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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이란 ‘사람이나 물건에서 느껴지는 좋은 인상이나 짜임새’를 일컫는 말이다. 품위도 비슷하다. 품격에 지위를 더 했다고나 할까. 사람이 갖추고 있는 인격적 가치를 대충 이렇게 쓴다.
금번에 많은 국민들이 또 다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창피하기도 하고 그 위세가 더럽고 치사해서 애써 모른척하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소위 한 나라의 대통령에게서 바로 그 대통령의 영도 하에 산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이 나라 대통령이라는 지위의 사람에게서 시정잡배들에게서나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상스러움을 보았기 때문이다. 백번 천번 양보해서 -법치국가에서 그렇게 작위적으로 양보해서 될 일도 아니지만-그가 법을 어기면서까지 대통령 선거라는 판세에 뛰어들어 자기 생각을 개진하는 것에 대하여는 청와대 사람들의 강변같이 대통령도 정치인의 한 사람이고 또 정부정책에 대하여 반론을 펴다보니 좀 지나쳐서 마치 야당 유력 대선후보를 까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하였듯이 많은 수면하의 국민들은 그게 아니다. 국민 대부분은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다. 중요한 국정에 대하여 어떠해야 한다 할 만큼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한반도 대운하’라는 어떤 유력 대선후보의 정책이 얼마나 타당한지 경제성이 있기나 한지 가릴 형편에 있지 않다. 국민 개개인으로서는 선거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찬반을 다 들어보고 자기가 옳다는 쪽에 한 표를 던져 의사를 밝힐 뿐이다. 문제는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 극단적인 소수의 자기 지지자들 앞에서 장장 네 시간이 넘도록 말반 박수반의 광신적 분위기속에서 보여준 처신이다. 그의 막가파식 행동이다. 이를 두고 웃으며 이는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이니 개성이니 하는 참모들이나 측근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것은 그를 이해하는 그의 고향 김해 봉하 마을에 가서나 하도록 해야 한다. 당신은 이 나라 대통령이다. 적어도 옛 군주제나 봉건제와 같이 만인의 아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어진 만큼의 임기동안에는 권력의 최고 수반이요, 나라의 얼굴이요, 영도자요, 책임자다. 그러나 금번 대통령이 보여준 행동은 그 말투며 용어며 용서할 수 없도록 비열한 표정은 양아치 대장에 다름 아니었다. 조폭도 그렇게는 안한다. 영화 대부(代父)의 마론 브란드는 조폭세계에도 품격이나 품위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인구 몇 백만도 채 되지 않고, 끼니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고, 글도 읽을 수 없고, 산업이라 할 것도, 문화니 문명이라 할 것도 없는 나라가 아닌데도 견딜 수 없는 굴욕감을 준 것이다. 선진국이 그냥 선진국이 아니다. 경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돈만 있다고 선진국 대접 받는 것도 아니다. 이웃 일본이 경제력에 비하여 아직도 옳은 세계 리더국가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근면, 정직 외에는 -그것은 기본이라고 친다!- 별로 내어 놓을 것이 없는 세계적 가치의 빈곤에 있다고 지적하는 학자들이 많다.
대통령 선거만 되면 경제, 경제 하지만 결코 경제가 전부 아니다. 돈이 넉넉하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금번 대통령의 용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경박한 처신과 그의 언어와 태도는 대한민국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실상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교사(反面敎師)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 했다. 교회는 다시 교회를 돌아보고, 교회의 지도자들을 돌아보고, 설교의 언어와 제스처와 표정을 돌아본다. 창피하여 말을 더 잊지 못할 지경이 된 오늘의 한국교회이다. 말씀 하시는 하나님에게서 어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예수님에게서 어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의 제자들 누구에게서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성경 어디에 하나님이 쓰신 인물들 중에 그렇게 천박하고 대중연합적이고 품위와 품격을 상실한 지도자가 있는가? 어느 제사장이, 어느 선지자가, 어느 왕이 그렇게 하고도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 되었던가? 자기 입으로 ‘내가 코메디언이냐 왜 자꾸 웃냐’라는 말을 했다. 그는 스스로를 그것도 아주 수준이하의 코메디언으로 만들었었다. 세상이 비웃는 대통령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는 자기를 돌아보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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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品格) 혹은 품위(品位) 라는 것[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