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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의 교섭품목이 어떤 식으로 채택되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경제학의 문제여서 잘 아는 경제학자에게 물어보면 되는 것인지 아님 통상무역상의 문제인지 아님 국제외교의 문제인지 궁금하다. 요즘 식으로라면 유명한 인터넷 검색창에라도 물어보면 뭐라고 답변을 할 터이다. 케이블 기독교방송을 보다 보면 ‘예배인가 쇼인가!’ ‘나는 진짜인가 가짜인가?’하며 현대교회를 꾸짖는 A.W.토저의 통렬한 지적이 무색할 정도로 오늘의 한국교회가 걱정스럽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하는 이의 양식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정체불명의 설교와 예배형태가 안방에 난무하다. 비하여 외국의 유명 설교자의 설교는 상당히 괜찮다. 이를 두고 떠오르는 생각이다. “차라리 교회도 FTA 교섭품목에 올려라!”. 전통적인 별의별 제조업 상품에서부터 온갖 농수산물 심지어 교육, 의료, 법률 등 모든 서비스업도 포함되고 영화와 음반 개인의 저작물도 다 해당되는데 왜 ‘교회’와 ‘설교자 교류’는 개방 엄두를 못 낼까?
교회 안에도 잘 알려진 스타급의 신실한 스포츠인들이 있고, 유명한 연예인, 가수, 탤런트, 배우들이 있다. 호화생활이 스타급의 명사들에게만 해당되는지 이따금 엄살성 보도가 있긴 하지만 그들의 수입이 대단하다. 그래서 30대는 물론 20대도 억대를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강남에 수십, 수백억대의 빌딩을 구입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따라서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 이들은 우상과 같은 존재가 되고, 또 청소년들의 장래 꿈이 연예인, 스포츠 선수로 내몰려가는 판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이런 식의 물량주의 인기 명예를 선호한다할 지라도 이를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교회가 아닌 것은 아니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소위 성공한 삶과 훌륭한 삶은 다르고, 돈을 많이 벌고, 세상에서 부귀와 명예를 누리는 것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주님의 교회에 덕을 세우며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존경받고 칭찬듣는 삶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이해를 구하지만 애써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영웅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쨌든 공 잘 던지고, 잘 차고, 잘 친다고 그리하여 주급 억대를 번다고 훌륭한 삶은 아니라는 것은 꼭 밝혀두고 싶다. 인기와 부귀가 신앙생활의 본질은 더욱 아니다.
마찬가지로 안방까지 들어온 케이블TV 스타 강사들에 의하여 기독교회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 케이블TV로서는 시청률을 위해 마치 세상 TV방송사들이 시청률을 위해 별 쓸데없는 웃음을 강요하는 억지춘향식 연예인을 선호하듯 개그형 강사 발굴에 혈안인 듯하다. 이렇게 세류에 의해 채택된 강사들이 인기를 얻고, 그 인기는 다시 방송사로 하여금 같은 오류를 되풀이 하도록 충동한다. 정작 기독교회의 교회됨은 진지하게 물어지지 조차 않는다.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구약성경 어디에, 신약성경 어디에, 예수님의 행보 어디에 그런 농담반 진담반의 말씀선포와 기르침이 있는가? 성경 어디에 세상 뺨치는 개그 코미디형 강론이 있는가? 제발 왜 복음은 꼭 그렇게 경직된 모습이어야 하느냐, 그게 꼭 경건이며 기독교 됨이냐? 그런 억지 부리지 말라.
미국의 초대형 교회들 설교자들에게서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들의 메시지에는 그런대로 복음의 진수가 배어있다. 휴매니즘적 긍정만이 능사가 아니고, 알미니안주의 일변도의 색깔이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는 한국교회 TV설교자들 같은 이상한 모습은 훨씬 덜하다. 배울 점이 있다. 어쩌다 채널을 돌리다보면 불교, 기독교, 천주교 가 쭉 나란히 나온다. 자연스럽게 비교 아닌 비교가 될 법도 한데 그리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또 다른 타종교도 채널권을 얻어 안방에 들어올 수도 있을 텐데 기독교는 민망스러울때가 많다. 정말 이럴 때는 교회도 미국이든 어디든 고품질을 향해 무한경쟁에 스스로를 개방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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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FTA 교섭품목에 올렸으면[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