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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의 상당부분이 결국 율법과 무관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전제는 기독교윤리와 관련하여 율법에 대하여 관심한다. 향차 기독교윤리학에 대하여 상고해볼 것을 염두에 두고 본고에서는 먼저 율법에 대한 이해 내지는 율법의 기능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특별히 로마카토릭교회의 잘못된 교리와 전통에 대하여 이신득의(以信得義)라는 슬로건을 확보한 개혁자들로서는 율법과 복음에 대한 이해와 불가피하였을 것을 감안하면 종교개혁자들이 율법을 어떻게 이해하였는지가 궁금하다. 시간은 거슬러 16세기로 돌아간다. 거기에는 개혁자 루터와 멜랑크톤 그리고 이후 개신교신학을 집대성하였다는 평가를 받는 칼뱅이 있다.
1. 율법이해에 대한 루터의 행적
로마카토릭교회의 이탈된 가르침에 목숨을 건 개혁투쟁은 로마교회의 소장 신학자였던 루터로부터 시작되었다. 종교개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루터의 일은 늘어만 갔다. 첫째, 이 무렵의 그는 은혜와 신앙 그리고 복음의 의(義)와 칭의(稱意)를 망각하고 행위들에 휩싸이게 되었다. 루터는 1516년 「로마서강의」를 끝낼 무렵 곧잘 그의 바쁜 일정을 편지를 통해 친구에게 토로하였다. 그는 수많은 일들에 갇혀있었다. 더욱 프리드리히 선제후가 자기를 인정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는 더욱 사명감과 함께 자신감이라고 하는 행위의 의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루터는 자신이 당대 최고 신학자인 에라스무스와 같은 지성과 비교될 만큼 널리 알려졌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에라스무스 등 북유럽의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의 지적이고 윤리적인 이상주의를 의식하고 있었다. 당시 루터의 이러한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루터가 전개하려하는 이신득의의 이론과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로마서강의」를 통해 더 철저하게 율법을 이해하고 복음의 역할을 밝히며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한층 역동적 이해를 갖게 되었다.
두 번째로 루터는 설교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 무렵의 설교를 통해 자신이 깨닫고 경험한 복음이해를 역설하였다. 역시 루터가 설교를 통해 제시하려는 신학적 주제들을 바로 알아야만 이후 1519년의 「갈라디아서 강의」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설교를 통해 먼저 면죄부 판매의 부당성을 지적하였다. 그에 의하면 면죄부는 형벌을 주는 일이 없어 참된 회개에 이르지 못하며 참된 기독교인의 삶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즉 그것은 죄악에 대한 투쟁을 무효화시키는 오류를 가지고 있었다. 이어서 그는 설교를 통해 복음을 역설하였다. 루터는 특히 십자가의 지혜를 강조하여 행위에서 얻은 의가 결코 인간을 의롭게 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루터의 “십자가의 신학”은 이 무렵에 나왔다. 이 주제는 1518년 「히브리서강의」그리고 같은 해 「‘하이델베르크 논쟁」에서 상세히 취급되었다. 이즈음 그의 활동들은 십자가 혹은 율법의 고발과 저주와 같은 하나님의 소극적 사역과 은혜 용서와 같은 하나님의 본연의 적극적 사역의 관계에 집중되었다.
셋째로 루터의 사역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루터가 95개조항을 써 붙이기 1년 전 1516년 그의 제자 바르톨로 메우스의 「은혜를 전제하지 않는 인간의 능력과 자유의지」라는 논문을 지도한 것이다. 그는 이 제자의 논문을 통해 사실상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은혜의 도리를 위협하는 그의 논적들을 향하여 포문을 열었었다. 그는 1516년, 1519년 두 차례나 「갈라디아서강의」를 통해 「로마서강의」를 통해 취급하지 않았던 율법과 복음 및 그 양자간의 관계를 취급하였다. 그에 의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이중적이어서 율법과 복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1531년 세 번째로 다시 쓴「갈라디아서주석」에서 상세히 논급되었다. 다시 말하면 루터는 로마서나 갈라디아서 같은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성경을 집중적으로 강의하면서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려고 고심하였다.
2. 루터의 율법이해
루터는 율법을 자연법 혹은 양심에 기록된 법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에 순종하며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불순종하여 타락함으로 그것이 흐려졌기 때문에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다시 하나님과 이웃사랑에 대한 법을 주셨다. 그러니까 결국 타락과 부패를 제외한다면 모세와 그리스도의 법은 모두 양심에 기록된 것과 완전히 동일할 수 있다. 인간이 구원을 얻으려면 모세와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진 하나님의 뜻을 수행해야 하나 모든 인간이 이에 실패하였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심판아래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육체로 하나님의 요구를 만족시키심으로 그가 친히 율법의 끝이요 목적이 되셨다. 이로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을 통하여 인간에게 칭의가 가능하게 되었다.
