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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같으나 그것은 결코 정확하지도 타당하지도 않다. 솔직히 말하면, 잘할 수 있었음에도 만족할만하고 칭찬들을 수 있는 결과에 이르지 못한 것은 순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잘못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쉽기만 한 것이 이미 흘러간 기회였던가! 여러 번 기회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기회를 흘러보내지 않고 반타작만 했어도 수천 명의 교회는 너끈히 이루었을 법 한데 나는 나에게 다가왔던 여러 번의 기회를 잃었다. 순전히 내 잘못이었다. 나의 부족이었다. 나의 문제였고, 나의 위기였으며, 나의 한계였다. 그런데도 나를 수정하기 보다는 교인들을 들볶아대었으니 그렇게 볶임을 받고도 내게서 떨어지지 않은 저들이 얼마나 착한 사람들인지 이렇게 정신을 차리고 나면 낯을 들 수 없다.
무엇보다도 실력이 없었다. 성공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고, 교회를 성장 시킬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는데 실력이 없었다. 교인들의 마음을 얻는 실력이 없었고, 새신자들의 마음을 뒤집어 놓을 수 있는 실력이 없었고, 오직 주만 생각하고 절대복종하는 충성된 제자들을 양육할 수 있는 실력이 원천적으로 없었다. 그만한 열정이 없었고 이를 이룰 수 있는 지혜와 관련된 정보도 지식도 없었다. 그럼에도 자신을 바꾸려 하지 않았고 자기 계발에 발 빠르지 않았다. 늘 상 1등을 하고 싶은 꿈은 있지만 훈련도, 연습도, 공부는 하지 않는 못난이처럼 언제나 목회를 잘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잘하기 위하여 필요한 소양을 쌓는 일에는 게을렀다. 더 읽고, 더 배우고, 더 알려하고, 더 무릎 꿇고, 더 간절해야 했었는데 엉뚱한 일에 열정과 시간과 마음을 다 쏟아 버렸다. 그사이 세월이 많이 지났다. 그러면서 또 다시 내일을 기약하는 멍청이였다.
너무도 많은 때에 별 흥미로울 것도 없는 세상을 흥미로워 했고, 남들 웃고 즐길 때 은근히 그 자리에 함께 있기를 바랬다. 그러니 누가 간섭하는 이도 없는 단독목회에 피곤하고 바쁘기는 했으나 무엇에 바빴는지 그 모두는 교인들에게 다 공개하지 못할 사소한 것이고 부끄러운 것이고 세속적인 것이었다. 무식하면 무슨 말을 못할까? ‘새벽기도는 빠져도 운동은 한다.’고 하도록 운동은 열심히 재미있게 규칙적으로 하면서 그렇게 영혼을 관리하고 구역과 기관을 관리하고 중간지도자들을 관리했으면 무슨 일을 해내어도 하고야 말았을 것이다. 웬 화는 그렇게 잘 내고, 역정은 잦았는지....... 그것을 다 받아준 교인들이 바보인가, 이들이 나보다 나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어디 이뿐일까?
애당초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평생 성경을 가르치고 말씀을 전하는 목사요 성경교사라고는 하지만 어디에 무슨 구절이 있으며 그 뜻이 무엇인지 얼마나 성경에 도가 통했으며 그 말씀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잘 가르치며 설득하기는 했는지....... 돌이켜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오, 주여. 고백합니다. 정말 제가 잘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제 탓입니다. 그 사이 나이 50이 넘었습니다. 내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옵소서. 이는 저의 진실한 소원입니다. 오직 한번, 한번 만 더 내게 기회를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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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부진의 책임 -나의 고백-(침례교보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