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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무슨 교회 입니까? 장로교입니까’ 한국교회의 현장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자 한국교회의 실상을 보여주는 너무도 현실적인 말이다. 장로교회가 한국교회의 -장로교신학조차 제대로 하지도 않은 이들도 많지만- 60% 이상을 차지하고 이어 감리교와 성결교의 3개 교단을 포함하여 특별히 최근 20~30년 급성장한 오순절교회 까지를 더하면 무려 백 수십개 교단 중 일부 교단이 전체 한국교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그 이외의 교단들은 논의에서 제외되기 일쑤이다. 이런 현실에서 ‘베뢰아교회입니다’는 너무 썰렁하고 황당한 답변이다. 다행히 베뢰아 ‘베’자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반응이 셋 중의 하나이리라. 아마 불특정의 절대다수는 ‘어, 이단!’ 일터이고 가뭄에 콩 나듯이 ‘아, 우리 편’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나마 자세히 잘 알지 못해 판단을 유보한 채 ‘조금 이상한 곳’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베뢰아교회’의 실상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이다. 베뢰아운동의 창시자 시무언 김기동목사의 성역 44년, 그가 한국교회에 끼친 지대한 영향과 서울성락교회의 규모와 위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현상은 “왜” 인가? ‘베뢰아교회’(이하 베뢰아)에 대한 비난과 핍박은 기본적으로 베뢰아에 대한 몰이해에 기인한다는 것이 본인의 판단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이나 이는 불신자들이 왜 불신에 머물러 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과 같다. 저들은 믿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혹 불신의 결과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에 안 믿는 것을 선택하였다. 이렇게 베뢰아에 대한 무지는 곧 성경에 대한 오해와 무지이다 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부분 아직도 베뢰아가 무엇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음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베뢰아에 대한 핍박은 기실인즉 베뢰아에 대한 오해와 홍보부족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 베뢰아를 향한 핍박과 강포에 대하여 그 과오를 상대방에게만 돌리는 것도 전적으로 옳은 자세는 아니다. 피해를 보고 있는 베뢰아에도 게으름과 성의부족 등 원인제공의 책임이 있는 셈이다.
자고로 ‘무엇이 무엇인가?’는 항상 흥미로운 질문이다. 명실상부 2005년은 작년 말 제18차 연차총회를 통해 총회의 명칭을 ‘베뢰아교회연합’으로 변경함으로 「베뢰아교회」의 원년이되었다. 이는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 말이 아니다. 한국교회 일각의 비신사적 폭거에 분연히 일어나 기독교남침례회를 구성한 그 이후의 날들 역시 진리를 사랑하고 성경대로 살려했던 정의로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 발전의 연장선상에서 베뢰아운동은 ‘베뢰아’라는 원색의 이름 그대로를 기독교 공동체로 승화시키는 결단을 감행했다. 내용과 겉모양이 드디어 하나가 되어 세계기독교사에 ‘베뢰아교회연합’이라는 생소한 브랜드를 내어 놓은 것이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발돋움의 의사라 아니 할 수 없다. 돌아보면 이는 의미 있는 일이다. 지난 시간들은 다수의 무차별 횡포였다. 거부와 돌팔매질의 역사였으며 무지와 강포가 난무했다. 힘이 약한 후발주자로서는 스스로를 보호할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세월이 약이 되어 ‘베뢰아’는 명실상부한 ‘신학’의 문제가 되어 끈질기게 살아남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으로 총회의 명칭을 ‘베뢰아’로 채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한국교회로서는 걸리고 가야 한다. 이는 이 시대 교회의 과제이다.
이점 베뢰아교회로서도 역사적 전환점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베뢰아는 스스로를 무엇이다 고 답해야 한다. 기독교 역사위에 베뢰아교회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각인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 앞에 그 진실을 알려 복음선교의 일대 개혁을 일으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이바지하며 마침내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실현되도록 해야 할 책임도 갖는다.
‘베뢰아’가 무엇인가? ‘무엇이 베뢰아 교회’인가? 전술한 바와 같이 이미 ‘베뢰아’는 일부 알려져 있다. 수많은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전국곳곳에서 「베뢰아아카데미」를 수료하였고 이로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큼의 대형교회 목회자들도 여럿 배출되었다. 그런가 하면 이 같은 추이에 따라 ‘과연 베뢰아가 무엇인가?’ 하고 알고파 하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여전히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사람들도 많다.
졸고는 차제에 지난 날 본인과 동료들이 발표한 글들과의 중복에도 불구하고 베뢰아교회 원년에 맞추어서 이 모두의 필요를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최소한 시무언 김기동 목사가 주창하는 베뢰아운동이 무엇이며 베뢰아교회연합의 공식출범으로 베뢰아운동의 근간을 제공하는 ‘하나님의 의도신학’은 무엇인지를 재차 천명할 필요가 발생한 것이다. 신학의 미묘하고 각론적인 것은 향후 다시 면밀히 살펴 볼 일이고 졸고에서는 총론적이고 거시적이기는 하나 ‘베뢰아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한 작은 단서를 제공하려 한다.
본론
1.「베뢰아」의 출현
‘베뢰아’는 장로교, 감리교 등의 교단 같이 한국교회를 포함한 세계교회의 교단명칭이 되었다. 그러나 이 ‘베뢰아’라는 이름은 그것이 성경에 있는 소아시아의 작은 마을이름(행17:11)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베뢰아운동의 창시자인 시무언 김기동 목사이다. ‘베뢰아교회’, ‘베뢰아운동’은 실존의 김기동 목사와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베뢰아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적절한 관찰이 필수적이다. 그에게 있었던 하나님의 특별하고도 강력한 은혜의 역사가 베뢰아교회를 가능케 하였다. 간략하게나마 먼저 그를 살펴본다.
