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6.

예수 부활하셨다![주일신문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7.04.08. 17:48:34 글쓴이IP: 58.235.53.51

바울이 죄인의 몸으로 로마 법정에 서게 된 배경은 유대총독 베스도와 아그립바왕에게 한 자기 변증에서 잘 드러난다. 물론 이 사건의 배후에는 당시 제국 로마를 쓰시고자 하는 주님의 섭리가 있었고 바울 개인적으로는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는 선교적 동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억지로 죽고자(애써 구금)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가 아니라 바울의 복음 증거로 시작된다. ‘당신들은 하나님이 죽은 사람 다시 살리심을 어찌하여 못 믿을 것으로 여기나이까?’ 그도 죽은 사람 다시 살아나는 것을 믿지 않았고 그렇게 말하고 믿고 전하는 놈들은 모조리 잡아서 죽여야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그가 들리는 회당마다 형벌하여 강제로 모독하는 말을 하게하고 그렇게 믿는 이들에 대하여 격분하여 외국 성까지도 가서 핍박하고 마침내 그 일로 대제사장들의 권세와 위임을 받아 다메섹으로 가서 일을 크게 벌일 작정이었다. 바로 그에게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하고 그렇게 핍박하는 주님이 찾아 오셨다. ‘주여 뉘시니이까?’ 그 후 사울은 위대한 전도자 바울이 되어 핍박자요 포행자요 살인하는데 가타했던 이가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신약교회 최고의 전도자로 변신한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십자가)과 부활만을 전하겠다고 선언한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가? 다른 무엇이 아니었다. 주님의 부활이 변화의 핵이었고 생명이었다. 기독교회는 부활의 교회이다. 부활이 없으면 우리의 믿음도 헛것이요 소망도 헛것이다. 우리가 주를 위하여 헌신하며 사는 것도 헛것이고, 주 예수를 증거하는 것은 더욱 못할 일이다. 그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이는 역사적 사건이다. 죄 없으신 분이 마치 흉악한 죄인 같이 참혹하게 죽임을 당하셨다. 이로 죄 없으신 이를 죽인 마귀는 유죄를 받았다.
주는 높으신 분이 자기를 낮추어 육체를 입으시고 당할 수 없는 부당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으나 그로 우리는 구원을 받았다. 주께서 운명하시는 순간 굳게 드리워 내려진 성전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겨졌다. 볼 수 없고 갈 수도 없었던 지성소의 길이 열렸다.
잠시도 바람 잘날 없는 세태이다. 여와 야가 그렇고, 진보와 보수가 그렇다. 사회구조는 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해져 양극화는 건국 이래 최고조에 달했다. 절망과 좌절이 우리사회의 하늘을 짙게 뒤덮고 있다. 어딘가에서 부터 훈풍이 불어와야 한다.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생명의 메시지이다. 살기가 어려워진 것은 꼭 먹고사는 것만이 아니다. 먹고 사는 것만 이라면 오히려 이전에 비하여 비할 바 없이 좋아졌다. 진짜 원하는 것이 따로 있다.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은 생명의 원천이다. 죽음 자체를 무효화하는 힘이다. 나와 너 사이, 우리와 너희 사이, 계층과 계층사이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원망과 질시와 배척을 녹일 수 있는 그런 힘이다. 부활절이 4월인 것은 부활절의 의미를 더한다. 마치 죽은 듯 아무런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던 대지에 소리 없이 곳곳에 생명이 용트림하는 계절이다. 봄비라도 한 번 오면 그 속도는 신비에 이른다.
먼저는 교회 안에 다시 이 바람이 불어야 한다. 세파에 떠밀리고 경쟁에 지친 교인들에게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 그 처음의 감동이 되살아나야 한다. 상한 육체만의 회복이 아니다. 거룩한 희망과 꿈이 헌신에의 갈망이 다시 솟아올라야 한다. 억지로는 안 된다. 예수 부활하셨다! 는 소식은 먼저 교회 안에, 목회자들의 심령에, 교회 중진들의 심령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저기 지쳐있는 무명의 그리스도인에게 까지다.
그리고 이 세상을 향해서다. 이제는 교회가 더 이상 미운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나누어 줄 것이 있다. 그것이 뭔가. 예수 부활하셨다는 소식이다. 예수 믿어 돈 벌고 건강을 회복하고 회사를 살렸다는 간증은 본질이 아니다. 그것은 덤이다. 그러나 그 사이 본질이 많이 왜곡되었다. 그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고 당신도 예수 믿으면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이 교회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최고의 복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