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0.

교회됨의 회복[주일신문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7.03.18. 08:54:19 글쓴이IP: 58.235.49.115

아무래도 하 수상하다. 딱히 무엇을 기준으로 하여 용납할 수 없도록 틀렸다하는 말은 아니나, 교회됨, 교회성이 심히 요동치고 있다. 이는 꼭 신학적으로나 성경적으로 큰 소양이 있어야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최근 교회들의 모습이다. 정확히 어떤 원칙에 빗댄 것은 아니나 포스트모더니즘의 교회적 현상 이라면 거의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전통적인 양식에 비하여 거의 모든 것이 바뀌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배후에 제대로 된 신학적이고 성경적인 배경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다분히 건축업자들의 주도아래 -원래 건축양식이 문화의 제 영역에서 최첨단인 전통 그대로- 교회의 건축양식이 놀랍게 바뀌었다. 외관도 그렇고 내부도 그렇다. 종래 말씀선포의 중심이 되었던 강단이 찬양중심의 노래마당으로 바뀐 것도 그렇고 개신교전통에서 예배의 꽃이랄 수 있는 말씀선포도 전달방법이 그렇고, 내용의 방향도 그렇다. 예수그리스도의 속죄와 거룩한 성도의 반응보다는 시종 긍정적 사고를 심는데 주력한다. 전하는 이가 신이 났고 듣는 이도 열성적이다. 가장 극적 변화는 역시 찬양이다. 웬만한 대중가요 못지않다. 싱어를 중심으로 한 율동팀들 하며 맞장단을 치는 회중들 하며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음악이랑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그것이 예배요 찬양이라는 이름만 걸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어떤 목사는 이렇게 찬양이 대중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한국교회를 향하여 왜 21세기를 살면서 19세기 20세기 곡을 사용하느냐고 그렇게 해서야 어떻게 세상사람들이 교회 머물러 있겠느냐고 질타할 정도이다. 한 마디로 대중가요에 가사를 바꿔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때 그 강의를 듣는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을 받았던 것은 물론이다. 소위 ‘세계적’이라는 그 명성에 뒤질세라.......
모조리 바꿀 듯이 바뀌고 있다.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을 시비하는 것은 아니다. 어쩜 복음도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이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응할 필요가 있을듯하다. 문제는 과연 이런 변화하는 양식들이 교회성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느냐는 것이다. 무엇이 인본주의인지 또 인본주의가 왜 잘못되었는지 논의의 여지가 있음이 사실이지만 작금 변화의 주위에는 인본주의의 내음새가 진하게 묻어난다. 예배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경배하며 그 분의 뜻이 세상가운데 사람들에게 선포되어지는 것인데 예배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꼭 대리인(代理人)격이고 인간들의 향연같은 느낌이라면 지나친 폄하일까? 인간쾌락의 질퍽한 분위기이다. 하나님과 신앙은 빌려온 개념이고 실상은 사람의 난장판 같다. 기독교회적인 가사와 하나님 찬양한다는 제스쳐나 형식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의 진정성(眞正性)을 묻고 있는 것이다.
의외로 교회의 교회됨을 성경 사도 행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회는 주께서 자기 피로 값주고 세우셨다. 그가 사셨다. 그런즉 교회는 두말할 것 없이 주 예수께서 주인이시다. 주님의 교회이다. 헌금을 많이 하고 세상 권세를 가진 교회의 유력인사가 행세를 할 것도 아니고, 교회의 목사가 주도할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교인의 교회도 아니다. 주님의 교회이다. 그런즉 주님의 뜻이 선포되어지고 주님의 뜻이 행해져야한다. 주의 보혈이 증거되고 주의 이름이 영광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주님의 교회이다. 기도하여 오순절 성령이 교회 안에 충만했다. 성령의 입김이 교회 안에 넘쳤다. 새 방언을 말하며 환상을 보고, 예언을 하고 사도들에 의하여 거룩한 이적과 하나님의 역사가 충만했다. 그 따르는 증거만으로도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그리고 세상의 사람들에게서 칭송을 들었다. 예수 안 믿어도 욕을 할 수 없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이다. 말과 행실과 선한 사업들이 거룩한 이적과 표적에 더하여져 교회는 교회로서의 권세와 영광이 충만했다. 그렇게 된즉 믿는자의 수가 늘어났다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결과요 열매였다. 초대교회에 있었던 교회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