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9.

교회여, 일하자 [주일신문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6.01.10. 22:30:09 글쓴이IP: 61.248.67.159

‘교회여 일하자’ 꼭 매번 전하는 설교 제목 같다. 그리고 보니 성도들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드러내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름 아닌 기독언론의 논지이고 기독언론의 논지 또한 교회의 설교에 다름 아니지 않은가.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그는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영원토록 살아계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는 살아계시니 곧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세상에서도 살아는 있으나 산소호흡기를 걸친 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을 ‘식물인간’이라 한다. 움직이지 못한다는 말이다. 일 하지 않는, 일 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여전히 변함없이 자기 일을 하고 계신다. 2005년에 일하셨던 하나님은 2006년 지금도 일하시는 현재진행형의 하나님이시다. 그는 잠시도 쉬지 않으신다.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우리를 향해 말씀하시니 너희도 일하라 하신다. 만물을 지으신 이가 그 손으로 지음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로 속량함을 입은 교회를 향해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는 여전히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하신다. 전도자의 사명을 다하라 하신다.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당신을 섬기라 하신다. 당신을 따르는 자들을 향해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고 거듭거듭 촉구 하신다.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니 죽도록 충성하라 하신다. 그래도 만일 너희가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 하시고 여전히 게으르고 충성하지 않을 때는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바깥 어두운 데 내쳐버리실 것을 경고하신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니 그는 일하시고 그가 일하시니 그는 오늘의 교회들을 향해 일하라 하신다. 교회는 보내심을 받은 주님의 피와 살로 세워진 거룩한 생명이다. 교회는 임의로 살 수 있는 자격이 없다. 교회는 세우신 주님의 의지로 충만해야 한다. 그것은 죽도록 충성하는 것이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이는 오늘 이 시대의 교회만이 아니다. 앞서 믿음으로 살아간 허다한 증인들이 그랬다. 저들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대양을 지나 복음을 전했다. 욕을 얻어먹는 것은 다반사 때로는 매 맞고 때로는 칼에 찔리고 총에 맞았으며 톱으로 켬을 당하기도 했다. 바르고 거룩한 순교의 선혈위에 세워진 교회는 피로 충만하다. 그러나 오늘 교회가 열심이 식었다. 식어도 많이 식었다. 식는 대도 이유가 많고 변명이 많고 설명이 많다. 미국교회 중에 2005년 성탄절이 주일과 겹치자 주일예배를 폐한 교회가 많아 미국 국내는 물론 세계교회의 구설수에 올랐다. 그 중에는 한국교회를 비롯 작금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그 교회도 가정에서 가족들끼리 아기자기 오순도순 가정예배를 볼 수 있도록 DVD로 제작하여 제공했단다. 친절도 하다. 글쎄 그렇게 해도 될지 모르겠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학적 해석이 따르기도 해야겠으나 글쎄다. 교회가 세속화 되어가고 교회가 교회로서의 열심을 잃은 단적인 모습이 아닌지 매우 염려스럽다. 그런가 하면 속히 따르지 않는 복음전도의 결과로 의욕을 많이 읽기도 했다. 믿고 아니 믿고는 저들의 몫이다. 교회는 교회에 주어진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할 뿐이다. 새해이다. 새해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일하시니 교회도 일해야 한다. 나태와 게으름의 묵은 때를 벗고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기대하시는 설립자의 뜻에 따라 열심히 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