1)시무언 김기동 목사의 초기 신앙체험
김기동 목사를 이해하는 데는 처음부터 딜렘마가 있다. 먼저 그의 성장과정에는 오늘의 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독교적 영향을 찾을 수 없다. 예컨대 “아, 그랬구나!”하는 것을 찾기 어렵다는 말이다. 역설적으로 이는 그가 하나님께로 받았던 천혜의 은혜이다. (참고로 필자는 교회라고 찾아간 첫날 중등부에서 장로교회 교육의 기초를 이루는 대소요리문답이라는 교리를 배웠다. 성경 그 자체가 아닌!) 그는 설교를 많이 듣기도 전에 소속된 교회의 교단과 교리와 신학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19세라는 인생의 본질에 대한 의문에 갈급해 하던 나이에 예수를 믿은 그해 성경을 42번 독파하고 계속해서 5년 동안 75독을 하는 기염을 토한다. 다시 그의 그리스도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무언의 그리스도이전 시절에는 오늘의 그를 다소 헤아릴 수 있게 하는 영적 정신적 배경들이 있다. 문명과 현대적 문화의 영향이 거의 없었던 20세기 중반, 순박한 충청도의 농촌마을, 그의 내성적 성격, 보릿고개라는 시대도 시대였지만 몰락한 양반가정의 지독한 가난과 질병, 그를 둘러싸고 있었던 환경들은 긍정과 부정의 모든 것이 그의 신앙과 신학 목회에 한 방향으로 작용하였다. 다른 여러 말은 차치하고 그는 거의 백지 위에서 기독교를 접하고 성경을 접하고 하나님을 경험하였던 것이다. 처절하게 가난하고 고생했던 고등학교 시절 처음 친구로부터 전도를 받았지만 그는 모진 말로 거절을 한다. 그러나 그 친구가 돌아간 후 불현듯 그의 마음에 예수를 사모하는 마음이 일어났고 예수란 분이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던 병이 씻은 듯 낫고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는 ‘자신이 누구인가?’ 라는 의문에서 떠나지 못해 마침내 자살에의 결심에 이르도록 죽음을 생각할 때 갑자기 교회 종소리를 듣게 된다. 그때 그는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 자신이 누군지 왜 이렇게 슬프고 고달픈지 물어보리라 마음먹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날이 1957년 10월 18일 이었다. 그리곤 교회를 처음 찾아간 다음 날 이웃 장로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어 그는 그 부흥회에 참석하여 첫날 강사로부터 ‘저 청년 은혜 받았다’는 말씀을 듣게 되고 이어 ‘회개하라’는 강사의 조언에 따라 기도하는 중 방언을 경험하고 무려 9시간을 기도하다 환상을 보고 영계가 열리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는 이렇게 그가 경험한 방언이 ‘성경’에 있다는 말을 듣고 방언을 확인하기 위해 빌려간 성경을 읽은 것이 앞서와 같다. 이렇게 그가 성경 75독을 한 어느 날 교회의 야외예배에 함께 하여 뒤쳐져 길을 가다 마치 다메섹 도상의 사울과 같이 대낮에 형광등 같은 불빛을 경험하며 순간 성경 두 구절이 그의 가슴을 가득 채운다.
‘너희가 내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너희가 내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이와 동시에 그간 읽었던 성경이 파노라마가 되어 한 폭의 그림으로 떠올라 율법과 복음이 터득되었다. 그리고 구약의 성소를 짓는 법과 신약의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일으키리라’는 예수의 몸의 관계를 깨달았다. 순간 성경이 하나의 그림으로 조립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그의 ‘하나님의 의도’ 원본이다. 이후 그의 삶에는 그야말로 그리스도안에서 엄청난 일이 진행된다. 은혜 받은 즉시 심한 결핵을 앓던 이가 그를 본 순간 뭔가 빠져나간 것 같다 며 병이 낫고 이웃에 농약을 먹고 죽은 이를 문상하러 갔다 귀신을 쫓고 죽은자를 살리는 등의 이적이 끊이지 않는다. 그동안 그리고 그 이후 그가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였으며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열심이었던가는 그의 설교와 동시대를 살았던 증인들의 증거를 통해 마치 전설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에 대하여는「내가 체험한 그리스도의 신유와 거룩한 이적」(도서출판, 베뢰아)을 참조할 수 있다.
2)‘하나님의 의도’란? - 성경의 재발견
알려진바 김기동 목사에 의하여 주창된 베뢰아운동의 근간은 ‘하나님의 의도신학’이다.
그는 그에게 있었던 소위 성경이 조립되어지는 독특한 신앙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의도’를 발견한다. ‘하나님의 의도’는 그가 주관하는 베뢰아아카데미 2년(전4학기) 3학기에 해당하는 강의 제목으로 이는 그의 ‘조직신학’이다. 그는 여기에서 기존의 기독교신학을 인간구원 중심의 인본주의 신학으로 규정하고 자존하시는 창조주 자신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신본주의 신학을 역설한다. 일견하여 칼뱅의 ‘하나님의 절대주권’이나 ‘하나님의 영광’신학 등을 연상시키기도 하나 칼뱅신학의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이 하나님과 우주창조,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함에 있어 신의 경륜의 초기와 결론에서만 강조될 뿐 그 과정은 역시 바울의 ‘인간구원’ 내지는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임에 비해 시무언은 신학의 내용자체를 하나님의 자기실현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면 -으로 구성한다. 다만 하나님은 능히 그렇게 하실 수 있음에도 인자가 오시는 길목으로 쓰임을 받은 인간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베푸셨으니 이것이 은혜요, 선물이다 는 것이다. 시무언의 ‘하나님의 의도’는 3중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님의 의도신학’전체는 많은 분량이나 ‘하나님의 의도’ 핵심만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제1의의(意義):아들을 위함(빌2:1~12):하나님의 아들
하나님께서 아들을 위하여 하늘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아들을 중히 여기시므로 아들을 의로 삼으신다. 아들이 아버지의 진정한 관심이다. 그럼에도 아들은 아버지와 동등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자기를 낮추어 종의 형체로 하늘에 오르심으로 아버지의 사랑과 아들의 겸손과 복종이라는 관계를 세우셨다.
②제2의의(意義): 예수이름으로 마귀를 멸하심(요일3:8):하나님의 이름
마귀는 지음을 받은 자이나 피조된 자신의 신분을 잊고 스스로의 지혜와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하나님의 영광에 도전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한 자이다. 하나님은 아들이 보좌에 오르기까지 비어있는 시간에 그의 이름을 보좌에 두시고 그 이름을 섬기는 자를 두셨는데 그 사이 이런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위하여 마귀를 멸하시고 하늘에 들어가신다. 이때까지는 하나님의 이름이 하나님의 의이다. 이는 제2의 의로 마귀를 멸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③제3의의(意義): 인간을 구원하심(요3:16):믿음
그가 하늘에 오르셔서 영광을 받으신 후 그 이름을 믿는 자들을 구원하셨다. 믿음은 하나님의 아들의 공로를 의지하고 그 이름을 의지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들의 공로를 의지하는 믿음을 의로 여기신다. 이로 사람은 구원을 선물로 받았다.
3)한국교회의 현실
다시 시무언에게로 돌아간다. 시무언은 그 놀라운 경험이후 약관 20대 후반의 평신도로 이곳저곳 교회의 청함을 받아 말씀을 선포하고 귀신을 쫓고 신유를 행하며 한국교회를 폭넓게 경험하면서 한국교회의 실상을 보게 된다. 그는 이러한 경험들을 근거로 이후 ‘베뢰아인의 모범’, ‘베뢰아운동의 주장’, ‘베뢰아운동의 개념’, ‘베뢰아운동의 이상’, ‘베뢰아운동의 방향’ 등으로 자신의 뜻을 나타내게 된다. 먼저 그는 성경을 이탈한 한국교회를 보았다.
