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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회는 성경을 텍스트로 삼는다. 기독교회의 모든 이론, 가르침, 원리와 주의 주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에 기초한다. 이는 성경이 자체로 증명하기도 하는 바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3:16,17)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4:12-13)
뿐만 아니라 성경의 권위는 더 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어조로 성경 자체의 지지를 받는다.
둘만 인용한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의 풀의 꽃과 같으나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벧전1:24~25) 결정판은 요한계시록22:18,19에 있다.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의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예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편집인의 요청을 따라 「신학산책」을 시작하며 필자가 표방했던 말이 있다. 「신학산책」이라! 신학과 산책이 잘 어울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필자는 엄격한 논리와 철학적 사변을 요하는 신학과 편하게 거니는 산책과의 사이를 ‘이야기 신학’ 혹 ‘담론으로서의 신학’ 정도로 설정해 보았다. 「텍스트로서의 성경」에 대하여도 그렇다. 조직신학 서론이나 혹은 성경신학 개론에서처럼 이론을 세워 신학화 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것은 신학교재나 신학교 수업에 맡겨두고 여기서는 「신학산책」에 머무르랴 한다. 「성경이라는 텍스트」라.......
1.「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이게 맞는 표현인가? 맞다면 어느 정도며 무슨 뜻일까?
성경에는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하나님이 가라사대’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주께서 가라사대’ ‘예수께서 입을 열어’ 등 하나님께서 혹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다는 표현들이 있다. 혹 출판된 성경 중 이런 부분을 빨간색으로 구분하여 놓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에는 직접화법이 있고 주께서 말씀하신 것을 인용해놓은 간접화법도 있으나 어쨌든 예수께서 직접 하신 말씀들이다. 이것들은 전통적 기독교신앙 대로라면 틀림없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물론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는지는 성경영감론에 속하는 또 별개의 것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에는 이같이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 외에도 훨씬 더 많은 분량의 역사적 사건들이 있고 잡다한 이야기들도 있다. 이것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되었을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역사적 사건들과 이야기, 권면, 담화 등도 성경에 편입되었다는 그 자체로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버리는 것인지 아니면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담고있는 의미가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이 정도만 해도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해보면 방법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문제는 아예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 안에 사단의 말이 있고 사람의 말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전체 스토리 중에 담겨있는 ‘의미’가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것 말고 어떻게 이 유치한 질문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러나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도 포함되어 있다’는 식의 어설픈 정의는 보수주의자들에게 혼이 난 전례가 있다. 보수적 문자주의자들은 명쾌한 자기들의 이론을 내어놓지는 못하지만 역정을 내고 상대를 무안케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결국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기독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명제조차도 그리 간단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정확한 개념규정도 없이 ‘귀한 책’정도로 이해하고 있지 않는지 모르겠다.
2.문자(文字)주의의 극복
문자로 기술된 성경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다 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상기 언급한 바와 같이 ‘성경 속에는 하나님의 말씀도 있다’라고 해서도 곤란하다. 최소한 성경이 분명하도록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사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성령의 조명과 감동이다. 한 예로, 사단의 말은 사단이 한 사단의 말이다. 그러나 성경을 읽는 이는 사단의 말을 통해서도 자기 백성을 행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대적자요 유혹자의 말을 통해서도 깨우치시는 하나님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사단의 역사를 통해서도 자기 일을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발견하고 감동될 수 있다. 당연히 사람의 말이나 일반적인 담화들도 마찬가지이다. 여기 성령의 거룩한 감동이 있다. 곧 문자로서의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 사이에는 성령의 감동이 작용하고 있다. 이로써 성경은 문자로서의 하나님의 말씀을 넘어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된다.
