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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이 8월 24일 저녁 장장 16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지구촌 60억 식구들을 뜨겁게 달구었던 국가 간의 경쟁은 뒤로 하고 「광란과 열정」이라는 폐막식 축제로 다시 세계 평화와 우정과 자유와 희망을 꿈꾸며 2012년 영국의 런던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므로 베이징의 밤하늘을 밝혔던 성화가 꺼져갔다. 가뜩이나 뜨거웠던 2008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베이징에서 날아오는 올림픽의 열기로 더욱 뜨거웠던 여름이었던 셈이다.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번 올림픽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었다. 당초 목표가 소위 10-10전략으로 금10개로 10위권 수성이었는데 보통 목표는 목표일뿐 이왕의 목표를 당성하기가 쉽지 않는데 88 서울올림픽 그리고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금12개를 넘어 역대 올림픽사상 최고의 금13개를 비롯하여 은 10개 동 8개 총31개의 매달을 거머쥐며 아시아 2위를 자처하던 일본을 제치고 7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온 국민을 즐겁게 한 신나고 반가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 같은 결과는 내용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 기량의 양궁이 반타작에 그친 반면 종주국 태권도가 예상대로 4종목 석권을 비롯하여 수영의 박태환군이 한국 수영사상 처음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특별히 대회 막판 야구가 야구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 아마 최강의 쿠바, 그리고 아시아의 맹주라는 숙적 일본을 연거푸 격파하며 예선을 포함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쾌거중의 쾌거로 주말 밤 전 국민을 흥분케하기에 충분하였다. 중계를 하던 어느 방송국의 아나운서는 야구선수단에게 큰절을 해주고 싶다는 말로 벅찬 감동을 표시했다. 정말 그 정도였다. 일본은 반면 초상집이었다는 보도다. 이렇게 저렇게 정말 대단한 16일 동안의 열전이었다.
그러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 준결승에서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쏟고 3~4위전으로 밀려나 다시 신승을 통해 동메달에 거친, 아니 금, 은, 동은커녕, 아예 예선도 통과 할 수 없었지만 자력으로 예선전에 출전했다하여 주위의 격려를 받았던 카약을 비롯한 다른 많은 비인기 종목들 심지어 T. V에 한번 비춰지지도 않은 또 다른 종목들의 선수들을 함께 기억한다. 나라밖으로까지 눈을 돌리면 더하다. 올림픽 역사상 동메달 하나도 따 보지 못한 수많은 나라들 그리고 올림픽에서 동메달 하나를 따고 그 나라의 영웅이 되었다는 그 어떤 나라, 그 어떤 비인기종목의 선수들도 엄연히 올림픽의 구성원들이다. 우리는 금메달의 영광을 안다. 세계 제1인자의 영광에는 그들만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다. 비록 간발의 차일지라도 그 간발의 차를 극복하고 마침내 세계의 1인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과소평가될 일도 아니다.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금메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메달의 세상만인 것은 더욱 아니다. 금메달의 찬란함에 잠시 잊고 있었을 뿐 은도 있고 동도 있고 어쩜 오늘의 금 은 동이 있기까지 무명의 용사들이 배후에 있었다.
이들을 함께 기억하게 못하는 금은 더 이상 우리가 생각하는 금이 아니다. 은, 동도 더 이상 은도 동도 아니다. 정글의 맹수같이 오직 금 은 동만을 얻기 위한 승자독식(勝者獨食)하는 이기적 세상이라면 그 세상은 결코 좋은 세상이 아니다. 문명한 세상은 더욱 아니다. 정상(正常)이고 싶으나 정상일 수 없는 장애의 형제, 자매들도 있고 더 많은 무명의 민초들이 세상에는 허다하다. 지난 보름이상 금메달의 낭보가 우리를 참 기쁘게 했다. 잠시 세상의 짜증스럽고, 근심스러웠던 일을 잊고 환호하게 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늘진 곳에서 눈물짓고 있는, 제 마음같이 세상을 헤치고 살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우리 주님은 세상에서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섬기려하고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이 되려오셨다. 환호 뒤의 그늘진 곳을 돌아보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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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만의 세상 아니다 <사설>
종교편향 개선 시위 <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