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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뢰아운동의 세계선교 전략으로서의 현지인 선교전략
I. 기독교 선교역사에 대한 개관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은 왜 베뢰아운동이 세계선교의 선봉에 나서야 하는가?
이를 규명하기 위해 먼저 기독교 세계선교의 역사를 개관하여 본다.
기독교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기독교 선교 역사를 살펴보는
이들은 먼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것은 당연히 지나간 2,000년 동안 줄기차게 계속되었을 것으로 짐작되었던 선교의 열정이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소한 근대선교의 태동 이전까지 성경시대만한 선교열정의 시기는
그 이후에 없었다. 이는 오늘의 교회가 신약교회로 돌아가야
하는- 종교개혁마저도 선교에 있어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
1) 성경시대
예수께서 승천하시며 당부하신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말씀은 남은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의문의 여지없는 삶의 방향이 되었다.
사도행전은 이러한 사도들의 활동을 짐작케 하는 증언들이다.
사도행전에서 이루어진 복음전도의 형태는 사도행전 1:8에 나타난
예수께서 주신 바로 그 패턴을 따르고 있다.
우선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복음으로 정복할 수 있는 힘과 담대함을
허락하셨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그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를 이상히 여겼다.
그들은 협박받고 옥에 갇히며 죽기까지 고통을 당했으나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그리스도를 전파하였다. 그러자 몇 주만에 수 천명이
구원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자들의 수는 예루살렘에서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도 개종하여 교회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나 주께서는 더 큰 계획을 위하여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박해를 허락하시매, 제자들은 예루살렘 밖으로 나와 유대와
사마리아까지 흩어지게 되었다.
이 내용은 8장에서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그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핍박이 나서 사도 이외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 새
사마리아 전도자 중의 한 사람은 빌립이었다.
그는 사마리아 성에서 그리스도를 전했고 그에게서 큰 권능이
나타나므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되었다.
확산되기 시작한 복음은 땅끝까지 전해질 채비가 되어 있었다.
이는 사도행전 13장에서 시작이 된다. 먼저 다시 8장을 살펴본다.
빌립에 의하여 개종한 에티오피아 내시가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전에 유대 종교로 개종했던 사람으로 성전예배를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왔던 것이다.
빌립은 이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도록 사마리아에서
성령에 의해 부름을 받았던 것이다.
이어 사도행전 10장에는 고넬료의 회심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그 역시 앞서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이었다.
고넬료는 베드로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베드로에게
있었던 특별한 환상과 지시의 결과로 구원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당시의 교회 지도자들은 복음선교와 세계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베드로는 예루살렘의 장로들에게 고넬료에게 하나님이 하신 일을
말하였고 이때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을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행 11:18)고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교회 지도자들의 태도 변화가 13장에 연결되어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타고
구브로에 가서......' 이때부터 바울의 세 번에 걸친 위대한
전도여행이 전개되며 그 동안 바울과 동역자들은 소아시아,
유럽의 남동부 지역 전체에서 풍성한 복음의 열매들을 맺게 된다.
예루살렘 지도자들은 이방인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에 크게 놀라게 되었다. 바나바와 바울이 안디옥 교회에
돌아와서 열었던 제1차 선교대회 보고서는 행14:26,27에 있으며
그것은 다시 예루살렘교회 지도자들에게 보내어졌다. (행15:2-4)
이처럼 최초 주님이 세우신 교회에는 주님이
주신 명령 그대로 선교 프로그램이 착실히 진행되었다.
바울의 순교로 추정되는 AD.66년 혹은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대략
33년이 지났을 무렵에는 이미 복음이 로마제국 전역에 퍼졌으며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갔다.
2) 초기 350년 시대
전승에 의하면 요한을 제외한 나머지 11사도는 모두 순교하였다.
사도요한은 예수님의 모친을 모시다 후에는 밧모섬에서
유배생활을 보내며 마지막 계시를 기록했다.
즉 살아있어야 하는 사명으로 그는 순교를 대신했던 것이다.
그러면 결국 12사도는 모두 순교했다.
그러나 1세기도 채 끝나기 전에 반대와 박해를 받던 열렬한 작은
무리들이 당시에 알려져 있던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였다. 놀라운 속도라 아니할 수 없다.
일언 하여 최초 350년 동안은 극심한 박해의 때였다.
수십만의 신자들이 짐승처럼 죽임을 당했다.
그들은 굶주린 야수에게 던져졌고 말뚝에 매여 화형을 당하거나
끓는 기름 가마에 던져졌으며 눈알이 뽑혀지고 혀가 잘려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무서운 박해 중에도 교회는 계속 성장하여 4C초 로마제국
전역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메시지가 알려지게 되었다.
동쪽으로는 인도와 중국에까지 남쪽으로는 에티오피아, 서쪽으로는
유럽의 끝인 스페인에까지 복음이 전파되었다.