3.계시의존적 사색의 필요
성경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곧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까지는 성경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는 계시의존적 사색이 필수적이다. 인간은 자기의 지혜로 하나님을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서만 하나님을 바르게 알 수 있다. 마태복음11:25~27은 예수께서 중보자이심을 잘 보여 주는 본문이다. 중보자란 절대적 존재이신 하나님 앞에서 대언자로서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과 교제하는 일에 불가능한 사람들을 초청하여 하나님께로 연결시켜 주는 자이다. 위 본문은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적시(摘示)한다. 첫째, 하나님은 ‘천지의 주재’로 하나님만이 절대 유일하시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신다는 역설의 논리이다. 이는 인간이 자기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고 아이처럼 겸손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시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중보자의 필요가 절대적 조건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계시에 의존하여야 한다. 이로 말미암아서만 인간은 자기 영혼의 구원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요20: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함이요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에서처럼 성경을 통하여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그로 영생의 길이 열렸을지라도 성경과 믿음사이에는 중보자이신 하나님의 역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는 하나님을 아는 계시로서의 성경의 불완전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과 성령의 감동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4.텍스트 이해의 보조자료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알고 이를 신앙과 생활의 유일무이한 텍스트로 인정하는 것은 관념적 고백이상의 것이다. 진정으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백하고 그만큼 중히 여긴다는 것은 성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초월하기보다 도리어 이를 격려한다. 곧 성경을 텍스트로 받아들이는 고백은 성경이 기록된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문자로서의 성경에 대한 모든 가능한 고찰들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것이 영혼의 텍스트인 것만큼 쓰여진 시대적 환경, 배경, 어법은 물론 성경이 기록되고 편집된 문맥상의 고려까지를 더욱 철저하게 탐구한다. 이는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기록된 시대상황을 재현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하여는 지난 9회 때 일부 언급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백하는 믿음은 성경원어의 문제들, 역사적 배경이든 문맥이든 성경을 성경으로 라는 원리와 그리고 조명하시고 감동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환영하므로 둘은 하나가 된다. 하나님은 역사를 초월하여 계시면서 동시에 역사 속에서 역사적 수단을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시기 때문이다.
5.성경이란 텍스트와 신학
신학에 대한 정의가 용이하지 않다. 역시 보수와 진보 양진영의 입장차가 크다. 그러나 최소한 기독교신학이라는 이름 하에서 신학과 성경은 불가분리의 관계인 것만은 분명하다. 성경은 신학을 제공하고 제한하며, 신학은 성경을 근거로 하며 성경을 실용화한다. 그러나 아무리 둘의 관계를 강조하고 밀접하다 할지라도 신학이 성경은 아니다. 신학의 한계는 그것이 성경이 아니다는 것에서 명확하다. 신학은 역사와 인간의 산물이다. 신학은 시대상황과 시대적 관심, 문화와 철학, 시대의 가치를 초월할 수 없다. 차라리 이에서 출발한다고 보아야 한다. 신학의 출원이 그랬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은 시대정황과 역사와 철학과 문화를 초월하여 언제나 현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런 의미 신학은 성경에 귀기울여야 한다. 성경을 주목하고 성경의 논리를 닮고 배우는 것이 신학의 신성한 의무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신학이 성경을 제한하고 정죄하고 판단하였던 것이 지난 역사의 부끄러운 오류이다. 성경을 닮고 성경을 추론하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신학의 본래 역할이다.
6.그 외, 성경은 하나님이 아니다.
성경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태도는 곧잘 성경과 하나님을 동일시하는데 까지 이르는 것을 본다. 성경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성경을 믿어서 되겠는가? 중생된 이성의 빛 아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나 간혹 성경에 대한 잘못된 경외심은 정작 성경을 읽지도 않고 묵상도 않고 성경대로 살지도 않으면서 지나친 문자주의를 고집하므로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의 발전에 장애물만 만들어 낸다. 성경은 끊임없이 시대상황에 맞게 새로이 읽어져야 한고 그 말씀은 각 사람의 심령에 적용되어야 한다. 성경은 섬김을 받는 신이 아니라 우리가 듣고 그대로 살아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자 우리로 온전케 하는 삶의 텍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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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라는 텍스트(TEXT)[베뢰아신문(신학산책10)]
인간의 모습을 하신 하나님[주일신문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