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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다. 대지에는 봄기운이 만연하다. 금년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나 겨울 이상난동으로 별 춥지도 않더니 며칠 기온이 뚝 떨어진 끝에 찾아온 입춘을 맞아 대지에 봄내음이 가득하다. 얼어붙었던 땅은 결실의 때를 위해 꿈틀거리고 농부들은 농사준비로 마음이 바쁘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는 이렇게 정직하기도 하거니와 정신이 확 들도록 잊고 있었던 것을 깨우쳐주는 무엇이 있다.
복음의 역사도 다를 바 없다. 한쪽에서는 교회의 성장이 정지되었다고도 하고 심지어 지난 십년사이 수백만이 빠져나갔다는 충격적인 얘기도 들린다. 한국교회가 마치 한국경제와 유사하게 버블(거품)이 빠져나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거품이 부풀어 일어날 때는 불노소득 같아 좋았지만 거품이 빠질 때는 정신없다. 고통스럽다. 호시절에 대한 미련 때문에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몇 갑절 더하다. 이전 같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없고,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살수도 없다. 살림을 상당히 줄여야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때를 따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을 것이고 시대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교회를 세우신 주님께서 교회가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시는 때이다. 그동안 별 잘한 것 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입었다. 큰 수고하지 않고 교회가 하나님의 지원을 넘치도록 받았다. 그리하여 교회는 생존의 위기를 넘어 고속성장을 질주했고 세계교회를 향해 제법 자랑할 수 있기까지 되었다. 이 모두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이었으며 배려였다.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오묘한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하나님의 배려와 섭리와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교회는 어느새 귀족교회가 되고 살진 교회가 되었다. 교회가 교회이어야 하는 교회의 본분을 잊고 있었다. 그것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모든 족속을 향하여 땅끝까지라도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기도소리가 줄어들더니 그렇게 열심히 봄, 가을 때로는 시도 때도 없이 연중무휴로 진행되던 심령부흥회, 부흥사경회, 그 많던 간증집회, 전도집회, 신유집회도 겨우 몇몇 기도원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심령이 갈급하여 가고 싶어도 어디에서 한다는 소식이 없다. 소득만불 이후시대의 교회위기가 한국교회에도 어김없이 전염병처럼 찾아왔던 것이다. 소득의 상승만큼이나 그 사이 생활이 나아지고 사회보장제도가 비할 바 없이 좋아졌다. 의료보험 카드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심령의 차가 그렇게 드러났다.
그러나 다행히 주목을 끌고 있는 모 교회에서 ‘기존교인 등록을 사양합니다.’며 전도에 의한 순수성장을 천명하고 나서는 등 바람직한 각성들이 보인다. 대단히 다행한 일이다. 교회에 신선하고 깨끗한 피가 흐르게 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마침 새해를 맞아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기념하여 한국교회 전체가 전에 없이 진지하게 마음을 같이하여 초심으로 돌아가려하고 그때의 회개와 화해를 사모하고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려 한다. 더하여 지금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해야 할 때이다. 그간 한국교회를 전폭적으로 후원해주신 주님의 배려는 바로 중국대륙을 향해, 동남아 여러 나라들을 향해, 저기 동유럽과 아프리카를 비롯 모슬렘지역까지도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체력을 올려주셨던 것이다. 2007년 봄을 맞아 교회마다 정체된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다시 뜨겁게 기도하고, 세상을 향하여 선을 행하고, 주의 이름으로 거룩한 이적과 기사를 행사하여 영혼을 구령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이것이 새봄을 맞는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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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모든 족속에게 [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