그것은 신약성경에 소개된 교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의 교회였다. 이는 단순히 성경을 떠나 세속화 되었다는 것만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피선교 채 100년이 되기도 전에 교회의 외적 제도적 성장과 안정 가운데서 교회를 근원적으로 진정한 교회로부터 무관하게 하는 비영적, 비본질적 요소들로 채워가고 있었다.
①종교화
아무리 엉뚱하게 비난하고 돌팔매질을 하더라도 시무언의 충정과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는 성경의 사람이고 진리의 사람이다. 그는 끊임없이 신앙은 종교가 아님을 역설한다. 종교화야말로 기독교회의 가장 무서운 원수임을 간파하였다. 이는 시대와 상황, 장소와 문화에 따라 복음을 전달하는 도구들이 변할 수 있음조차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떠나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교회는 이미 신약성경의 역동적 모습과는 무관하게 한국사회의 주요한 종교집단이 되어 제도와 예전을 갖추고 화석화, 종교화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종교개혁으로 사라진 목사의 예복이 다시 등장했고 교회의 시설들 - 강대상과 의자 실내장식 등은 불필요하도록 지나치게 종교적 분위기를 자극하며 예배양식도 종교적 엄숙함과 외적 경건으로 채워져 가고 있었다. 신앙의 역동성을 상실한 교회의 자연스런 결과였다.
②교권의 이상한 비대
한국교회의 큰 병폐 중 하나는 교권의 비정상적 비대현상이다. 이조 500년 유학의 잔재로 인한 관료주의의 영향은 신생의 교회가 성경적 교회를 세울 역량을 갖추기도 전에 비정상적 교권을 형성하도록 이끌었다. 특별히 장로교회의 시찰회, 노회, 총회로 이어지는 상회제도와 총대권을 둘러싼 명예욕 등은 장로제도와 맞물려 성경 어디에도 없는 교권을 형성하게 되었고 감리교의 감독제도 역시 속회의 전횡으로 개교회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신앙의 표현과 경험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었다. 이렇게 처음부터 잘못 형성된 제도는 이후 70~80년대의 교회 고도성장을 지나면서 각 교단의 교단장 선거에 금전매수로 등장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큰 지탄을 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잘못된 교권은 단순히 교권의 타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권의 행사로 인해 기독교신앙의 참모습을 훼손시키는 일이 다반사로 빚어졌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더하다.
③무절제한 신비주의의 횡행
기독교신앙은 거룩한 종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초자연적 현상들은 부인하지 않는다. 신앙세계에는 거룩한 이적과 표적, 은사의 경험들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개인의 신앙적, 영적체험들이 성경과 조화되지 못하는 경우이다. 1970년대 초 이후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오순절교회를 중심으로 한 성령운동이 방언과 뜨거운 기도의 열정, 신유의 강조 등으로 교회를 크게 자극하기는 했으나 취약한 성경적 기반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한국교회를 무절제한 신비주의로 기울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개인의 주관적 영적체험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객관적 기준에 의하여 검증받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했으나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차량마냥 서로 다른 영적체험들은 교회를 극도로 무질서하게 했다. 어떤 영에 의하여 인도되는지 분별할 수 없는 꿈과 환상, 예언 등이 무분별하게 교회 안에 들어왔으나 이를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는 신령으로 하되 또한 진정(진리)으로도 하여야 했으나 한쪽이 결여된 결과였다. 결국 이렇게 방임된 형태의 신앙생활은 사악한 신비주의 내지는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형태로 까지 이어져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교회에 큰 해를 끼쳤다. 그러나 아직도 더 많은 숫자가 음성적으로 교회안팎에 남아있어 교회를 근원적으로 취약케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④도도한 합리주의
교회 안에 있는 합리주의의 일반적 특징 중하나는 그것이 합리주의인 것만큼 이성주의, 지식주의의 모습을 띤다. 따라서 그것은 보통 신학적으로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 형태로 나타난다. 즉 신비주의가 일부의 성경적 지식기반을 갖춘 경건주의를 제외하고는 기독교권내 비지식 계층의 개인적 신앙체험으로 몰지식, 반지성의 형태로 교회 안에 자리하고 있다면 합리주의는 그와 반대로 교회안의 엘리트층과 비판적 합리주의 층에서 미국과 유럽의 자유주의 신학에 영향을 받은 성경관을 바탕으로 성경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이해하고 용납하려는 태도를 견지한다. 이러한 태도는 기독교회의 기본진리조차 부정하고 성경에 나타난 이적과 표적을 신화나 비유로 치부하는가 하며는 현존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화적 표현으로 각하시켜버리기도 한다. 기독교 신앙은 수양이나 하고 예수의 삶을 닮아가는 운동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4)교회개혁의 사명
종교개혁자 루터를 연구하는 교회사가(敎會史家)들은 일치되게 ‘루터는 착실한 로마교회의 사제이기를 바랬다.’고 전한다. 루터는 처음부터 거대한 중세교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교회를 의도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개전(改悛)의 가능성을 거부한 채 도리어 그를 압박하는 교회는 마침내 한 위대한 종교개혁자를 배출하였다. 시무언의 한국교회에서의 역할 역시 이와 유사하다. 그는 2004년 한 기독교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속했던 ‘기독교 한국침례회의 충실한 회원으로 머물러 있으며 침례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하길 원했다’고 회고 했다. 그러나 결코 순수하지 않은 교단 내 교권세력들은 교단 내에서 급속히 부상하는 그를 견제하여 여러 차례에 걸친 그의 화해와 제안에도 불구하고 그를 정죄코자 했다. 이때 시무언은 뜻을 같이하는 기침내 목사들과 타교단의 베뢰아아카데미 이수자들을 규합하여 새로운 교단을 창립함으로 본격적인 개혁의 깃발을 들게 되었다.
2.베뢰아교회의 주요한 주장
그러면 베뢰아교회는 무엇을 주장하는가? 이다. 베뢰아를 접하고 베뢰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베뢰아는 분명 하나의 기독교 신학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그리하여 필자의 최초 베뢰아 관련 졸고 ‘한국교회는 김기동신학을 주목해야 한다.’를 통하여 김기동 목사의 가르침을「김기동신학」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그것은 필자가 칼뱅신학, 바르트신학 등의 용어에 익숙해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나 그 보다도 베뢰아는 하나의 독립된 신학일 수밖에 없는 일관된 고유함이 도처에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기존의 신학내에서 대충 접목할 자리가 마땅치 않은 새롭고도 독특한 체계와 내용을 가지고 있다. 베뢰아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리에서든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를 간과하면 제대로 베뢰아를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그것은 곧 베뢰아의 이중성이다. 베뢰아가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목회자들을 다수 배출하게 된 것도 같은 분석에서 가능하다.
