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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로 몇몇 남은 대학이 졸업식을 가지면 2월 중순부터 시작되었던 초, 중등학교 졸업은 물론 대학까지도 졸업을 마무리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짧은 봄방학을 마치고 나면 곧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여 입학식을 갖기도 하고 상급학년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마냥 코흘리게 인줄 알았던 아이가 새로 산 책가방을 짊어지고 학교 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대견하여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집안 식구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자랑삼아 하는 애기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 마저도 행복하게 하는 요즈음이다. 이는 오랜 형설의 결과로 의젓하게 대학으로 진학하는 장성한 자녀를 둔 가정도 비슷하다. 아마 사고든지 혹 지병이든지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났으면 함께 계시던 그 시절을 기억하고 못내 아쉬워하며 눈시울을 적시는 때도 바로 이 시즌이 아닌가 싶다. 학교, 시험, 입학, 졸업이라는 단어들이 성공, 실패, 부귀와 영화 등 거의 모든 생의 중요한 단어들과 겹쳐 밀려오는 것은 그만큼 의미 있고 중요한 인생의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졸업을 하고 이 즈음하여 입학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자세여야 할까?
신앙은 궁극적으로 이 세상을 존 번연과 같이 장망성(장차 망할 성)으로 규정하고 주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본향으로 그리워한다. 그 나라를 사모하고 그 나라를 기대하며 그 나라를 위하여 철저하도록 자기 영혼을 훈련하고 준비시키는 것은 신앙생활의 기본이다. 참으로 중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하는 부모라 하여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하여 무관하지도 않고 무관할 수도 없는 것이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현주소이다. 신앙생활 외에도 동일한 여건에서 경쟁을 해야 하고 할 수만 있으면 보다 좋은 성적을 내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 이다. 그러나 많은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왜 학교를 다니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성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바른 자세를 정리하지 못한 채 살벌한 경쟁의 장에 내버려지지 않는가 하는 우려가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두개의 나라를 산다. 이는 마치 영혼이 있음같이 육체가 있는 것과 같다. 이둘 중 어느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포기할 수 없이 다 잘해야 한다.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며 준비함 같이 이 세상에서도 최고의 시민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이 세상 나라에서도 온전치 못한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할 수 있겠느냐는 일반론 외에도 그리스도인의 궁극적 관심인 신앙생활과 대단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일 그리스도인들이 신령한 것에만 힘써 이 세상의 학문을 외면하여 세상 돌아가는 것은 세상에 속한 사람들에게만 맡겨 버리면 이 세상은 어느 날 더 이상 중립적이지 않고 세상 신의 하수인이 되어 그리스도인들을 공격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과 세상의 학문이 더 이상 세상의 권세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여기서도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힘써야 한다. 도리어 그리스도인이기에 마음껏 받은바 역량을 펼치고 세상에서 성공해야 한다. 부모는 물론 교회지도자들과 교육을 맡은 교회학교가 그리스도인들이 왜 세상 학문을 등한시 할 수 없음을 분명히 일러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세상의 유수한 인제들이 이 세상에서의 사명이나 심지어 본인의 관심과도 무관하게 일단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과는 엄연히 구별된다. 진정 우리 영혼의 평안을 위하여서 더욱 세상의 학문을 바르게 계도하고 이끌 의무를 가지는 것이다. 당연히 교회에 최우선적으로 그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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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입학」시즌에(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