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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기독교 2000년 역사’니 ‘2000년 기독교 역사’니 하는 말을 쓴다. ‘2000년 기독교역사’는 20세기 말을 지나 21세기를 사는 이 시대 사람들에겐 하나의 관용구가 되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 강림이후 기독교회는 2000년이 되었다. 그러나 좀더 정확히 살펴보면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기독교회가 2000년이 되었다는 2,000이라는 숫자는 하나의 관념이거나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마치 기독교회가 2000년 동안 전 세계에 충만하고 편만하고 널리 정확하게 분명하게 알려지고 이해되었다는 것을 암시 할 때는 그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기독교는 19C초 까지만 해도 유럽 세계에만 퍼져있었고 이후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영국의 산업혁명과 지리상의 발견 등을 통하여 상업적 동기와 결합되어 아시아로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2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 아시아의 거대국가 중국과 인도, 그리고 서남아시아의 모슬렘 국가들에 있어 기독교는 여전히 멀기만한 이방의 문화이다.
그러나 이도 그나마 나은 진단이다. 기독교회와 성경은 불가분리의 관계이다. 기독교회의 하나부터 열까지 근거는 성경에 기초하고 근거한다. 이는 비껴갈 수 없는 당위이다. 성경에 기초하지 않는 어떤 이론도 교회안에서는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도 성경은 전세계 지극히 작은 규모의 민족에 까지 전해지기 위해 번역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기독교인인 우리들 주위에 성경이 지천으로 깔려 있으니 전 세계 모든 민족이 이처럼 성경을 가까이 할 수 있고 읽을 수 있고 따라서 성경이 의심의 여지없이 규명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성경은 무지무지 희귀하고 도저히 일반이 가질 수 없었던 비싼 책이었던 천수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과 같은 대량 인쇄를 가능하게 하였던 쿠텐베르그의 금속활자의 발견이 1445년이었고 루터의 독일어 성경완역이 1532년임을 감안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은 이전까지만 해도 양피로 된 두루마리로 각권이 있었고 그것은 일반이 접하기 어려운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로 되어있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을 가능하게 하였던 사실상의 보이지 않은 힘은 루터의 독일어성경이었을 것은 성경이 어떤 책이며 성경이 기독교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성경은 베일에 가려 있었다. 그것은 지극히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공개되었다. 당연히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종교개혁이후 지금까지 500년의 역사도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다. 충분히 얼마든지 성경은 성경의 내용을 세상에 바르게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이점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의미 베뢰아교회는 지난 2000년 기독교 역사를 통하여 점진적으로 드러낸 하나님의 경륜과 계획, 섭리와 뜻을 결코 무시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은 최초 그것이 이스라엘의 율법이든 역사든 시가든 서신이든 그때마다의 필요를 따라 세상에 출현한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영감이 충만한 개인과 처하였던 역사적 정황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그 내용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 가장 큰 흐름이 바울에 의해 정립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구원의 복음’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무려 바울이후 1500년 동안 이나 불충분하고 왜곡되고 짜집기 되어 고생고생하다 16C초 종교개혁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세상에 소개 되었다. 개혁자 루터와 신학의 대가 칼뱅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16세기 종교개혁사와 그 이후 개신교회의 분화과정과 선교역사 그리고 이에 대한 로마교회의 반동종교개혁 등이 이후 기독교회가 어떻게 전개되어왔는지를 잘 보여 준다. 별 다른 진전이 없었다. 선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이 정통이었을 뿐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이런 저런 신학이 출현 했지만 대단히 지엽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보면 기독교회의 역사, 하나님의 경륜의 발전사는 -이게 학문적이고 과학적으로도 이치에 맞지만- 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개방의 역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마치 얼굴과 얼굴로 주님을 뵙게 되는 날 가장 분명하게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평소의 소망같이 그것은 예수님 당시로부터 지금까지 아니 어쩜 천지창조로부터 지금까지 더 분명하고 정확하게 하나님이 쓰시는 경건한 사람들의 그 영감과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더 더 분명하게 세상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베뢰아의 출현은 여기에 있다. 베뢰아를 두고 이단시 하는 것은 상당부분 이왕의 기독교회와 그 역사에 대한 지나친 평가에 기인한다.
베뢰아는 바울의 ‘구원신학’을 부인하지 않는다. 베뢰아는 이를 죄 가운데 죽었던 인간이 자기 입장에서 본 하나님의 뜻으로 규정한다. 그 위에 아버지의 뜻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입장에서 또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입장에서 그와 또 다른 제3의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세계화되고 상당한 기득권을 형성하고 누리고 있는 기성의 교회들로서 베뢰아의 ‘하나님의 의도신학’은 귀찮고 성가신 일일 수 있을 것이다. 자칫 이로 기득권을 놓아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여태 존경받았던 큰 인물들조차 그리 영감이 없었던 지도자로 재평가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베뢰아가 성경을 기초하고 그것이 성령의 큰 감동을 따라 마침내 하나님께서 공개하시기로 작정한 것이라면 이 전부를 언제까지 모른 채하고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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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베뢰아운동의 모색③ - “「2000년」기독교는 허구이다” [주일신문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