먼저 베뢰아는 기독교 정통교리에 철저하다. 철저하다는 말로는 너무 부족하도록 완벽하다. 베뢰아가 한국교회에 강한 것은 베뢰아는 기독교 정통주의 내지는 보수주의와 기독교 기본교리에 대하여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다수가 정통적이고 보수적인 한국교회와 조화를 이룸에 전혀 문제가 없다. 최소한 기독교신학을 제대로 한 사람이라면 베뢰아를 접하고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베뢰아에는 기독교 정통신학 그것도 보수신학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면 오늘 일고 있는 이 묘한 파장들은 무엇인가? 그것이 베뢰아의 이중성이다. 베뢰아는 기독교 기본교리의 틀로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더한 깊이와 더한 높이와 더한 폭과 더한 치밀함이 있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본다. 이같이 정통신학이 포용할 수 없는 베뢰아만의 고유한 깊이와 폭과 높이가 정통신학의 틀에만 익숙해있는 이들에게는 당혹감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얼마든지 열어놓아도 될 것이건만 종래의 기독교 정통신학만이 - 그 또한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는 인정하지도 않은 채- 부동(不動)의 전부요, 진리라고 생각하면 그 다음부터는 겉잡을 수 없는 오해와 폭언과 비난이 얼마든지 가능하였던 것이다.
1)성경 환언(還言)운동
시무언은 최근 공, 사석에서 새로운 교단 명칭 ‘베뢰아교회연합’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성경환언운동”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의 원년”이라고 했다. 베뢰아운동의 가장 밑바닥에는 성경닮기, 성경으로 돌아가자 는 의지가 있다. 베뢰아는 예수 그리스도 이후 2000년이 지나 새삼 성경을 발견한 것이다. 루터가 면죄부 판매 등 잘못된 로마교회의 관행에 대하여 번민할 무렵 그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7)란 말씀을 통해 성경을 발견하고 당시도 성경으로 돌아가자 는 취지의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로 ‘이신득의(以信得義)’의 구원교리가 확립되었다면 베뢰아는 좀 더 본래적이고 원시적 의미의 성경환언 운동이다. 베뢰아는 특정 성경구절이나 의미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성경, 통권으로서의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성경을 그대로 닮자는 취지이다. 이렇게 ‘성경을 닮자’는 주장을 틀리다 고 할 수 없고, 반박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는 이미 앞선 종교개혁의 슬로건이기도 하거니와 지금도 모든 기독교변증의 기초이다. 그런 의미 베뢰아만의 독특한 주장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성경닮기 운동’ ‘환언운동’이 베뢰아의 기초요 가장 핵심적 내용일 수 있는 것은 오늘의 교회가 평소의 구호와는 달리 성경으로부터 위험할 만큼 이탈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베뢰아의 환언운동은 필수적으로 성경해석학을 동반한다.
①시무언의 성경해석학
베뢰아와 함께 시무언은 아직 충분히 알려져 있지 못하다. 벌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만 한국교회의 교만과 무지, 신학자들의 예지력(豫知力) 부족으로 그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그런 의미 이 베일은 여느 사악한 집단과 같이 시무언과 베뢰아의 잘못이 아니라 오늘의 기독교회가 소경된 까닭이다. 그러나 이도 시간이 오래지 않을 전망이다. 어떻게 언제든 베뢰아는 극복하지 않을 수 없는 기독교회의 과제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만일 누구든지 베뢰아에 대하여 기초적인 관심만 있어도 시무언의 독특하지만 결코 유별나지 않은 한 완벽한 해석학적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종래의 모든 성경해석학에 도전한다. 여태 성경을 어찌 그렇게만 보았느냐 는 투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성경을 있는 그대로 본다. 성경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곧잘 성경문자주의나 여자(如字)적 해석학을 생각한다. 분명 시무언에게도 전통적 의미의 여자적 해석학 보다 더 지독한 여자적 해석의 태도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도 여느 보수주의자들처럼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백한다. 그러나 같은 말이라도 사람에 따라 강도가 다르듯 시무언의 여자적 해석학은 조금 다르다. 그는 글자 그대로 하나님의 음성같이 듣는다. 특별히 모세오경과 예수의 말씀과 행하신 일에서는 요지부동이다. 여기서 그 예를 열거하는 것은 베뢰아 내부에서는 꽤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시무언의 수많은 설교와 글에 그 같은 흔적이 깔려있다. 그럼에도 예를 들어보면 금방 이해가 되고 종래의 여자적 성경영감론에 의한 해석학과 구별됨을 알 수 있다.
예, 1)하나님의 형상의 모양이해: 창1:26,27의 해석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할 때 종래의 신학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창1:27)에만 집착하여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히1:3/빌2:6/골1:15)의 모양으로 지음을 받은 즉 사람의 외형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참사람이신 인자를 닮았다고 이해하지 않고 지, 정, 의의 인격적 요소로만 제한하였다. 그러나 시무언은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 형체이시며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의 모양으로 지음 받은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 참사람이신 그가 상당히 후에 오셨으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먼저 계셨고 그가 원상이며 사람은 그 하나님의 형상의 모양으로 지음을 받아 하나님의 아들이 오시는 길목으로 쓰임을 받은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성경에 충실한 신학이다. 그러나 그는 다른 한편 성경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려는 자세를 두고 ‘징그러운 사람들’이라 하며 철저하게 성령의 감동을 의지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창세기1장과 2장으로 이어지는 사람의 창조와 아담을 동산으로 유인하여 아담에게 영을 불어넣으사 영적 존재로 삼으시는 창1:26,27과 2:7의 조화를 들 수 있다. 곧 성경은 깨닫게 하시는 성령으로라야 바르게 알 수 있다는 태도가 확고하다. 시무언의 해석학은 그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이 필자의 평소 소견임을 전제로 이에 대하여는 충분히 더 연구할 가치가 있다.
예, 2)하나님의 이름 예수와 여호와
왜 기독교 2,000년 역사 줄곧 베뢰아교회를 제외하고는 -이제는 베뢰아교회의 영향으로 어딘가 둔화된 분위기를 조금 감지 할 수 있지만- 세계 모든 교회가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을까? 구약에서 줄곧 불려지던 여호와는 신약으로 넘어오면서 어느새 보이지 않고 있지 않은가? 그럼 여호와는 무엇이며 예수는 또 무엇인지 당연히 물음을 던져야 했을 것이고 충분히 납득할만한 답변이 있어야 했다. 여기에서 약술이라도 해보자. 여호와는 구약시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이룬 아브라함의 후손들에게 제한되어 사용된 하나님의 이름이고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인자로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후 하늘 보좌에 오르신 하나님께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전 인류에게 주신 하나님의 이름이다. 이는 성경을 있는 그대로 보고 별다른 해석을 더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 이유를 소상히 모를 수는 있으나 여호와는 시효가 종료된 하나님의 이름이라는 것을 발견했어야 했다. 예수는 독생하신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이자 동시에 삼위 하나님의 이름이다 는 것이 성경에 너무도 명백하다.
