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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6일 마침 세계가 성탄절을 지내고 그 지나친 즐거움으로 살짝 피곤에 겨워할 즈음, 전 지구인을 충격으로 몰아간 대 재앙이 발생하였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아체 주 앞 바다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한 해일이 서.남아시아 각국을 덮쳐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만도 8만 명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스리랑카 3만 등 총 15만 명이상의 사망 및 실종자와 이로 인한 부상자 수가 50만 명이상, 이재민은 500만 명이상을 넘어서게 되었다. 일단 수치상으로만 하여도 20세기이후 세 번째로 해당하는 엄청난 재앙이다.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한 채 미국을 비롯한 유수 국가들의 정상들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모여 범세계적 차원의 구호활동을 계획하고 각국의 구호단체는 물론 영국 독일 등이 앞서 전 국민적 구호운동을 일어나고 있는가 하며는 세계의 유명 스타들도 이 구호 대열에 동참하여 독일의 유명 카레이서 슈마허가 1,0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 유명 여배우 산드라 바바라가 미화 100만 달러를 성금으로 내놓았고 지난해 일본에서 윤사마라는 한류 열풍을 불러 일으킨 배우 배용준도 3억원을 기탁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테니스 요정 사라포바도 이 참혹한 지구적 재앙의 해결을 위하여 동참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세계 각국의 국가적 구호도 경쟁이라도 하는 듯 일본의 최고 5억 달러를 다시 독일이 5억 유로를 약속하여 갱신 하는 등 열기를 더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국가공식 후원금을 세계 10대 교역국에 걸맞게 5,000만 달러로 올려 지원하기로 결의하는 등 범국가적이고 사회적 차원에서 세기적 재앙에 동참하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사건발생 후 열흘이 지났지만 CNN을 비롯한 세계 주요방송들은 여전히 연일 지진해일의 참상을 알리며 이제는 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야말로 동정과 사랑의 2차 해일이 세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매 시간마다 전달되어오는 보도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바다.
다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들의 풀 한 포기도, 공중의 참새 한 마리도, 머리털 하나도 하나님이 허락지 않으시면 상치 않음이 없다는 평소의 기독신앙은 이를 단순히 지리학적 현상으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주님의 ‘너희가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하시며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영적 지각을 요구하시는 것도 동일선상이다. 이는 분명히 냉정하게 곱씹어 보아야 할 메시지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마침 금번 해일로 큰 피해를 본 지역들은 평소 일반인도 신문광고 지면을 통하여 그 지명을 익히 아는 곳들이 많았다. 일찍부터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며 실제 금번에도 여러 쌍의 신혼부부가 희생되었듯이 태국의 푸껫과 피피섬 그리고 인구27만의 관광국가 몰디브는 ‘지상의 낙원 (Paradise:이상향)이라 선전이 되었었다. 정말 그곳은 세계 10대 절경이라 할 만큼 천혜의 아름다운 지리조건을 갖고 있어 아시아에서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성탄절 연휴를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머물고 있었고 태국만 해도 외국인 사망자가 2000명이 넘어설 정도로 그만큼 피해도 세계적이었다.
평소 태국의 푸껫은 그리고 피피섬은 낙원이었다. 그러나 정작 거기 어디에도 낙원이 없었다. 그곳은 바로 지옥이었다.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해일이 휩쓸고 간 잔해는 썩어 냄새가 진동을 하고 심지어 열흘 가까이 지난 아직까지도 질퍽한 땅에는 동물의 사체가 물컹 발에 밟히고 발견되지 못한 시체가 썩어 내음새가 진동하고 살아남은 자들은 그들만의 생존을 위하여 깨끗한 음료와 음식물을 얻기 위해 처절히 싸워야하는 곳이 그곳 낙원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낙원은 없는 것이다. 다시 한번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며 이 세상도 인생들이 그리 마음 놓고 살만한 낙원이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오묘한 진리를 알고 하나님의 나라를 동경하며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있으되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비록 세상에 머물러 있으면서 주어진 날에 최선을 다해 살지라도 여전히 이 세상은 그리스도인의 본향은 아니며 더더욱 그리 미련을 두고 살아야 할 낙원이 아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의 한계를 알고 시련과 고통을 너머 하나님의 나라를 동경한다. 그 영원한 나라를 사모하며 그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고 그 나라에서 누릴 칭찬과 영광을 위하여 애쓰기를 진력한다. 그렇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있는 것만큼이나 영생하는 자기영혼을 사랑하여 영혼을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고 그를 경외하며 사랑하고 의지하며 진정으로 세상에서 고통 받는 자들에게 까지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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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에는 낙원이 없다(주일신문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