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6.

아가페 ‘민영교도소’ 착공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03.25. 19:02:05 글쓴이IP: 58.235.74.240

한국교회가 한 마음으로 축하할 일이 생겼다. 최근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에서의 대규모 자원봉사와 북한동포 지원사업 등으로 좋은 여론을 얻고 있는 것에 더하여 또 반가운 일이 더하여진 것이다. 지난 10일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목사: 명성교회담임)가 마침내 아가페 민영교도소(가칭) 설립허가를 받았다. 1995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내에 기독교교도소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꼭 13년만의 일이다. 사업의 기획을 비롯하여 사회적 여론과 재정 규모 등이 만만치 아니하였던 만큼 난산이었다.
기독교교도소 운동 초기부터 참여해온 이사 김승규장로(전 국정원장)는 아가페 민영교도소의 취지에 대해 ‘한마디로 교도소에서 범죄를 배우는 일을 막고 변화된 새사람을 만들자는 것’이다 고 말한다. 이에 따라 아가페 민영교도소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아가페) 같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재소자들을 사랑으로 돌보겠다는 설립 취지에 맞춰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 우리나라 교도소 출소자의 5년 내 재범률이 50%정도인데 반해 아가페는 그 1/10인 5% 이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운동은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먼저 지난 2005년부터 3차에 걸쳐 30여 명씩 여주교도소에서 시범운영을 해보기도 하고 그동안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했으며 그리고 우리보다 앞선 미국의 기독교교도소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방문 체험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실질적인 사회적 파급효과 및 교회로서의 선교적 성취인데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재소기간과 출소 후를 연계해서 준비하고 있다. 교도소에 있을 때는 기상부터 취침까지 신앙훈련, 멘토링, 상담, 재소자와 피해자와의 화해 중재, 문화 예술적 치유, 직업 훈련과 노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율성과 신뢰성을 강조하기 위해 건물도 녹지와 휴식 공동공간을 많이 확보할 예정이다. 출소 후에는 후견인과 후견교회를 통해 직업도 알선한다는 개획을 가지고 있다.
아무튼 참 반갑고 좋은 일이다. 기독교 민영교도소는 이만큼 성장한 한국교회가 사회를 향하여 봉사할 수 있는 더 없이 귀한 기회임이 틀림없다. 이는 그동안 이기적이기만 하다는 교회의 이미지를 더 없이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점점 포악해져 가는 사회를 정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교도소 내 재소자에 대한 전도 및 양육을 포함 그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간접 선교까지를 감안하면 교회본연의 복음전파라는 사명에도 크게 부합될 것이다. 얼마나 더 칭찬하고 의미를 부여해도 지나침이 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국교회는 일찍 이승만 대통령 시대부터 정부와 교회간의 우호적 협조로 군 선교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입대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므로 젊은 장병들의 정신훈련과 정서 함양을 통해 국방에 참여함은 물론 교회는 교회대로 복음전파라는 교회의 사명과 교회성장에 크게 유익을 도모했던 사례가 있다. 기독교 민영교도소의 설립은 이 같은 군 선교와 비교하여 범위와 규모에서 차이가 있을 뿐 전도의 효과나 사회적 역할에 있어서는 비교할 수 없도록 더 효과적일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일치된 지원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목이다. 앞장서 사업을 추진하는 일선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로 지원하고 전체 한국교회가 인적 물적지원을 아끼지 않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추진위 쪽에서도 이 소중한 사업이 전체 한국교회의 관심 속에 진행될 수 있도록 홍보와 참여의 길을 대폭 개방하고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