②‘하나님의 의도신학’의 성립
그는 이 같은 그의 해석학을 기초로 ‘하나님의 의도신학’이라는 그만의 독자신학을 구성한다. 김기동신학의 핵심은 전술한 바와 같아 인간본위의 구원론을 극복하고 자존하시는 조물주의 입장으로 돌아가 신학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로 신학은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이를 두고 당당하게 기독교신학의 재편, 새로운 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을 중심한 세계대전이후 미국을 포함한 종래의 이론신학, 조직신학에 대하여 ‘하나님의 의도신학’은 재편을 요구한다. 세속적 합리주의와 이성주의에 때 묻지 않은, 성경의 시각과 논리와 전개에 보다 더 충실한 신학이다. 여기서는 철학의 내음새가 덜 나고 세상의 문화나 과학의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성경에 근거하며 곧장 성경을 따라가는 성경신학이다. 본격적 의미의 기독교신학이다.
2)영적세계의 소개와 해석
기독교신앙이 그러함 같이 기독교신학이 ‘영적’이어야 하고 영적 지혜와 지식에 능해야 하나 기존의 신학에서는 ‘영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영’과 ‘마음’의 구분이 불분명하다. 그러나 시무언의 베뢰아는 비로소 ‘영’이 무엇이다 는 것과 ‘영적세계’를 일관성 있게 소개한다. 중요한 것은 ‘영적’인 것과 관련된 단편적 지식이 아니라 신앙의 문제가 영적세계의 문제인 것을 최초 창조와 타락에서부터 일생의 신앙생활과 죽음, 심판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비로소 신앙생활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신령한 세계에 관한 것임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었다. 그동안 난해가 많고 대답이 불분명 하였던 모든 것들이 일생동안 신앙생활을 잘 하도록 불편하지 않게 밝혀졌다.
3)목회와 신앙생활의 새 지평
상기와 같은 이유로 교회지도자의 입장에서는 목회 전반에 대하여 그리고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신앙생활 전반에 대하여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신앙의 실체를 알 때와 모를 때의 차이이다. 이는 마치 앞을 보지 못해 허공을 치듯 상대를 대하는 것과 상대를 보고 상대를 대하는 것과 같다. 베뢰아와 유관한 목회자와 교회들이 왜 그렇게 역동적인 목회결과를 내어 놓았는지에 대한 답도 여기에 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잘하지 않을 수 없는 분명하고도 일관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는 베뢰아가 신앙생활을 단순히 심신의 수양이나 혹은 절제되고 단정한 윤리와 도덕 같은 종교생활과 엄격히 구분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4)자유의 선언
베뢰아운동은 성경해석의 자유, 신앙체험의 자유, 신학의 자유를 주창한다. 기실 이는 별로 색다른 것도 아니다. 자유가 전제되지 않은 신앙을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러한 자유의 주창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자유가 출현하게 된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현실을 연상할 수 있다. 성경해석에, 신앙체험에, 신학을 구성함에 자유가 없다고 가정해보면 이러한 자유가 신앙의 본질에 얼마나 근본적이고 절박한 문제인 것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성경해석과 신앙체험과 신학함에 자의적이고 무절제한 방임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는 제한될 수 없다. 자유는 신앙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3.베뢰아교회의 강점
베뢰아교회에 대한 말들이 많으나 베뢰아는 이미 이 세상에 떨어진 불이다. 이 불을 한국교회가 감당치 못하면 세계 전역으로 흩어진 어느 곳에서든 다시 피어나게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베뢰아는 정통기독교회의 중요한 일원이기에 충분한, 그보다 더 강력한 요소들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진정으로 잘못된 이단사이비라면 정통교회의 역사에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기존세력들의 환영과 거부이전에 맞지 않는 것을 맞도록 조정해야 하는 차제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뢰아는 오히려 역사적 교회를 끌어 올리고 그 기운을 신장시키고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순기능이 너무도 많다. 열린 마음으로 약간의 시각조정만 할 수 있으면 코드가 완전히 일치한다.
1)완벽한 기독교 기본교리
베뢰아가 가지는 보수적 성경관을 포함하여 베뢰아는 인간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기독교 기본교리에 완벽하게 일치한다. 사실 이런 변증과 표현들은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불필요한 것들이나 왜곡된 현실이 이렇게 만들었다. 베뢰아교회는 기존의 어느 교회보다도 전도와 선교에 열심이고 교회생활에 헌신적이다. 영혼구원에 대한 베뢰아인들의 특별한 열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그것은 그냥 나온 것도 아니다. 베뢰아는 종래의 그 어떤 구원론보다도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온전하다. 잘못된 소문같이 새롭고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독교신학을 포용할 수 있는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어 있다. 확장된 지평만큼이나 깊이와 열정이 더한 것이 차이라면 차이이다.
2)철저한 교회생활
기독교회사를 참고하면 조금 특별한 주장들은 기존의 교회생활에 적응을 못하거나 곧잘 충돌을 야기하는 등의 비사회적 비교회적 성격을 드러내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베뢰아는 어디에서도 그런 일탈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베뢰아를 접해본 목회자나 베뢰아를 접해본 교인들은 각각 자기 위치에서 최고의 실력자와 봉사자로 거듭났다. 이는 열매로 보아 나무를 안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시무언 본인이 일평생 그렇게 살았고 그가 전하는 말씀과 교훈이 그러하고 그의 저술들은 역사적 교회에 대한 사랑과 충성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를 따르는 모든 베뢰아인들의 삶이 산 증거이다. 베뢰아는 교회를 건전하게 하고 강하게 한다. 침체와 타성에 빠져있던 교회를 새롭게 한다.
3)능력의 보편성
베뢰아는 거침이 없다. 이는 사람의 일시적 열심이나 확신, 오기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성경을 알기 때문이다. 성경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주의 이름으로 역사할 수 있는 권세를 확인시켜주며 따르는 증거가 있음을 밝힌다. 그것은 교회안의 특정계급에 제한되지 않는다. 믿는 모든 자들에게 주신 보편적 능력이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고 마귀를 대적하며 거룩한 성령의 능력으로 은사를 받아 역사할 수 있다. 그런 의미 베뢰아는 종교개혁이후 대두된 만인제사장론의 완성이다. 교회가 타락하면 교권이 형성되고 성경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교권은 타락을 부채질하고 세속화된 교회를 숨기려 한다. 계속하여 교회내 계급은 계층화되고 경직되어 간다. 그러나 베뢰아는 능력의 보편성을 통하여 온전한 평신도운동을 주창한다. 능력은 교회의 직분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믿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사이다. 따라서 베뢰아운동이 왕성한 교회는 교역자와 평신도간의 위화감과 거리가 없다. 얼마든지 평신도 지도자들이 전문사역자들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로 자리 한다. 이를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교회는 크게 부흥할 것이다. 회중교회로서의 자유와 성경을 아는 질서가 전문사역자들과 평신도사이에 성경같이 존재하는 곳이 베뢰아교회이다.