그러나 위기는 박해의 때가 아닌 화려한 성장의 끝에 다가왔다.
콘스탄틴 대제는 즉위하자 기독교에서 파생되는 사회적 정치적 이점을
발견하고서 기독교를 공인하고 교회와의 제휴를 시도하였다.
여러 견해들이 있으나 그가 신실한 기독성도였다는 증거는 매우 희박하다. AD324년 마침내 콘스탄틴 대제는 기독교를 공인하게 되고
이후 데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하여 380년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많은 이방인들이 교회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교회는 황제 심지어 제국 자체와 동일시되었다.
그러나 교회에 들어온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교적 풍습을 버리는 일에 주저하므로 이교도의 많은 풍습이 함께 교회안으로 들어와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기독교의 본질을 훼손토록 기독교화 되었다.
성자숭배사상과 많은 절기 등이 그것이다.
결국 교회의 영적 힘이 급격히 쇠퇴하여 갔다.
무엇보다도 선교의 비젼이 시들어갔다.
저절로 교인이 되는 판에 복음전도는 교회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선교열정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말았다.
3) 중세 암흑시대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 이후 아이러니 하게도
교회는 암흑시대라는 교회본질의 소멸기로 접어든다.
예수의 복음이 로마의 이교적 풍습과 계급조직에 의해 훼손되고 거부되었다. 성경은 대중에게서 배제된 채 수도원과 성당에 갇혀 있었으며 쓰여진 글마저도 대부분은 읽을 수 없는 것이었다.
거의 1,000년 동안 신앙의 본질이 물어지지 않았고 동시에 이방세계에
대한 복음선교의 사명이 잊혀졌다.
가끔 이방인에게로 향하는 선교사가 있었으나 이도 개인의 결단에 의한 것일 뿐 교회의 공적 활동은 아니었다.
1,000년의 오랜 암흑기 중에 해외선교의
비젼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져 갔다.
4) 종교개혁 시대
중세 암흑시대 동안의 영적인 갈증은 14세기 르네상스기를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께 대한 명쾌한 많은 목소리들이 나타났다.
이미 생명력을 상실한 교회가 요한 후스를 화형시키는 등 개혁자들을 박해하였으나 마침내 16세기의 정신적, 영적,기둥인 마틴 루터라는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나게 되었다.
루터는 그리스도에 대해 개인적인 체험과 오랜 성경연구를 통하여
교회의 의식보다는 은혜에 의한 구원을 강조하며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유럽에서 유력한 힘을 가지고 큰 영향력을 미칠수 있었던
독일인의 일상어로 성경을 번역, 출간하였다.
성직자들에게만 제한되었던 하나님의 말씀이 일반에 유포되자 유럽전역은 종교개혁이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종교개혁은 선교적 비젼의 부흥을 산출해 내지는 못하였다. 루터와 칼빈을 위시한 개혁자들은 세계선교의 사명을 거의 격려하지 못하였고 도리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대위임의 사명은 1세기의
사도들에게만 주어진 명령으로 그것은 '그 당시에' 다 이루어졌다고 까지 가르쳤다. 주님께 의한 직접적 소명과 고유한 선교적 기능과 거룩한 능력은 사도들의 시대에 끝났기 때문에 이후의 교회는 땅끝까지 선교사를 파송할 권위도 책임도 없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5) 근대의 선교운동
근대 선교는 종교개혁의 뒤를 이은 필립 스페너의 '경건 운동'의
영향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경건주의 운동은 당시의 많은 충성된
자들을 성령으로 자극하여 그들의 가슴에 선교의 비젼과 프로그램을
부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연스럽게 Halle선교회가 탄생되었고
독일 선교사들이 이방의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으며 인도는 그 첫번째 대상국이었다.
곧 이어 다른 지역의 개척과 함께 교회의 선교비젼은
오랜 잠에서 깨어나 꿈틀대기 시작하였다.
부유한 귀족 진젠도르프 백작의 개종으로 모라비안 교회가 형성되고
강력한 선교운동이 전개되었다.
그 결과 신대륙과 아프리카 인디언에게까지 복음이 전파되었다.
이들 선교사로는 엘리오트(John Ellio), 메이휴스(the Mayhews)
그리고 브레너드 (David Brainerd)가 있었다.
이후 토마스 쿡 선장의 탐험기와 D. 브레너드의 일기에서 큰 감동을
받은 윌리암 캐리의 등장은 선교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게 되었다.
캐리는 세계를 향한 선교의 열정을 토로하며 그의 논문 '이방인 개종을 위한 중개자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의무에 관한 조사'를 통해
근대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기도 했다.
캐리의 선교에 대한 헌신과 가르침에 도전을 받은 헌신된 많은 남, 여들이 이방세계를 향하게 되고 일찍 이전에 없었던 본격적인 세계선교의
길이 열렸다. 몇 세대가 지나지 않아 지금의 각 대륙과 거의 모든 주요국가에 기독교의 기초가 세워졌다.
