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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은 1919년 3월 1일, 당시 일제의 식민통치아래 있던 우리선조들이 일제에 항거하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므로 국내외에 조선은 독립국임을 천명한 3,1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특별히 금년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일제하 나라가 시련과 역경의 참혹한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당시의 교회가 어떠했느냐를 돌아보는 것은 교회사적으로 적잖은 의의가 있을듯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학자들은 3,1운동을 이전의 모든 민족운동이 여기로 통합되고 이후의 모든 민족운동, 심지어 현대의 자유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까지도 여기에 연원한다는 의미에서 민족운동의 분수령으로 삼는다. 곧 우리민족은 3,1운동을 통하여 근대적 의미의 민족으로 새롭게 출발하고 새로운 역사의 주체로 형성되었으며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3,1운동은 초기의 조직화 단계에서부터 전 민족운동으로 확산되기까지 종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는 당시 일제의 폭압적 무단정치로 종교조직을 제하고는 민족의 힘을 결집할 이렇다 할 기반조차 없었던 배경 외에도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종교조직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회의 영향은 3,1운동의 성립과 발전과정에 절대적이었다. 주지하다시피 3,1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은 천도교15명, 불교2명인데 비하여 기독교는 16명이었으며 이전의 계획과정에 참여한 이들도 기독교권의 인사들이 절대 다수였다. 이는 교회가 고유한 기독교신앙에 더하여 민족의 현실에 대하여 얼마나 깊이 공감하고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오늘날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수치는 기독교인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 되지 않음을 감안할 때 거의 모든 교회가 민족적 거사에 직, 간접으로 참여하였음을 의미한다. 즉 당시의 교회는 처음부터 근본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선교사들의 정치적 중립내지 탈정치적 입장 그리고 이로부터 배운 한국교회의 비정치적 고려들이 엄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양심의 호소와 사명에 크게 고무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떤 의미 교회는 민족적 책무로 독립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종교적 양심내지 신앙 때문에 갈등이 없지 아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 갈등을 극복하고 참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바꾸어 말하면 종교적으로 신앙의 정체성이 깊었기에 동일하게 민족의식이 강하였고 민족의식이 강하였기에 더욱 교회 안에서 역사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더욱 강열하게 뛰어들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이렇게 교회의 3,1운동 참여와 역할은 이후 교회로 하여금 민족의 현실에 대하여 외면하지 않는 민족교회로서의 전통을 형성시켰다. 교회는 민족의 현실과 떨어져 있지 않고 떨어질 수도 없으며 교회는 교회로서 민족의 현실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전통이 확립되었던 것이다. 이는 해방이후 오늘날까지 교회가 원하든, 원치 않든 나라와 민족의 현실에 대하여 외면할 수 없었던 배경이 되기도 한다. 물론 교회가 그 전체로 피식민통치라는 민족의 현실에 뛰어들므로 기독교회의 정체성에 심대한 갈등과 위기도 있었지만 그 보다도 현실을 외면하고 피안의 세계만을 바라보는 신비주의적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충남 천안 병천면 매봉교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하였던 유관순열사의 기도문이 이를 잘 보여준다.“오 오, 하나님이시여 이제 시간이 임박하였습니다. 원수 왜(倭)를 물리쳐주시고 이 땅에 자유와 독립을 주소서. 내일 거사할 각 대표들에게 더욱 용기와 힘을 주시고 이로 말미암아 이 민족의 행복한 땅이 되게 하소서. 주여 같이 하시고 이 소녀에게 용기와 힘을 주옵소서.”
신앙과 민족의 현실이 하나 되어있는 기도이다. 오늘 교회도 3,1운동이라는 역사의 소용들이 속에서 자랑스럽게 민족 앞에 섰던 교회를 회상하므로 오늘과 미래의 역할을 숙고함에 그 지경을 넓혀갈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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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과 민족교회[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