4)신앙생활과 목회의 업그레이드
베뢰아가 제공하는 신앙의 기초적이고 본질적인 영적 정보들은 신앙생활과 목회자의 목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신앙의 실체가 환히 드러난 마당에서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기독교회의 종교적 분위기와 메말라버린 말씀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변화들이다. 목회는 물론이고 그리스도인의 삶이 영적으로 급상승하며 이전에 가지지 못했던 확신으로 세상과 구별된 새로운 삶을 가능케 한다. 교회와 세상, 성(聖)과 속(俗),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사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바른 신앙생활의 길이 열려졌다.
4.베뢰아교회의 의의
다소 중복되는 감이 있으나 항을 달리함으로 인함을 양해 바란다. 베뢰아교회의 등장은 16C 종교개혁의 재판이다. 이는 다시 1C의 사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 시대의 공통점은 진리를 기초하여, 진리 때문에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일어난 섭리의 발전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의도’를 근간으로 하는 베뢰아운동이 다시 자취를 감추거나 있었던 것을 없었던 일로 취소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베뢰아가 한 자연인의 탁월함이나 열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서 한 사람을 통하여 -시대마다 하나님이 선택하셨던 사람이 있었다!-자기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열정이전에 성경이 있고 진리가 있고 성령의 보증이 있다. 시대를 따라 환경은 변하고 사람은 가도 진리는 진리자체의 운동력으로 인하여 자가발전을 거듭한다. 이로 베뢰아교회는 기독교역사 속에서 고유한 사명과 의의를 가진다.
1)성경으로 돌아감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16C 종교개혁의 슬로건이다. 성경은 기독교회의 근간이다. 성경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성경만이 기준이다. 그러나 16C 종교개혁은 당시의 정치, 사회적 상황으로 인하여 세례를 침례로 바꾸는 일 마저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아마도 일회의 개혁으로는 다 이룰 수 없었던 시대적 한계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 개혁의 내용에 있어서도 베뢰아교회의 출현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종교개혁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당시의 종교개혁이 로마교회의 오류로부터 이신득의를 세우므로 바른 구원론을 회복하였다면 베뢰아로 진행되어지는 21C 종교개혁은 온전한 성경으로 돌아가는 운동의 종결이다. 이론적으로는 ‘하나님의 의도’를 중심으로 신앙생활 전반을 성경의 실체 그대로 닮아가는 운동이다. 성경을 닮고 성경대로 행하고 성경의 역동적인 역사가 드러나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베뢰아의 기본방향이다. 이 운동은 신앙의 종교화, 화석화, 윤리화, 도덕화를 경계하고 인생들은 신앙생활 가운데 자존하신 조물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의 도구로 쓰임 받음을 인하여 감사하고 그럼에도 버리지 아니하시고 구원 얻을 기회를 주사 믿기만 하면 구원 받을 수 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의 영생복락을 누릴 수 있게 하심을 감사한다. 쓰임을 받고 버려져도 도리 없는 인생에게 천사도 흠모할 자녀의 신분을 주셨으니 땅 끝까지 모든 민족에게 이 아름다운 소식을 전한다. 이 모두는 성경적 신본주의 신앙의 결과이다.
2)교회의 개혁
개혁은 개혁을 위한 진통을 수반하기도 한다. 때로 그 진통은 심한 위기와 후유증까지도 가져온다. 그러나 이는 불가피한 과정에 불과하다. 베뢰아는 음부의 권세가 미치지 못하는 권세 있는 교회를 세상에 세우려하시는 주님의 뜻을 수행한다. 오늘의 기독교회는 변화되어야 한다. 신약교회와 같이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역동성이 되살아나야 하고 거룩한 이적과 기사와 표적이 나타나야 한다. 시대의 이성과 과학에 의해 무기력해진 교회가 살아계시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현장으로 복구되어야 한다. 베뢰아교회의 출현은 이를 제시하고 자극한다. 교회의 진정한 개혁은 교회가 교회되는 것이다. 세상의 일은 세상에 세워진 기관들의 몫이다. 교회의 개혁은 교회가 다수를 무기로 세상일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현장을 보여주고 마귀에게 눌린 자들을 놓아주는 역사를 재현하는데 있다. 그때 교회는 더 이상 교권과 종교화의 위기와 세속의 오염으로부터 위협받지 않게 될 것이다.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의 삶이 세상에서도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는 교회는 교회가 교회로 돌아갈 때 가능하다.
3)신앙생활의 종합성
루터와 칼뱅이 로마교회로부터 독립하여 성경적 주님의 교회를 세우려 한 이후 500년이 지난 지금 처음으로 당시와 같은 신앙생활의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대개혁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20세기를 시작하며 시작된 오순절교회에 의하여 성령운동이 있었고 그로 교회는 지난 100년 동안 큰 성장과 발전이 있었다. 세계기독교회가 성령운동이라는 돌풍에 초기의 홍역 중에도 큰 도전을 받아 부흥하였으며 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오순절운동이 채 100년이 되지 않아 시들해지고만 것은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기반이 약할뿐아니라 그것이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신앙생활을 현장감 있게 한다는 것 외에 기독교회를 종합적으로 계도할 수 있는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뢰아는 신앙생활 전반에 대한 포괄적 프로그램이 있다. 성경과 신학, 목회와 평신도들의 직분과 섬기는 삶은 물론 선교와 윤리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새롭고도 폭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베뢰아는 이에 더하여 귀신추방과 신유 등 영적생활의 첨예한 부분까지 구체적인 지식이 충분하다. 베뢰아는 그 신학의 종합적이고 전방위적 성격으로 인해 신앙생활 전반을 새로이 구축한다.
