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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교훈이 너무도 새삼스럽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도록 하라’(로마서12:2) 실로 오늘의 세태가 너무 악하다. 교회에서야 늘 항상 세상은 악하다 악하다 하고보니 원래 세상은 그런 것이러니 하지만 정말 갈수록 태산이다. 그야말로 요지경이다. 어디에서 배웠는지 사람마다 강퍅하기 이를 데 없고, 도대체 나라가, 국민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하는지 기준이 없다. 분명 헌법이 있고 관련 법률이 있을 텐데 국가최고 지도자부터 법 알기를 우습게 아니 누구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국민 모두가 마치 자신이 하나님 같이 제 임의로, 제 마음과 눈과 귀에 좋을 대로 해석하고 행동한다. 나라가 별것인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나라를 이루고 보니 국민 개개인이 그렇고 국가도 그렇다. 마치 브레이크가 파열된 기관차 같이 정신없이 달리기만 할 뿐 위험천만하다.
온통 나라가 떠들썩하도록 사람이 다치고 죽어 나가도, 아름답디 아름다운 여자 아이가 성폭행을 당하고 무참히 살해되어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어느 날 오랜만에 어느 동네 한 모퉁이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하는 말이다. 온 나라가 그렇다.
엊그제 일어난 일도 마찬가지 이다. 대기업 놀이시설이 일전에 일어난 사고를 사죄하고 자사를 홍보하기 위해 며칠 계획으로 무료로 시설을 개방했다. 그러나 새벽부터 모여든 예상 밖의 인원으로 홍보는커녕 또 다시 수십 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다행히 돌이킬 수 없도록 불행한 사고로 확산되지는 않았으나 초대형사고 일보직전이었다. 사건사고를 보도하는 방송과 언론사들의 취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연일 행사를 주관한 대기업을 때려 족친다. 돈 가진 사람이 인심 한번 쓴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분명히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하지 못한 주최측의 과실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민 한 사람 한사람이 무질서하고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켰다며 이런 사건이 일어날 리가 없는 것도 다른 한편의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시민의식을 문제 삼지는 않는다. 그리고 보면 유사한 사건은 언제나 일어났다. 거의 매번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것은 행사를 주관하는 주취측만이 잘못이 아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선진 시민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이런 후진국형 사건은 어느 때나 일어나게 되어있다. 따라서 일을 이렇게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먼저 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자기는 문제가 없다. 네 눈의 티끌이나 뽑아라 는 식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그것이다. 어느 때고 진정으로 잘못을 시인할 줄 모르는 국정의 지도자들이 바로 원흉이다. 국민여론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대중의 생각을 헤아리지 않으려 하는 독선과 아집이 그 배경이다.
성경은 왜 다윗도 솔로몬도 결정적인 실수에서 예외가 없었음을 보여주었을까? 왜 아브라함과 이삭도 야곱도 영판 비슷한 실수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 주었을까? 어떤 의미 이들이 구원의 주를 예표할 수 있는 구속사적 인물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치부, 연약, 실수를 그리는데 인색하지 않았을까? 왜 택함을 받은 민족마저도 그 지도자들의 연약과 한계와 무능의 결과 마침내 이웃나라에 멸망되어 뿔뿔이 흩어지는 것으로 구약성경은 마치고 있을까? 이 세상은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소망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느 때고 이 세대에 현혹되지 말고 이 세상을 본받지 말자. 저들은 믿음의 사람들을 현혹하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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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