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6.

광우병괴담과 목회소통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05.20. 21:40:00 글쓴이IP: 58.239.117.169

이건 세계가 웃을 일이다. 먼저 사태가 이렇게 뒤죽박죽되기 까지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정부쪽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민첩하게 주도적으로 일을 잘 처리하였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꼬이지는 아니하였을 법하다. 아님 화근의 원인을 지난 대전 환패이후 재기의 기회를 찾고 있던 실권 측의 권모술수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아님 손안의 핸드폰으로 전체 국민을 혼란하게 만든 아이들(?)을 탓할 수도 있고 이 모두와 관련된 방송 언론 포탈에 다 뒤집어씌울 수도 있겠다.
냉정하게 FDA(미국 보건북지국 산하 식품의약국으로 미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소비자 보호기관)를 예로 들어보아도 그렇다. FDA는 우리국민들이 신주단지 모시듯이 인용하는 기구다. 조그만 식품이나 의약품이 미심쩍다 싶어도 미 FDA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다음으로 넘어간다. 뭘 하나 팔아도 미 FDA에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자랑을 하고 소비자들도 이를 상당히 신빙성 있는 근거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렇게 신뢰하는 미국의 안전기준은 순식간에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미국의 쇠고기는 천하에 못 먹을 불량식품 살인식품이 되고 말았다. 당연히 관련 과학자들의 진술과 소견이 이어지고 따라서 한국사회를 뒤집어놓을 듯 하던 여론도 잦아들기 시작할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도록 원인에 대하여도 말이 많고 처방에 대하여도 설들이 많다. 정부의 무능에서부터 시작하여 진보에서 보수로의 정권교체에 따른 반미 진보 좌파주의자들의 이명박정권에 대한 총반격설에서부터 방송법 개정을 앞둔 방송계와의 일대회전 등이 거론된다.
이렇게 사태가 확산되어지면서 정부의 협상력이 도마에 올랐다. 애초는 미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염려로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전문적이고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연구와 소견을 전제로 한 정상적인 논의가 아니라 논의와 협상의 테이블을 벗어난 괴담이 되어버렸다. 전혀 정치적이어서 아니 되어야 할 것이 국가경제와 국민건강과 관련된 국민생활에 직결된 문제가 어느 순간에 정치에 의한 정치를 위한 너무도 정치적인 사안이 되고 말았다. 일이 이렇게 꼬이게 된 데는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잇단 언론의 지적이 있었고 대통령도 국민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고 나섰다. 마치 화성남자와 금성여자가 처음 대면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외계인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정부당국이 일차적으로 소통의 길을 열어야 한다. 쇠고기수입의 문제가 단순히 정부간 교역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고기를 식탁에 올려야 하는 국민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했고 더욱 그 쇠고기를 다름 아닌 우리에게 너무도 민감한 미국산 쇠고기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그것이 더욱 한우라고 하는 국민정서가 한껏 담겨있는 농촌과 직결되어있다는 문제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했다.
문제를 소통으로 본 것은 옳다. 과학적이고 의학적 근거를 기본으로 하여 국민과의 소통이 된다면 광우병괴담은 더 기성을 부리지 못하고 관련된 FTA처리도 그리 절망적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시점에서 타산지석하여 목회의 소통을 돌아본다. 오늘 많은 교회들이 열병을 앓고 있다. 어느 교회는 두개로 나눠졌다 하고 어느 교회는 풍비박산 되었다 하고 어느 교회는 결국 목사가 쫓겨나갔다는 소문도 들린다. 목자와 양, 양과 양 사이에 무슨 문제가 없지는 아니 했을까? 현실적으로 무엇이 그렇게까지 몸살을 하게 했을까?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알고 양은 목자를 안다고 했는데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서로의 얘기를 듣고자 하는 여유와 아량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나님과의 소통만큼이나 목사와 교인간의 소통 교인들 간의 소통이 많이 아쉬운 요즘음의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