4)세계교회의 부흥과 성장
베뢰아는 성경을 재발견함으로 신앙생활의 실체를 밝혔다. 이것은 베뢰아가 역사적 교회에 기여한 가장 큰 공로이다. 이 공로로 인하여 잠자던 교회가 일어나게 되었다. 베뢰아는 잘못된 소문과 같이 다른 복음을 전하거나 이설(異說)을 주장하지 않는다. 역사적이고 정통적인 교회의 시야를 넓혀주고 그로 신앙의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인다. 신앙은 영적싸움이다. 베뢰아에 의하여 여태 막연하고 애매하게 이해되어진 신앙의 격전지가 드러났다. 거기에는 마귀와 마귀에 속한 악한 영들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지 못한 귀신의 영들도 있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바로 이 전쟁의 승리와 직결되어 있다. 교회의 역할이 사람들을 불러모아 즐겁게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하여 사람을 계도하는 것 이상이라는 것이 베뢰아에 의하여 새삼 밝혀졌다. 교회는 주의 이름으로 더러운 귀신을 추방하고 약한 자와 병든 자를 고치며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는 중 선한 삶을 살아가므로 주의 이름을 소문내는 사도행전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5.베뢰아교회의 방향
베뢰아교회는 베뢰아운동이 담지하고 있는 내면의 성격상 그리고 최근 외적으로 드러난 현실을 통해서도 이미 한국을 떠났다. 그것은 먼저 복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속성에 기인한다. 그 내면의 살아있는 운동력은 잠잠히 머물러 있지 않고 무서운 기세로 세계를 향하여 뻗어간다. 이러한 추세는 복음을 받은 사람들의 자발적 헌신으로 위력을 더 하여가고 있다. 그것의 결국은 곧 베뢰아교회, 베뢰아운동의 세계화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황은 그리고 세계교회가 실감 있게 느끼는 기존신학들과 세계적 지도자들의 한계는 기존의 것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한다. 복음은 땅 끝까지 모든 민족에게 전해져야 한다. 특별히 21세기 최첨단 정보, 통신기술의 발달은 장차 어떤 세상이 도래할 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조차도 거부한 채 고속질주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문명의 발달은 지난 2,000년간의 교훈을 참고할 때 복음전파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베뢰아는 비록 개척초기의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역사적 환경들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1)세계적 현황
베뢰아는 이미 오대양 육대주에 전파된 바다. 그동안은 여느 운동에서나 볼 수 있듯이 시행초기의 착오들이 없지 않았지만 그 사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세계주요국가의 도시들에는 예외 없이 베뢰아가 전해졌다. 더욱 베뢰아운동을 통해 은혜받은 평신도들의 왕성한 풀뿌리 사역은 도처에서 앞서 들어간 전문사역자들의 활동에 힘을 더하여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 사이에는 가까운 동남아와 중국은 물론 남미와 아프리카, 유럽과 인도까지도 평신도들이 아닌 현지 지도자들의 세미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향후 그 열기는 크게 증폭되리라 전망된다.
2)시무언 저서의 번역현황
베뢰아교회의 향후 발전과 관련하여 베뢰아가 성경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시무언 저서의 번역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뢰아교회의 장래는 시무언 저서의 보급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이러한 필요를 마음에서 마음으로 알게 되었을까, 다행히 진리를 듣고 배운 곳곳의 사명자들에 의해 벌써 여러 나라 말로 번역이 되었다. 이는 베뢰아운동의 전망을 밝게 하는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그 현황은 다음과 같다.(2005년 초 현재) 영어로 인자가 온 것은 외14종, 일본어 성서적 마귀론 외 5종, 중국어 하나님의 의도 외 3종, 프랑스어 하나님의 의도 외5종, 스페인어 성령을 알자 외 4종, 체코 슬로바키아어도 시무언외 4권이 번역되었고 인도네시아어로도 번역본이 나왔다. 짧은 기간에 이룬 놀라운 결실이며 이러한 발전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시무언의 주요한 저술들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읽혀질 수 있을 것이다. 베뢰아교회의 장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3)자비량 사명자들의 활약
베뢰아운동의 주장중 하나가 평신도운동이며 베뢰아운동의 이상은 능력의 보편성을 주장한다. 베뢰아의 매력 중에는 진리의 지식을 듣고 깨달은 평신도들의 놀라운 활약이 있다. 이들은 가진바 재능과 직업을 따라 세계 어느 나라든 자비량하여 출국한다. 복음을 알고 세계로 흩어진 저들은 어디서든 복음전파에 대한 강한 동기를 참지 못하며 얼마든지 제자 삼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열심이 있고 실력이 있다. 이렇듯 자비량 사명자들의 활약과 인터넷 등 상상을 초월하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무시와 모욕과 핍박을 뛰어넘어 세계로 확산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특별히 평신도 지도자들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 통신의 응용능력은 베뢰아운동의 장래에 지극히 고무적이다.
6.베뢰아교회의 과제
베뢰아교회가 한 시대의 신앙운동으로 그치지 않고 그 내면에 담고 있는 힘과 깊이가 제대로 발휘되려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 외에도 사람이 갖추어야 할 역할들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사람편의 조건들이 원활히 제공되어 질 때 하나님의 경륜은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더욱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한계와 부족, 실수와 시행착오, 예측불변의 사고가 가능한 것을 감안할 때 도리어 심기일전 사람이 사람의 몫을 다해야 할 의무와 부담이 있다.
1)인간 시무언 김기동 목사의 한계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신학과 신앙을 교차적으로 넘나들며 ‘인간은 인간이다.’를 초월하지 않으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전능하지도 전지하지도 아니하고 완전무결하지도 않다. 더욱 인간은 역사를 보편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하다. 시대상황과 시대정신에 기울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모세 다윗도 솔로몬 누구누구 할 것 없다. 이점에서 인간 시무언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주위에는 그를 한없이 존경하고 추앙하며 그를 위해 헌신을 작정한 많은 사명자들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역시 인간이고 더욱 이 모두를 그의 탁월함으로 인하여 누구도 도울 수 없는 채 혼자 감당해야 하는 한계와 위기가 있다. 그가 목회와 신학을 비롯한 전 영역에서 너무 탁월함으로 인해 그만 의지한다는 것은 그에게 큰 부담이고 더욱 그에게만 많은 힘이 쏠려있는 것도 역시 그렇다. 신앙과 신학에 대한 이슈의 최종 결론이, 모든 평가와 미래에의 설계가 오직 시무언 한 사람만을 바라본다는 것은 감당키 어려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두는 지금까지 오늘의 베뢰아운동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으나 그 원동력이 이제 부담으로 되돌아 왔다. 만일 그가 신학적이든 사회적이든 실수나 오류를 범하기라도 한다면 이를 뒷감당하는 일이 베뢰아교회 자체로서는 너무 큰 부담이고 이점 시무언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짐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2)시무언이후의 준비
상기와 같이 시무언에게 실려 있는 힘의 비중을 고려할 때 시무언이후의 문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점 사람이 나서지 않아도 될 문제일수도 있다. 그만한 때가 되면 교회의 머리되신 주께서 친히 자기 일을 하실 것이라 생각해도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술한바 같이 사람이 해야 할 역할은 사람이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시무언만한 인물을 당대에 기대하기 어렵고 단순히 서울성락교회라는 개교회의 후계자가 아닌 베뢰아운동의 후계자까지를 고려할 때 지금도 이르지 않다 하겠다. 시무언이후 흔들림 없이 베뢰아운동이 중도에 머물지 않고 세계교회 안에서 계속될 수 있는 인적 제도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3)「베뢰아교회연합」의 현실
교단의 현실이 너무도 열악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단 전체의 회원교회 수도 그렇지만 현재 총회로 모이는 교회들의 교세를 감안할 때, 이런 현실들이 시무언이후 베뢰아운동의 미래를 위협하지는 않을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시무언 혼자 한 것을 시무언 이후가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단교회의 큰 성장과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만일 그러지 못할 경우 베뢰아운동의 장래는 시계불투명의 시기를 한동안 겪을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베뢰아운동이 안정적으로 세계교회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베뢰아교회연합이 최대한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단순히 성장을 강조하고 열심을 재촉하는 선에 머물 것이 아니라 현실적 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4)한국교회의 완고한 태도
2004년 「예장연」의 ‘정통과 이단’ 출간과 크리스천 신문의 용기 있는 특집연재 이후 교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일선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인식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베뢰아에 붙어있는 불명예스러운 이름들은 여전하다. 한국교회의 이러한 저항은 베뢰아운동의 장래에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힘겨운 교역현장에서 성장과 안정의 뒷덜미가 잡혀 있는 것이다. 전출입에 의한 자연성장은 거의 기대할 수 없고 열심히 전도해도 주변의 핍박에 의해 다시 잃어버리는 경우는 목회현장에서 아직 다반사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별 다른 방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전에 비하여 많이 나아진 분위기를 인정하고 대응논리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전같이 무자격 신학자들이나 이단, 사이비 감별사들, 혹 신학잡지류에서 무차별로 욕하고 핍박하는 그런 무모한 행동들은 앞으로 어려울 것이다. 또한 이러한 판도의 변화는 조만간 베뢰아가 밝은 논의의 장으로 나오게 되리라는 것을 예측하게 한다. 이도 간단한 일은 아니다. 정정당당한 신학논쟁과 공개토론에 대비하여 인적 준비와 아울러 체계적 자료정비가 과제로 남아 있다.
