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6.

현대신학의 동향①-복음주의란 무엇인가?[베뢰아신문_신학산책]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7.03.18. 08:53:29 글쓴이IP: 58.235.49.115

들어가는 말
신학(神學) - 물론 여기서의 ‘신학’이란 기독교신학(基督敎新學)을 말한다. -이 삶의 중심에 있었던 긴 기간이 있었다. 신학, 신앙, 교회, 사제(司祭)가 종교와 사회는 물론 정치 문화와 경제까지도 주도하던 세상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세계사는 그 기간을 암흑시대라 부른다. 신이 다스리던 세상이 끝나고 인간의 눈이 열리고 보니 그 시대가 그렇게 보였다. 그럼 21세기 초 지금은 어떠한가? 신(神)의 부재(不在)라 해도 유감이 없을 만큼 이제 더 이상 신학이 논의의 중심에 있지 않다. 거의 모든 국가 모든 지도자들의 입에서는 ‘경제(經濟)’가 전부이다. 그 와중에 신이니 신앙이니 교회는 그렇게 당면한 과제가 아니다. 1,2차 세계대전 이후 잠시 조정기간이 있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대규모 잔학행위이후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변화를 요구 받았다. 그래서 그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잠시 신학이 복원되는 듯 했다. 칼 바르트를 비롯해 이후 반세기를 이끌었던 많은 신학자들이 그때 사람들이다.
그러나 전후(戰後) 인간에 의해 다시 찬란한 오늘의 문명으로 복구되면서 이제 신학은 다시 뒷방으로 물러난 듯했다. 나치정권에 저항하다 형장에서 순교의 제물이 되고만 독일의 청년 신학자 본회퍼의 ‘신없이 신에게로’나 알타이저의 ‘무신론(無神論)적 신학’의 예언같이 20세기 중반 이후 서구세계는 기독교문명의 탈을 벗고 그야말로 신 없는 세상으로 질주해 왔다. 찬란한 문명의 결과만큼이나 웅장한 교회는 비어가고, 교회니 신앙이니 성직자들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다. 혹 아직 국기(國旗)에는 십자가 형태가 남아있고, 정신문명 속에는 잔존해 있을지 몰라도 더 이상 기독교 문화권도 기독교문명도 아니다. 물론 정치적, 철학적 합의(合意) 말고도 실제 서구의 아시아, 아프리카 식민지 확대정책 후 절대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하였던 제국주의 국가들이 값싼 노동력을 얻기 위해 피지배국가로부터 인력을 받아들였고 그들과 함께 그들의 신(神)과 그들의 종교(宗敎)도 함께 유입이 되었다. 대전 후 독립을 얻은 본국으로 귀국하지 않은 저들에 의해 서구는 자연스럽게 다종교(多宗敎) 시대로 접어들게 된 정치, 사회적 측면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또 다시 시간이 흘러 20세기 말을 지나 21세기 초 오늘날. 종교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세속도시」를 통해 더 이상 기독교적일 수 없을 것 같은 미래를 보았던 ‘하비콕스’가 「현대사회로 돌아온 종교」를 통해 종교의 회귀(回歸)에 놀라고 있는 것만큼이나 종교는 첨단문명-신이 들어설 자리가 있을 것 같지 않은-과 풍요 속에 다시 자리를 찾아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옛 만큼 명성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와중에서 「현대신학」을 진단하고 전망해 보려한다.
‘현대신학’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안팎의 진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짧게 짧게나마 큰 흐름을 잡아보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 현대신학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기준점의 필요라고나 할까 먼저「복음주의」에 대하여 살펴본다.
1.복음주의의 용례
1). 문제 제기
「복음주의」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 하는 순간 제일 먼저 부딪히는 것은 복음주의의 정의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일치하는 복음주의에 대하여 대단히 회의적이다. 유럽,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것은 여태까지 아주 대충 사용되었다.
‘복음주의적’이란 복음주의 운동의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를 기술할 때 흔히 사용하는 용어이다. 먼저 종교개혁운동을 계승해 오는 교회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명칭이 오해를 많이 낳았다. 독일의 경우 ‘복음주의 루터교회’는 복음주의와 비복음주의의 혼합형태 이다. 아돌프 하르낙은 20세기 최고의 자유주의 신학자이다. 그러나 그는 ‘복음주의 루터교회’ 소속이다. 남미에서는 단순히 ‘개신교회’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개신교도들은 누구나 자신을 ‘복음주의자’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는 대체로 ‘보수주의’ ‘전통적 교회’와 상관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정확한 정의는 없어 보인다.
2).몇 가지 정의들
먼저 ‘복음주의자’란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의한 ‘회심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암묵적 동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하여 고민할 때 성경에 기초한 그리스도의 속죄와 구원을 경험하여 예수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나를 위하여 죽으시고 나는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도 정확한 정의는 아니다.