여기서 율법은 1)정치적 사용이든 혹 2)신학적 혹은 영적 사용이든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나타낸다. 루터는 1531년 「갈라디아서주석」에서 율법은 하나님의 뜻의 완전한 규범이라고 까지 하였다. 정치적 사용이란 교육을 통해서 시민적 덕목을 함양하고 종교적 행동을 북돋아주고 공공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며 범죄와 무질서를 방지하고 정치인, 교사, 성직자들 그리고 부모들을 통하여 사람들을 다스리는 모든 의무들이다. 이는 흔히 자연법, 양심의 법이라 불리는 하나님의 뜻이다. 그리고 율법의 신학적, 영적 사용이란 자연인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율법의 사용으로 율법의 영적 고발적 기능을 말한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심판을 경험하는 것은 다름 아닌 율법이다. 이는 하나님 혹은 하나님의 말씀과의 만남에서 이뤄진다. 루터는 「갈라디아서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너는 율법을 통하여 너의 죄와 허물을 인식하고 너의 힘 너의 지식, 너의 모든 행위 곧 율법의 연약성을 깨닫는다” ~ “그때에 인간은 자신의 옛 의에 대하여 전적으로 절망한다. 그는 그것을 마치 여인의 생리와 같이 불결하게 생각하고 하나님 앞에 몸을 던져 겸허하게 눈물을 흘리면서 세리와 같이 자신의 죄인 됨을 고백한다. 주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여기에서 인간의 지적 능력, 양심, 정서, 의지능력 등이 성취한 모든 학문과 예술, 문화적 사회적 성취, 어느 것도 구원의 방편이 될 수 없다. 인간은 단지 죄인일 뿐이다.
3. 루터의 복음이해
루터의 핵심은 이렇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 살아나심으로 모든 죽은 자의 죄의 값을 지불하시고 새 생명의 첫 열매가 되셨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다.” 복음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전 인격과 사역이 있다. 실제로 성령강림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위격과 사역이 선포되었고 가르쳐졌다. 이것이 복음이다. 이 복음의 역사는 믿는 자로 하여금 성령의 역사로 이끈다. 즉, 율법에 의해 하나님의 심판과 고발을 경험한 지적능력과 양심, 두려움과 절망과 좌절에 빠진 정서와 의지는 해방을 경험한다. 그리하여 그는 새로운 선택, 새로운 결단, 새로운 신뢰로 나아간다. 루터는 갈5:6에서 “샘솟는 사랑”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마음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그는 이를 기독교윤리를 가능케 하는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의 내주로 이해했다.
“이 신앙이 너를 의롭게 하고 이 신앙이 그리스도를 네 마음속에 살게하고 내주하게 하며 통치하게 한다”
루터에게는 이것이 기독교 윤리의 전제이다. 즉 선물이 먼저 주어지고 과제가 주어졌다. 선행은 선물을 전제로 한다. 루터는 “아니다 의로운 행위를 할 수 있으려면 먼저 의롭게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의와 율법의 성취가 먼저 있기에 우리의 선행이 가능하다. 후자는 전자에서 샘처럼 솟아 강물처럼 흐른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루터는 1520년 「선행에 관하여」에서 기독교인의 삶, 곧 성화에 대하여 논급한다. 여기서 그는 주로 십계명을 중심으로 성경이 명령하며 요구하는 하나님의 모든 뜻을 포함시켰다. 그에 의하면 십계명은 기독교인의 삶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규범이다. 이러한 루터의 입장은 1520년의 「십계명, 사도신경 및 주기도문에 대한 소고」, 1529년의 「대요리문답」과 같은 해「소요리 문답」에서 잘 나타나 있다.
4.루터와 칼뱅-개혁자들의 한계
기독교인의 삶을 규제하는 이러한 하나님의 뜻은 멜랑크튼에 이어 칼뱅에 와서 율법의 제3의 사용으로 정리된다. 그래서 장로교회를 중심한 개혁교회전통은 이 성화의 혹 순종의 측면이 강조됨으로 율법주의에로의 회기적 경향도 불가피하게 되었다. 동일하게 로마카토릭교회에 대하여 반대를 하면서도 루터는 율법의 제2의 신학적 영적 사용을 강조한 반면, 칼뱅은 그의 「기독교강요」에서 성화를 위한 율법의 사용, 곧 율법의 제3의 사용을 강조하였다. 아이러니 하게도 둘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율법에 대한 정의가 명쾌하지 못하고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바르게 설정하지 못함으로 다시 율법의 수렁에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이런 개혁자들의 입장은 지금도 거의 유효하여 율법의 기능과 율법의 불완전함을 성취하기 위하여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그래도 나타난다. 그래서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회심, 성령의 내주, 그리스도인의 변화된 삶은 그 경계가 불분명하고 이러한 현상은 설교자의 설교에서 그대로 드러나 율법과 복음의 구분이 안 되는 현상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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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시대의 율법이해 -기독교윤리의 실마리를 찾아-[베뢰아신문_신학산책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