5)신학자 배출
베뢰아의 세계화는 세계적 신학자를 요구한다. 이는 베뢰아가 세계신학의 한 줄기가 아니라 기존 신학의 개혁과 재편을 염두에 둔 것이란 점에서 일찍 예견된 것이다. 이를 위하여 베뢰아는 세계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학자들을 준비하여야 한다. 문제는 이런 과제를 위하여 눈치만 보며 세월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서둘러 합리적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구약을 넘나들며 원어에 능통하고 교회사와 교리사에 해박하여 신학의 흐름을 꿰뚫으면서도 베뢰아가 무엇임을 정확히 주장할 수 있는 학자들이다. 더욱 이를 주요한 나라의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구비되어야 한다.
6)서신서들과의 신학적 조화
베뢰아는 요한복음을 중심한 요한신학(이를 사도신학이라고도 한다)을 근간으로 한다. 여기에서 또한 바울의 구원론중심 신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베뢰아는 스스로를 신본주의 신학으로 명명한다. 2,000년 기독교신학의 중심인 구원론마저도 인본주의 신학이라 할 만큼 신본주의 신학에 대하여 자존심이 확고하다. 그러나 이런 사복음서 중심의 사도신학은 원천적으로 사도행전 이후 즉 로마서를 포함한 서신서들의 관점을 약화시키므로 기독교윤리와 크리스천의 구체적 삶을 약화시키는 면이 없지 않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도자들의 목회와 교인들의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능력사역과 성장하는 목회의 결과에는 관심이 깊으나 회심이후의 교회생활과 변화된 삶의 결과에 대하여는 애써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만일 이러한 행태가 계속되면 베뢰아적 기독교회는 축사와 신유 등 능력을 행함에는 능할 수 있겠으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일상적 삶에 대하여는 무관심하므로 기독교윤리의 부재나 심각한 약화를 초래할 위기가 있다. 따라서 복음서를 축으로 하는 하나님의 경륜과 서신서들에 집중되어 있는 구원과 그리스도인의 삶 그리고 교회생활과의 조화를 추구해야 할 신학적 과제가 있다.
7)끝으로 베뢰아의 타계지향적 신앙 극복
첫째부활을 기대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자세는 분명히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신앙은 이 세상의 문화와 직업, 사회와 과학의 발전, 이 세상적 삶에 대하여 지나치게 초월하려는 분위기가 늘 도사리고 있다. 세상에 대하여 무관심하지 않고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 최선을 다하여 살 수 있는 동기가 충분하여야 하나 때로 베뢰아의 강력한 신앙하는 모습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등지고 저 세상만을 위하여 준비하는 듯한 오해를 야기시킨다. 금생에서도 여전히 직장과 지켜야 하는 가정과 가족에 대하여 나아가서는 속한 사회와 국가에 대하여 책임있는 역할이 제시되어야 하나 미처 그럴 여유도 없어 보인다. 만일 이렇게 세상과 등지는 삶이 계속된다면 베뢰아는 강력한 성경적 동기에도 불구하고 비사회적 집단으로 오해되고 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부적응하는 교인을 양산할 위험이 있다. 역동적이고 헌신적인 신앙생활이 삶과 유리되지 않은 채, 행복한 가정을 이끌고 지극히 정상적인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존경과 칭찬을 받으며 세상에서도 주어진 재능과 소질이 있어 자기 역할을 다 하므로 성공할 수 있기까지를 이어주는 계도적 역할이 필요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세상은 베뢰아 안의 비밀은 알지 못하나 베뢰아 사람의 말과 행실은 주목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기독교윤리학의 보완이 필요하다.
결론
베뢰아는 ‘인자가 올 때에 믿음을 보겠느냐’고 하신 이 마지막 세대에 주신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다. 일찍 이렇게 맑고 투명하고 설득력 있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일 뿐만 아니라 강력하기 이를 데 없는 복음이 역사에 소개된 유례가 없다. 베뢰아는 초월적이면서도 논리적이다. 지극히 타당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영적이고 신앙적이다. 이 모두는 성경에 그려져 있는 신앙의 특징 그대로이다. 기독교가 세계종교가 된 것은 토인비의 지적같이 인간의 영혼뿐 아니라 이성과 정신, 감정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베뢰아가 그렇다. 베뢰아는 조직적이고 논리적이다. 베뢰아는 영적이고 격정적이다. 그런 의미 21세기 베뢰아는 세계선교의 막중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더 자신을 연마하고 미래선교를 선도할 수 있는 체계로 갖추어져야 한다. 특별히 시무언 김기동 목사가 가지고 있는 막중한 능력과 카리스마로 지극까지의 베뢰아가 가능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무언이후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베뢰아가 가지고 있는 성경적 동기들과 순수함을 고려할 때 베뢰아는 스스로의 부족함으로 인해 슬그머니 지구상에서 사라져서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 지금은 시무언이후 베뢰아가 이 시대에 어떤 모습의 교회로 남아 있을까를 앞당겨 생각하므로 분주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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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뢰아교회란 무엇인가? (2005한국신학봄호논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