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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침 춘분이다. 봄기운이 온 대지에 충만하다. 어느 새 감미롭게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 얼어붙었던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새싹들, 아파트 담장 너머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 목련의 청순함과 깨끗함 그 싱그러움과 희망-이 모두 무섭도록 강인한 자연의 힘이다. 그러나 꼭 시간을 따라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자연의 모습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어느 때고 힘이 철철 넘쳐나는 청소년들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3월과 함께 부산하게 시작되었던 새학년, 새학기, 상급학교, 상급학년 그리고 입학식의 주인공이었던 여러분들이 바로 그들이다. 여러분들은 오늘의 내일이요, 오늘을 오늘 되게 하는 오늘의 희망이다. 이는 여러분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특권이요 자랑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여러분들의 어깨에 주어진 무거운 소명이기도 하다. 그것은 자연의 변화와 같이 거역할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 세대만이 누릴 수 있는 독점적 영광이다. 그래서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는 여러분들에게 꼭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생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 자기 삶의 목표가 없는 사람을 쉽게 생각하기 어렵지만 실은 생의 목표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마치 맞춰야할 과녁도 없이 사위를 떠난 살과 다를 바가 없다. 글쎄 어디에 떨어져도 상관없는 화살이 어디 있겠는가? 가는 길을 알지 못하는 여행자를 그려볼 수 없듯, 생의 목표는 여러분들이 일생동안 일관되게 달려가야 하는 길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슬로건이 전 국토를 뒤덮고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로 그것이다. 생의 목표는 다름 아닌 여러분들의 꿈이다.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꿈이 있는 사람과 꿈조차도 없는 사람이 같을 수가 없다. 깊이 기도하고 고민하며 주위의 지혜를 빌어서라도 일생에 달려갈 수 있는 생의 목표를 바로 세워야 한다. 이것이 첫째다.
둘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꿈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다. ’라고 그렇게는 가르치지 않는다. 그것은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들만의 권리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나 누구나 그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 주어진 기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지식일 수도 있고, 정보일 수도 있고, 기술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 꿈의 실현 그것은 그날을 위하여 준비된 자들만의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주변에는 주어진 기회를 훼방하는 장애물들이 여간 많지 않다. 먼저 이를 극복해야 한다. 그것들에 마음과 시간을 다 빼앗겨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어느 때는 신앙, 교회생활도 위기일 수 있다. 때로 신앙의 속성상 신앙만이 전부인 것처럼 하여 균형을 잃게 하는 것도 볼 수 있으나 이는 대단히 우매한 경우이다. 물론 신앙은 참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훼방자는 신앙을 빙자하여 가는 길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이때는 좋은 멘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은 성실히 꿈의 실현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때라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최후까지 갈 수 있는 의지이다. 누구나 잘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모두가 최후까지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주위에는 이를 깨달을 수 있는 비유들이 숱하다. 주어진 레이스를 완주해야 한다. 그러면 누구나 생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하루도 그냥 걸리지 말아야 한다. 만물을 지으시고 그 모든 것을 임의로 운행하시는 주께서 언제든 나를 충분히 쓰시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준비된 자만이 주인이 쓰시고자 원하고 그때를 내것으로 얻을 수 있다. 바로 그때는 여러분들이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얼마든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이웃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 이제는 그만한 능력의 사람이 되었고 그만한 지위에 올랐다. 이 보람되고 의미있는 날을 위하여 지금까지 준비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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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