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5.

교회의 미래가 걱정된다.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05.05. 23:42:43 글쓴이IP: 58.239.117.169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다른 여러 이유 중에도 특별히 한국교회 유초등부를 비롯한 주일학교 교육이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고 감지되기 때문이다. 일단 유초등부든 중, 고등부든 교회학교가 이전 같지 않다. 좀처럼 출석수가 늘지 않는 것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매년 눈에 띄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심지어 일부 초대형교회와 교단에서는 학생수가 50%까지 감소되었다는 보도가 있다. 이렇게 계속 방치해두어서는 한국교회의 미래가 없다. 정말 큰 걱정이다.
2007년 현재 당장 교단별로 보고된 교회학교 학생수가 이전에 비해 크게 차이나지는 않으나 통계자체가 부실하기 짝이 없거니와 부실한 통계로 인한 허수가 많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단 한 예를 들어보자. 장로교 통합측의 경우 아동수가 27만 명인데 비해 중, 고등부가 18만 명, 더욱 영유아는 11만여 명으로 나와 있다. 이러한 수치는 당장은 아니어도 10년, 20년 후에는 한국교회 성장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같은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과다한 교육비로 인한 저출산 풍조와 입시가 지상의 과제로 되어있는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교회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도록 교회학교 대상들의 눈높이에 맞게 계발된 각양의 놀이문화 등을 들 수 있지만 이런 심각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따라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자세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회학교는 바로 한국교회의 미래 그 자체이다. 한국교회의 정상적 미래를 위해서는 교회학교의 성장과 성숙이 필수적이다. 이미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수립에 관련 기관들이 나서야 한다. 적어도 사회의 변화에 따른 종교인구 자체의 감소 등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는 달리 도리가 없더라도 정확한 현실진단에 착수하고 이에 따른 교회의 역할을 속히 점검해야 한다.
먼저 개 교회를 비롯하여 교단적으로 더 나아가 범 한국교회 연합사업의 차원에서도 가히 개혁적 수준의 관심과 지원이 회복되어야 한다. 한기총이든 교회협이든 당장에 나서서 교회학교의 활성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하고 교회교육의 발전을 위한 전폭적 지원과 관심이 여론화 되어야 한다. 중, 장기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연구기관의 설립도 이참에 공론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교회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고급인력의 확보와 연구비 확보 등 현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국교회 미래차원에서 충분한 자금이 확보, 지원되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같은 차원의 연장에서 개 교회 목회자들의 미래세대에 대한 각성이 시급하다. 이미 개 교회의 역량과 태도에 맡겨만 둘 일이 아니다. 현장 목회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지원할 수 있는 체제가 잡혀져야 한다. 외에도 피교육자 내지 피 전도자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끌어안기가 시급하다. 초등학교부터 입시에 내몰려있는 학생들의 형편을 이해하고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향락적 문화환경들을 교회가 교회 내적인 문제로 수용하여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에 대한 교회차원의 각별한 배려와 지원은 비단 혜택을 받는 대상 뿐 아니라 주변 학생들에게 까지 교회에 대하여 좋은 인식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사안이다. 이미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어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이점 어느 공동체보다도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세속사회의 분위기들이 교회교육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나 언제까지 이를 탓하고 있을 수 만 없다. 범 교계적 차원의 문제의식과 대책이 시급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