어거스틴은 북아프리카의 이교도였다. 그는 진리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어떤 음성을 들었다. 그것은 ‘성경을 취하여 읽으라.’는 것이었다. 그는 성경을 읽었고 거기서 그리스도를 발견했다. 마틴루터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의로운 사람이기를 힘쓰는 수도사였다. 그는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였다. 그는 계속된 성경의 가르침으로부터 마침내 개종했다. 요한칼뱅도 특별한 체험을 했다. 이같이 이들 모두가 같은 ‘회심’의 경험을 하였던 것은 아니다. 어쩜 우리들 대부분이 서로 다른 경험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그리고 자신을 복음주의자 진영에 속했다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르게는 ‘복음주의자’를 부흥운동의 관점에서 그리스도께 대한 개인적 응답을 기준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이들은 구원파와 같이 구원받은 경험과 날짜, 시간을 강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혹은 복음주의자가 되는 것은 꼭 의식적으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별개의 것이다.
또 조금 다른 입장도 있다. 「그리스도와 자유주의」의 저자 J.G 메이쳔의 경우 많은 사람들은 그를 20세기말 최대의 복음주의자라고 생각하나 그는 복음주의자라는 용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틀림없이 복음주의자이지만 자신이 ‘복음주의자’라고 불리어지는 것을 거부하거나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은 ‘복음주의’라는 용어가 불분명하고 그 범위가 확정적이지 않은 것 때문이다.
따라서 복음주의자를 정의함에 있어 그것들은 많은 중요한 논쟁들에 있어 통일된 신학이나 세계관, 인생관 또는 사회나 정치, 문화에 대하여 통일된 원칙들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복음주의’라는 것이 공연히 인색하거나 편협할 이유가 없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복음주의 내부에는 다양함이 있다. 심지어 근본적인 차이점들도 있다. 여러 중요한 논쟁들에 대해서도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야 말로 복음주의의 정의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다.
2,그러면 복음주의자란?
복음주의자란 복음주의자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는 교파의 한 구성원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 걸쳐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이 어떤 틀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그것들은 특정한 주의주장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복음주의자는 특정한 정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을 복음주의자가 되게 하는 것은 오늘날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내세우고 있는 것과는 구별된다. 진정으로 복음주의자가 되게 하는 것은 일정한 신학적 입장에 대한 그들의 헌신이자 사명감, 태도이다. 이것이 복음주의자를 결정한다.
‘복음주의자’란 용어가 운동을 뜻하는 것은 다름 아닌 마틴루터에서 시작하였다. 종교개혁 이전에는 어디에서도 ‘복음주의자’라고 불리지 않았다. 종교개혁 직후 처음 사용되었다. 1520년 루터는 ‘자신을 복음주의자라고 불렀던 사람들’에 대하여 언급하였고 1526년 그는 ‘복음주의자들로 불리는 우리 가운데’ 라고 언급하므로 그 호칭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곧 ‘나는 복음주이자이다’는 것이었다. 그는 어떤 점에서 ‘복음주의’야말로 ‘참된 기독교’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그것은 신학적으로 두 가지 기본 원리를 가진다.
1)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구원: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용서와 구원을 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혼의 평화를 얻지 못했다. 그는 로마교회의 모든 교리를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믿었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하여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라는 조건에 근거함을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믿음에 선행을 덧붙인 구원관이었다. 물론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다분히 교회에 대한 선행이 포함되었다. 이렇게 그는 교회가 요구하는 모든 것에 참여했으나 진정한 평화를 얻지 못했다. 그러는 중 그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말씀을, 그리고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는 말씀을 깨닫는다. 완전히 죄인이었으며 완전히 죽게 되었을 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는 그 은혜요 감격이었다. 그때 그는 믿음 안에서 그리스도를 신뢰함으로 ‘복음주의자’가 되었다. 복음주의자들은 루터의 경험같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얻는 의’를 경험한 자들이다.
2)유일하고 참된 준거로의 성경: 복음주의자들의 두 번째 원리는 이 구원의 경험과 확신을 담는 형식 원리로서의 ‘성경’이다.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의 말씀이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만이 구원의 진리를 밝히고 성도의 삶을 규제하는 마지막 법정이라는 것이다. 비록 성경이 여전히 상이한 것들을 많이 이야기 하고, 내가 해석하는 것과 다른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을 지라도 여전히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유일한 준거이다는 확신이다. 성경만이 우리를 복음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만이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올바르게 알게 해주고 교회를 지도하고 감독할 수 있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딤후3:14~17)
곧 구원의 주이신 그리스도가 중심이며 성경은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수단이다. 이것은 누가 어떤 이름의 교회에 속해있느냐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의 경험과 감격을 가지며 그 근거로 성경을 가진자를 묻는 것이다. 만일 교리적으로 또 신학적으로 성경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시오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그 복음이 성경으로부터 나왔다고 믿으면 이는 복음주의자이다. 구원은 인간의 선행에 의한 대가가 아니라 오직 믿음에 근거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것이 성경에 있다는 형식원리이다. 신적 영감과 권위를 가진 성경이 우리의 모든 신앙과 삶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유일의 안내자라고 인정하는 자가 복음주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