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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더 이상 노인성 질환이나 희귀질환이 아니다. 그리고 이는 어느 특정 국가의 풍토병도 아니다. 21세기 초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이다. 세계 당뇨연맹에 의하면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20년 후가 되면 1/3이 당뇨환자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세계 당뇨인구는 1억7천만 명, 조만간 이 숫자는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이점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만 해도 우리나라 인구의 1/10이 당뇨환자이고, 60대 노인의 경우는 네명 중 한명이 당뇨에 걸려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1월 KBS에서는 인기 기획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당뇨와의 전쟁”을 연속 3회 특별 방송을 했다.
이렇게 마치 당뇨가 인류의 재앙인 것처럼 경고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당뇨의 합병증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와 3위는 심장질환과 뇌졸중이고 당뇨는 4위이다. 그러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다. 당뇨환자의 마지막 죽음길이 대개 뇌질환과 심장질환 합병증이다. 미국에서는 심장, 뇌질환 사망자중 80%가 당뇨환자이다 는 보고가 있다. 현재 한국의 당뇨유병율은 이미 미국을 초월한 상태이다. 결국 한국인 사망원인 뒤에는 당뇨라는 어두운 숨은 그림자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머리끝 뇌졸중에서 발끝 괴사까지, 혈액이 나오는 심장에서 혈액을 정제하는 신장까지 그리고 혈액의 끝 손과 발까지 한사람의 몸을 끝까지 철저하게 망가뜨리고 쓰러트리는 것이 당뇨이다. 그런데 이 당뇨에 대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들이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서양 사람들 같이 비만하지 않음에도 비슷한 조건에서 백인의 3배가 된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한국인의 베타세포(체내 인슈린 분비를 자극하는 세포)수가 백인에 비해 절대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당뇨에 취약하다는 결론이다.
당뇨란 문자 그대로 소변에 당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당분을 섭취하더라도 우리 몸의 췌장에서 정상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면 이 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간 등의 다른 기관으로 보내주면 되는데 췌장에 이상이 오면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분해 되지 않는 당이 혈액 속에 많이 있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혈액의 원활한 공급을 받지 못한 부분과 장기들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당뇨환자에게 신장이나 눈에 합병증이 많은 것은 두 기관에 미세혈관이 많은 몰려있는 탓이다.
그런데 목회일선에 있는 목사로서 이렇게 건강에 관심을 갖고 당뇨에 대하여 알아보면서 흥미로운 것은 당뇨는 결코 병이 아니라는 깨달음 때문이다. 그것은 차라리 인생이었다. 그것은 더욱 신앙하는 모습이었다. 어쩜 모든 병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곧, 이렇게 무서운 당뇨를 어떻게 하면 예방을 할 수 있고 또 당뇨가 확인되었을지라도 어떻게 하면이길 수 있나 를 살펴보면 금방 확인이 된다. 한마디로 당뇨는 나를 바꾸면 살 수 있는 병이다. 비록 수십 년간 당뇨를 달고 다녀도 그 세월의 무게만큼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를 바꿀 수 있으면 얼마든지 30년, 40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 당뇨이다.
지면이 허락되는 만큼 조금 더 살펴보자. 당뇨를 이기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혼돈스러운 표현이다. 정확히 그러나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당뇨를 이기기 위해서는 제대로 바르게 먹고,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 먹는 것도 그렇다. 몸에 좋기는 하나 비싸고 구하기 힘든 것이 아니라 제발 거칠게 적게 먹으라는 것이다. 입을 즐겁게 하는 것, 맛에 길들여진 것, 하나님께서 노아 홍수 후에 허락하신 기름진 것 말고 최초 동산의 아담에게 주신 지면의 씨맺는 모든 채소와 씨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의 과일을 주식으로 자기 체중에 맞게 적당량을 먹어야 한다. 먹고 싶은 대로 먹어서 공연히 체중을 불리지 말고 자기 키와 체중에 맞는 칼로리를 유지하라는 말이다. 이는 육체의 욕망을 따라 먹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움직이라는 것이다. 실제 가장 권장하는 운동이 ‘그냥 걷기’다. 걷는데 꼭 돈 줘가며 어디 가서 걸을 이유가 무엇 있는가? 우두커니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지 말고 10층이든 20층이든 살고 싶으면 걸어 다니고 승용차 처분하고라도 걸으라는 것이다. 얼마든지 생활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면 예방도 할 수 있고 고칠 수도 있는 것이 당뇨이다. 세계 당뇨연맹 마크에는 ‘지구 위에 꿀을 먹고사는 벌새’를 그려 놓았는데 그 벌새는 당뇨가 없다. 1초에 80번까지 날갯짓을 하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교훈이 아닐 수가 없다.
당뇨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결정되는 병 아닌 무서운 병이다. 신앙생활도 이렇게 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만 살 수 있으면 그리스도인으로 얼마나 건강한(?)일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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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의 교훈(주일신문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