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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대다수 교단들의 가을 정기총회가 거의 종료되었다. 자칭 성총회(聖總會)가 금년에도 때가 되니 문을 열었다 시간이 지나니 일제히 문을 닫고 조용해졌다. 그야말로 자기들만의 잔치이다. 아닌 말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을 때는 그게 전국에 산재해 계시던 주의 종님들의 성(聖)총회인줄 알고 이를 위해 마음을 쏟고 기도도 했었다. 그러나 웬걸 알고 보니 차라리 도적들의 자기 잔치 보다 더 나을 것도 없고 그보다 더 깨끗할 것도 없는 것이 한국교회들의 잔치였다. 혹이라도 매년 통과의례처럼 행사하던 총회 총대권을 신진 세력들에게 빼앗길까 좌불안석, 안절부절 하는 것은 차라리 순진하다 하겠다. 총회장을 비롯해 총회 임원 자리를 두고 벌이는 각축전은 세상의 여느 집단과 비교하여 하나도 덜 할 것이 없다. 어쩜 그것이 성직자연 하는 자들의 거룩한 총회라고 하니 더 은밀하고 치사하고 메스꺼운 면마저 있다.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매표행위와 지역주의 마타도어 음해공작 등 역시 세상의 치사하고 부정한 방법과 매 한가지이다.
이렇게 여전히 자기(自己) 정화(淨化)의 능력도 의지도 없는 무리들이 해마다 무슨 큰 업적처럼 빠뜨리지 않고 결의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곧 ‘무슨 무슨 이단대책 위원회’이다. 웬만한 교단치고 이단대책 위원회가 상설화 되어있지 않는 곳이 없고 그나마도 거의 해마다 상대방에 대한 엄격한 신학적, 성경적, 목회적 검증 없이 박해와 침략을 되풀이 한다. 그리고는 노회와 시찰회를 경유한 서찰들은 개교회에서 성도들을 오도하는 흉기로 돌변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마치 가문의 보도(寶刀)와 같이 끄집어내는 기세가 영락없이 돈키호테이다. 돈키호테가 누군가? 자기도취에 빠지고 양심도 무디어져 이제는 이 이상한 모양세를 보고 세상이 비웃는 줄도 모르는 듯하다.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을 문제 삼는 태도를 나무라신 주님의 교훈이 그것이다. 차라리 같은 문제를 두고 일을 어떻게 처리했던지 사도행전의 가말리엘에게서 배웠으면 덜 망신스러울 뻔했다. 그는 ‘이 사람들을 상관 말고 버려두라 이 사상과 소행이 사람에게로서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만일 하나님께로서 났으면 너희가 저희를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했다. 이들 논의의 대상이 다름 아닌 예루살렘교회의 사도들이었고 결과는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는 것’ 이었다. 현대에도 같은 일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아니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 멀쩡하게 열려있는 교회를 언제든 들어가 볼 수 있고 궁금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누구든 물어볼 수도 있고 그것도 어려우면 살짝 몰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볼 수도 있겠건만 어찌 그리 쉽게 이단이 되고 사이비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정녕 이성이 있고 양식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석고대죄하며 지난날의 무지와 만용과 과오의 허물을 사하여 줄 것을 빌어야 마땅할 텐데 도무지 바뀐 것이 없다.
물론 이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이비도 있고 적그리스도도 있다. 예수의 원수, 진리의 대적자는 지금도 예수의 공로를 무효화하고 진리를 폐하려 하고 있다. 힘은 거기에 쏟아야 한다. 먼저는 혹이라도 내가 버림이 될까 나를 돌아보아야 하고 진정한 힘은 복음의 원수에게 집중되어야 하고 무신과 불신과 사단과 귀신들의 역사를 궤멸하는데 집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한국교회의 서로 다른 주의 주장을 다 담을 수 있는 외양이어야 한다. ‘이단 대책위원회 구성결의’ 이게 무슨 전공(戰功)이라도 되는 것이 아니다. 제발 이제는 이런 식으로 평신도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멀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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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책위원회(?)[주일신문사설]
인간의 모습을 하신 하나님[주일신문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