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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날은 베뢰아의 날이다. 이는 억지 고집도 자아도취도 아니다. 복음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이는 얼마든지 엄포(?) 가능한 말이다. 신약성경만 해도 그렇다. 처절하게 짓밟히고 칼에 목베임을 당하고 이방인은 물론 동족들에게도 철저히 외면당한 채 지극히 소수의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며 따르고 헌신했던 그 시대에도 신약성경 기자들은 마치 로마의 황제가 그 부속 국가들과 도시들에 행차한 것과 같은 웅장한 팡파르로 전도자들의 행적을 그려간다. 거기 어디에도 핍박과 환난으로 인한 두려움이나 좌절도 위축된 전도자들의 질려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 장엄한 복음의 진행과 거룩한 하나님의 역사만이 역사적 사실이요 진실로 돋보일 뿐이다. 따라서 수의 많고 적음은 결코 진리와 정의의 기준이 아니다. 세상의 인정과 풍조는 더더욱 진리의 가늠자가 아니다.
그러면 왜 굳이 베뢰아인가? 베뢰아가 잘 난 것이 무엇인가? 세상은 웬만큼 장성한 그리스도인조차 판단을 잘못하고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종교화로 치닫고 있다. 세상의 이방종교야 원래 기준도 없고 진리도 없으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기독교회조차 덩달아 깨춤을 춘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랴, 세상도 섭섭케 하지 못하랴 둘 사이에서 가랑이가 터진다. 알아들을 듯 말 듯한 논리와 이유 핑계로 이 세상 종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식탁을 같이하고 보조를 맞춘다. 그 사이 교회는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이방의 어떤 종교와 별반 다르지 않게 되어 버렸다. 그저 틀림없이 여타 종교 가운데 하나이다. 이방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스스로도 큰 이의 없이 그렇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아마도 지혜롭고 잘 생겨 자기 꾐에 빠져 하나님 같이 되려할 정도로 영악한 사단의 최후 전략은 “유야무야, 흐지부지,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이 아닌가 싶다.
교회의 교회됨과 하나님은 한 분이심과 하나님 한 분외에는 이 세상에 섬길 이가 없는 진리는 종교화 윤리와 도덕의 보편적 가치로 대치되었다. 일언하여 종교화다. 그 사이 교회가 많이 그럴 듯 해졌다. 세상도 교회의 동참을 환영하도록 교회에 대하여 관대해졌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특별히 교회다움이라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정교하게 세공된 종교는 종교도 아닌 것이, 긴 것도 아닌 것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곡예를 한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상황은 분명해진다. 근본에서 다른 것이 모든 것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폐하여 버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의 거룩한 보혈의 공로를 무효화 한다. 모든 진리는 은어(隱語)가 되고 비유가 되고 수사(修辭)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베뢰아이다. 베뢰아는 지금도 여전히 환영받는 집단이 아니다. 애당초부터 세상에서 환영받고 성공하기 위해서 베뢰아를 선택하였다면 이는 아예 출발이 잘못되었다. 베뢰아의 성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역사가 결코 과거 역사에 묻힐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세속적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복음과 진리를 무효화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계시는 거룩한 증거를 무효화하는 것들과의 투쟁이 베뢰아이다. 그래서 이 참담한 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대안은 오직 베뢰아이다.. 세계 곳곳에서 남아있는 기독교회의 그루터기들이 출렁이고 있다. 이제 진정으로 다급한 것은 이 베뢰아의 시대에 베뢰아에 정통하고 베뢰아를 위하여 일생을 헌신할 수 있고 준비된 사명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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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베뢰아시대의 기원이다.(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