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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별 희한 현상을 다 본다. 차라리 동류의 기독교인인요, 교회의 지도자라는 것이 창피하고 부끄러울 지경이다. 교계신문마다 봄철 새학기를 맞아 때늦은 신입생, 편입생 모집광고가 지천에 깔렸다. 이들 중 대부분은 교계소식에 대하여 웬만한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규대학이나 전문신학대학원대학교도 아닌 겨우 정체불명은 면한(한국기독교 총연합회(한기총) 가맹교단임 이라고 그렇게 자랑스럽게 명시해 놓았으니) 군소교단 소속의 비인가 신학교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좀 따지고 보자. 어디 주님의 교회가 굳이 세상국가가 인정하는 정규대학출신이어야 사역자가 될 수 있으며, 아니어도 최소한 대학원대학교 정도는 나와야 인정을 받을 수 있는가? 그런 법이 어디에 있는가? 그건 아니다. 만일 그래도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우길 정도의 수준이라면 그야말로 장탄식할 일이 따로 없다. 교회의 영성이 그 정도라면 아예 교회라고 할 것도 없이 문 닫아야 한다. 교단도 그렇다. 초대형 교단이 어디 있으며, 장자 교단이 어디에 있고 군소교단은 또 무엇이겠는가? 심지어 교단에 가입이 되어있지 않은 교회면 어떻겠는가? 이는 꼭 세상에서 등록 혹 신고시설과 미등록, 미신고 시설을 가려서 지원과 혜택 인정을 달리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그런즉 위 군소교단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말은 군소교단임을 멸시하는 것도 이에 대하여 시비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학기가 시작된 지 한달이 지나도록 뒤늦게 신입생, 편입생을 모집하면서 한쪽 귀퉁이에 교단가입안내를 하기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원교단’혹은 ‘가맹교단’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실상이다. 주님의 교회가 교회되고, 주님의 교회를 지도하는 주의 사자들을 양성하는 권세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이기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그리 유세인가를 묻지 아니할 수 없다. ‘대한예수교 장로회’라는 교단 명칭만 해도 그렇다. ‘대한예수교 장로회’하고서 괄호를 하여 무슨무슨 측 하는 것은 문화공보부에 등록된 것만도 200개가 훨씬 넘는다. 거기는 제대로 장로교신학조차 하지 않은 그야말로 정체불명 출신배경을 가진 회원들이 부지기수라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우준한 교인들을 속이고 눈가림하기 위해 교회가 무슨 사업체 인양 사람을 모으고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무슨무슨측이다고 간판을 붙여놓은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기독교회 중 가장 믿을 수 없는 교단이 다름 아닌 ‘대한예수교장로회’이다. 그렇게 하여 교단을 만들고 별 어려움 없이 ‘한기총’ 가맹교단이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는 다시 그 교회연합단체의 회원교단임을 내세우는 가소로운 해프닝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한기총이, K.N.C.C(한국교회협의회)가 한국교회 신용보증기관이라면 핍박받고, 이단으로 정죄받고 사회에서 유죄로 형벌을 받은 순교자들과 그 주님의 교회는 무엇이겠는가. 교회는 오직 주님의 보증을 받고 성령의 보증을 받아 교회가 교회되었다. 그 외는 편리와 연합과 협조를 빙자하여 잘못 태어난 교권이요, 횡포이다.
역설적으로 ‘한국베뢰아교회연합’이야말로 순혈의 교단이다. 이는 자기 정체성이 분명한 교단이다. ‘아, 베뢰아구나’ 하는 순간에 그 내용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는 핍박받는 이름이요, 모욕과 수난 받는 이름이요, 세상에서는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이름이다. 그러나 그 이름 그대로 한국교회의 판단을 받고 주님의 판단을 받겠다는 이름이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유치해서는 희망이 없다. 한국교회에 교권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이렇게 잘못된 교회관에 기생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있는 한 교회연합의 교권과 총회의 교권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교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참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일정한 질서와 원칙 등등의 사회적 합의와 인정 등 교권의 순기능들이 여기 몽땅 빠졌다. 문제는 그래도 그렇다는 것이다. 성령의 보증 외에 어떤 형태의 교권도 교회의 악이다. 그로 주님의 교회는 회복하기 어려운 본질의 상실에 놓여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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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원교단(?)[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