 다해 주어진 책무를 다하려 한다. 이것이 곧 교회의 존립 이유이다.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여러 방법으로 선교와 교회성장을 모색하던 한국교회에 수년전부터 복지선교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새삼 복지선교가 교회의 집중적인 관심을 끄는 것은 사회변화에 따른 추세가 반영된 탓이 아니가 싶다. 생사를 기약 할 수 없었던 절체절명의 가난했던 시간들이 지나 절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더 이상 먹고사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게 되자 우리사회도 바야흐로 선진복지사회로의 이행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계층이 없지 않지만 보다 나은 생활을 하게 된 다수 대중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소외계층을 향해 옮겨 가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추이에 따라 교회도 복지문제에 무관할 수 없게 된 처지에 이르렀다.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초대형교회들의 등장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예배당이 들어서고 동시에 예상해 볼 수 있는 교회의 재정능력, 그렇지 않아도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기 시작한 목회자들의 생활수준 변화, 예를 들어 최고급 승용차와 그들의 생활환경 등은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었고 급기야 교회예산의 사회에로의 환원이라는 요구마저 직면하게 되기도 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타의든 자의든 많은 교회들이 뒤늦게나마 거액을 투자하여 종합사회복지관을 짓는 등 사회복지의 한 부분을 맡아 가고 있는 것이 최근교회들의 두드러진 모습이다. 아마도 이러한 세태의 변화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 또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기독교회는 애시 당초부터 가난한 자들에 대한, 고아와 과부와 병든자들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였다. 이는 최초의 예루살렘 교회에서부터 바울의 선교사역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예루살렘 교회가 처음 집사를 세운 것도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돕고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고 심지어 이방인 교회들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도 부조의 성격이 강한 헌금이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 한국교회 내에 유행같이 퍼져가는 무슨 복지, 무슨 복지 하는 복지문제에 대한 관심들이 애당초 주님과 사도들의 시각과는 많은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교회를 세우신 주님께 소외된 자들에 대한 배려는 소위 ‘전략’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는 사도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에게서는 오늘 한국교회와 같은 ‘선교전략으로서의 복지’같은 개념은 찾을 수 없다. 주님은 저들이 고생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셨다. 자연스럽게 제자들도 그 심정을 가졌다. 오늘 교회는 세상을 향하여 좋은 일하고 뺨 맞고 있지는 않는지 복지선교의 근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
|
선교전략(?)[주일신문사설]
인간의 모습을 하신 하나님[주일신문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