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7.

한국교회의 미래가 불안하다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07.30. 10:05:06 글쓴이IP: 118.218.83.86

매년 여름 각 급 학교 방학과 함께 교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여름 어린이성경학교와 청소년 수련회에 비상등이 켜졌다. 개 교회들로부터 올라온 정확한 내용을 취합하기가 어려워 교단별로나 한국교회 전체로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려우나 여름 어린이성경학교를 아예 하지 않는 교회들이 숱하고 아니면 장년들의 수련회에 끼워 규모가 줄어든 교회들이 부쩍 늘었다. 청소년들의 수련회는 아예 어렵다는 말이 공공연한 현실이다.
가장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역시 사람을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방학을 해도 이어지는 과외와 학원가의 자체 여름캠프 그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일기 시작한 해외연수 및 가족여행 등이 성경학교를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청소년 수련회는 그 사정이 더 심하다. 교회생활의 중요성이 아예 외면당하고 있다. 지나 세대들은 어떻게 그토록 사모하는 마음을 가졌으며 가슴을 치며 절규하였으며 그렇게 은혜 받고자 매달렸는지 요즘 학생들에게는 이해조차 어려운 전설이 되고 말았다.
왜 짧은 시간에 이렇게까지 추락해 버렸을까? 일차적으로는 경제성장으로 인한 생활의 여유와 치열한 교육경쟁으로 인한 학생들의 쫓기는 삶 그리고 향락적이고 쾌락일변도적인 주변환경을 들 수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영적으로 살고 교회생활 중심으로 산다는 것은 마치 외계인을 보는 것같이 신기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런 식의 ‘네 탓이오!’는 정당한 진단이 아니고 해법도 아닌 듯하다. 언제는 이 세상이 신령한 일에 도움을 준 적이 있던가? 그러지 않았다. 무릇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 했다. 아담의 때로부터 지금까지 불멸의 진리요 자명한 이치이다. 언제라도 은혜의 날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이요 은혜 받을 때다. 언제나 싸우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영혼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영혼의 구원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야 언제나 진리는 핍박을 당하고 멸시를 받고 교회생활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그러나 아무리 경황이 없고 분주하게 돌아갈지라도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주가 주신 사명을 귀히 여기면야 이 모두는 극복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이렇게 낙심스러운 상황이 당장 보다 미래에 더 심각해질 것이다 는 점이다. 유럽의 교회들이-성당을 비롯해- 웅장한 성전에 몇 명밖에 앉아 있지 않고, 난방비 냉방비가 어려워 교회가 사용하는 면적을 줄여가고, 급기야는 매각으로 내어놓았다는 소식이 결코 남의 동네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한국교회의 미래 그것도 아주 가까운 미래로 닥쳐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간 염려스럽지 않다. 이렇게 교회 생활이 외면당하고 점차 가르치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과연 현상유지라도 할 수 있을까? 여간 난망해보이지 않는다. 어쩜 이렇게도 한국교회의 안목이 짧을 수 없다. 현재 상태로는 수십 년 내가 아니라 당장 십년 이십년 내에 한국교회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 위기는 더 장기적으로 한국교회의 몰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대책 없이 가만히 앉아있으면 그야말로 시간문제이다.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떠난 탓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본질을 이탈하고 성경을 떠난 교회의 말로가 어떠할 지를 한국교회를 통해 보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사람을 모으는데 혈안이 된 각종 이벤트와 세속화에 짙게 물든 생명력을 상실한 교회의 가르침으로는 도저히 영혼에 감동을 줄 수 없다. 기독교회의 생명력과 심령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감동력 능히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윤리적 규범과 헌신 봉사 그 어는 것도 없이 사람을 모을 수는 없는 일이다. 특별히 어린이들이 그렇고 청소년들은 더욱 그렇다. 교회를 대표하는 기구라는 기구들은 밤낮 싸움박질이나 하고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명예와 탐욕에 눈이 먼 사이 교회의 미래세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