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6.

세상 나라, 하나님 나라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06.04. 09:48:54 글쓴이IP: 118.218.83.86

6월은 사회적으로 호국보훈의 달이다. 6일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기념하는 현충일이고, 6월 25일은 냉전시대 해방 후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타협과 일치를 보지 못했던 남북이 중국의 묵인 하에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 집단에 의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상의 손실을 입은 동족상잔의 날이다. 그래서 해마다 6월이 되면 새삼스레 국가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호국 안보 보훈 등등의 말을 많이 접하게 된다.
2008년 6월은 출범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새로운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청계천 광장에서 촛불시위인지, 문화제인지로 나라가 하 뒤숭숭하다. 세계가 살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판에 나라가 평안하고 각기 제 할 일만 해도 벅찬데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정치 한다는 사람들, 사회에서도 일반적으로 이들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고 풍자적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입만 뻥긋하면 ‘국가가 어쩌고’ ‘국민이 어쩌고’ 하지만 이들이 하는 짓을 보면 국가니 국민은 안중에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리당략이고 아전인수 격이고 헛소리다. 어느 때는 이 사람들이 제 정신인가 싶기도 하고, 그 학벌이며 학력이나 경력이 사실인가 싶을 정도이다. 별 크지도 않은 나라에서 이 쓸모없는 사람들의 자리는 왜 그리 많은지, 줄일 방법은 아예 없는지 국민 된 사람들이 불쌍할 뿐이다.
그러나 이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지도자 모세의 영도를 받았던 이스라엘이 430년간의 압제를 벗어나 해방이 되었다. 40년간의 광야생활에도 저들은 씨를 뿌리지도 길쌈 수고도 하지 않았으나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배불리 먹이시고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하사 저들의 갈한 목을 적셔주셨다. 그러나 약속의 땅에 도착한 하나님의 백성은 눈에 보이는 왕도 통치자도 없이 밤낮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바라고 살아야 하는 신정(神政)에 지쳤을까 저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가나안의 중앙집권적 왕정제도와 농경문화를 부러워하여 선지자를 찾아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한다. 아마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간섭과 인도에 목을 매는 자신들이 한심스러웠던 게다.
마침내 소원같이 왕을 모실 수 있게 되었다. 이때 하나님을 버리고 선지자의 인도를 버렸다고 판단한 이스라엘을 향한 사무엘의 충고는 이렇다. ‘너희들이 요구한 왕이 여기 있다. 그러나 너희들이 요구한 왕은 너희가 남자애를 낳으면 징집하여 총알받이로 삼을 것이고, 여자애를 낳으면 데려가 궁녀로 삼을 것이고, 너희들의 농사한 것은 저들이 탈취하여 양식으로 삼을 것이다’고 했다. 결코 이 세상과 세상의 통치자들이 너희를 편하게 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는 경고였다. 세월이 흘러 그 왕이 다스렸던 이스라엘에 대한 구약성경 전체의 결론은 더 참혹하다. 그들이 요구하던 왕은 철저히 하나님의 버림을 받고 그들이 통치하던 나라는 이방에 빼앗기고 하나님을 섬기던 성전은 파괴되고 온갖 기물들은 탈취를 당하고 왕족, 귀족, 똑똑한 이들은 포로로 끌려갔다. 결론인즉 이 세상 임금, 이 세상 나라는 아니다 는 것이다. 그리하여 구약성경은 절망 중에 메시아(왕)를 기다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말라기 이후 예수 그리스도 오시기까지 400년은 메시야에 대한 기다림의 역사이다. 그리고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하므로 신약성경시대가 펼쳐진다.
그리스도인의 소망은 이 세상이 아니다. 육체는 비록 세상에 머물러 있으나 이 세상은 그리스도인의 본향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참 본향은 주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이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는 우두커니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나라를 하나님의 쓰시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도록 변혁시켜야 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 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이 세상에서의 역할이 막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