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9.

연차총회 이렇게 하자!(베뢰아신문 특별기고)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5.09.28. 17:26:33 글쓴이IP: 61.248.225.86

가을은 한국교회 연차 총회의 계절이다. 이는 이 땅에 복음을 전해주었던 선교사들의 전통을 이어 받은 것이다. 대부분의 장로교회들은 9월말 총회를 끝내고 다시 지역별 노회로 모여 총회의 결의 사항들을 인준하고 이를 진행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가을은 의욕과 생기로 충만하다. 이러한 전통은 차기년도의 사업계획과 회계연도를 감안할 때 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전통 속에서 베뢰아교회연합도 오는 10월 17일 제19차 연차총회로 모이게 되었다. 2004년 제18차 연차총회를 통해 전격적으로 다시 교단 명칭을 변경함으로 명실상부 베뢰아운동의 세계화를 내어 걸게된 이후 사실상의 첫 총회인 셈이다. 베뢰아교회연합총회(이하 총회)는 기독교 남침례회로 출범한 이후 어느 덧 18년이 지났다. 초창기에는 창립총회만큼이나 성장을 위한 의욕이 없지 않았으나 안팍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그 사이 총회의 외적 규모가 그리 확장되지 못하였다. 이런 형편에서 다시 연차 총회로 모이나 불필요한 미사여구와 내용없는 분홍빛 청사진으로 실상을 호도하거나 흐리게 하므로 문제의 본질을 비껴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도리어 총회를 맞아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사실 총회가 놓여있는 처지를 보면 총회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의구심이 일 수 있고 더 나쁘게는 총회가 방향을 잃은 일종의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할 수도 있다. 어떤 문제제기라도 좋다. 오히려 그러기에 총회는 이런 모든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조명해보고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기회여야 할 것이다.
먼저 총회는 동 총회가 베뢰아운동의 진앙지이자, 집결지요, 산실이다는 것을 잊어서 안 된다. 베뢰아교회연합총회는 베뢰아운동과 직결되어 있다. 우리 총회는 베뢰아운동 때문에 태어났고 베뢰아운동으로 인해 베뢰아운동을 위해 태어났다. 총회의 존폐와 사명은 다름 아닌 베뢰아운동이다. 총회를 걱정하고 총회의 의미와 역사적 사명을 논하는 것도 베뢰아운동 때문이다. 그런즉 총회로 모일 때는 베뢰아운동을 다시 한번 합의하고 베뢰아운동을 꿈꾸고 그 운동의 활성화와 세계화를 위해 의지를 모으고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 의미 총회는 총회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해 볼 필요가 절대적으로 요청된다. 지금과 같이 단순한 행정기구로서의 총회만으로는 회원교회의 요구를 채울 수 없고 총회에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어렵다. 베뢰아교회연합의 총회가 되기 위해서는 베뢰아운동에 대한 원색의 사명감과 의지와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물론 아직도 대부분의 개교회가 대단히 열악하고 공동의 의를 도모하기에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호의호식하며 멋 부리고 세상에서 인정받기 이하여 예수를 선택한 것 아니고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듯 베뢰아교회연합 또한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결성된 역사적 총회임을 확신하기에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애초의 동기와 사명을 위해 헌신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총회는 먼저 베뢰아운동에의 열정과 사명감 동기를 확인하고 증가시키는 기회여야 한다. 애당초 베뢰아운동은 교회개혁운동이다. 개혁을 주창하는 총회가 자꾸 기존교단들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기존의 교단들을 애서 따를 것도 없고, 기존교단들의 그릇된 행태를 답습할 필요도 없다. 전혀 다른 신선함이 넘치는 새로운 총회의 모습을 모색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수용하기도 어려운 시설에 많은 회원들이 모여서 자기를 과시하고 불필요한 교회정치를 꾸미고 파를 획책하는 것이 아니라 구약 시대 이스라엘 총회 같은, 신약시대 예루살렘 총회 같은 신앙과 신령한 은혜와 고백과 우정의 공동체 같은 그런 총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 총회는 총회로 모일 때에 현재와 같이 베뢰아운동의 주창자요, 총회원 모두의 은사인 시무언 김기동목사님을 중심으로 뜨거운 심령부흥회를 가지는 것은 대단히 잘하는 일이라 하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 총회가 가지는 특수성과 사명을 감안하여 어느 교단보다도 더 긴밀하게 교제하는 우정과 동역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런 분위기를 위해 말씀으로 은혜 받고 밤을 세워 기도도 하고 동역자들이 엉겨 체육대회 등의 친선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충분히 하나된 분위기 가운데 다시 베뢰아운동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것이다. 그때 내부의 결속과 사명과 열의를 재확인하고 현재의 어려운 여건을 돌파할 수 있는 의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베뢰아운동의 중심이었던 서울성락교회를 중심하여 피차에 어떻게 헌신할까를 의논하는 총회이면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 말이 나왔으니까 조금 더 짚고 넘어가면 시무언과 서울성락교회가 총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는 시무언과 서울성락교회의 책임을 묻는 말이다. 실제 총회안에 서울성락교회의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성락교회도 총회의 주요한 구성원의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한 교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총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성락교회를 비롯한 모든 회원교회가 주 앞에 설날을 헤아려 회원교회로서의 역할을 재확인 하는 장소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