근대의 선교운동은 150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지만 세계 각지에 거의 40,000명 정도의 선교사가 흩어져 있고 수백만의 목회자와 기독교
지도자들이 배출되었다.
이제는 수만명이 회집되는 기독교 집회들이 선교지역에서 열리고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거의 모든 중요한 국가들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지 못한 미전도종족을 위하여도 성경번역 선교사들이 맹렬히 사역하고 있다.
1세기 예수께서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이후 20세기말은 선교의 꽃이 가장 찬란히 피어난 시대이다.
잠자듯 보였던 기독교회는 전진하고 있었으며 미전도 지역을 향해 지금도 복음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II. 낡은 정책과 새로운 정책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세계선교는 지나간 개신교 선교역사 150년을 되돌아보며 여러 가지 반성과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특별히 짧은 시간의 급성장으로 현재 세계5대 선교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선교의 시행착오가 너무도 컸던 만큼, 지난 수고를 마냥
미화시킬 것이 아니라 엄격한 비판과 검토를 필요로 한다.
선교할 수 있는 가용 잠재력과 역량 그리고 감당해야할 선교대상 지역의 범위와 형편의 난이도를 감안하여 선교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선교에 있어 주의 부르심 못지 않게 뜨거운 사명감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정된 자원과 급변하는 세계는 좀 더 철저한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베뢰아운동 내부에서는 선교지의 현지인을 초청 혹은 연수하여 그들로 자국의 선교를 감당하게 하는 전략을 수립 이를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예측 가능한 기술과 문제점들을 함께
살펴보려 한다.
1) 선교와 선교사
선교(Mission)란 단어는 라틴어 미토(Mitto)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내다'(to send)란 의미를 지닌다. 그것의 헬라어 동의어는
아포스텔로(apostello)이며 이 역시 '보내다'는 뜻을 지닌다.
12사도를 가리키는 '사도'(apostle) 역시 그 어원이 동일한 것으로
신약에 약 80회 이상 나온다.
히3:1에는그리스도를 사도로 칭하기도 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최초의 사도, 원형의 사도인 셈이다.
그는 자신의 사도직의 근원을 그가 여러 차례 언급하였던
것처럼 자신을 보내신 아버지께 돌렸다.
예수께서는 제자들 중 12을 택하여 그들을 사도라 불렀다.
이들은 예수에 의해 가르침과 훈련을 받았으며 사도적 권위를
부여받았고 예수의 부활 이후에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도록
보내심을 받았다.
당연히 예수의 선교와 그들의 선교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신약성경에는 사도:부르심을 받은 자 라고 불리운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이 2차적 그룹에는 바울,바나바, 디모데, 실라
같이 첫 사도들 못지 않게 잘 알려진 이들이 포함된다.
그러면 원래 사도란 뜻을 지닌 '선교사'란 용어는 누구에게
적용되어야 할까? 분명 오늘의 선교사는 12사도와 동일한 계층은
아니다. 12사도는
하나님의 경륜의 일정한 의미를 지니고 영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여러 교회들에 의하여 로마제국 전역으로 보내어졌던
사도들의 동역자 혹
조력자들과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즉 선교사는 주님께 의하여 부름을 받은 자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며 주를 증거하였던 ①예수 당시의 12사도와 ②그 제자들
③예수 그리스도가
알리어지지 않은 지역에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롬15:20) 지리적 혹 문화적으로 경계를 건넌(행22:21) 사람들을 지칭한다. 즉
주의 복음을 위한
전임사역자라는 뜻이다. 이러한 이해는 완전하지는 못하나 성경의 문자적이고 시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독교 전임사역의 개념을 목회자와 복음전도자 그리고 선교사들에만 적용하는 것에 반대의 견해가 있다.
그들에 의하면 헌신적인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직업에 상관없이 기독교 전임사역자라는 것이다. 만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전임사역자라면 결국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이다."는 등식이 성립된다. 필자에게 있어 이점 한번 숙고해 볼 여지가 있어 선교의 개념에서 일단 지적해 둔다.
2) 근대 개신교 선교의 진단
대부분의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종교개혁에 의하여 방출된 영적 힘이 16세기 초엽부터 시작된 세계 탐험과 식민지 건설의 시대와
맞물려 유럽의
개신교 교회들로 하여금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이러한 추측은 무리가 아니다.
최소한 20세기에
전세계를 향하여 분출된 개신교의 선교열기를 듣고 배워온 이들로서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1500년에서
1700년 사이 로마교회가 이교세계에서 얻은 개종자의 수는 유럽에서 개신교회에 빼앗긴 신자의 수보다 더 많았다. 그러면 왜
개신교회는 선교에
박차를 가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본 연구의 논의를 위하여 유익한 착안점이 있을 것으로 여겨져 그 이유를 진단해 본다.
①종교개혁자들의 잘못된 '대위임'이해
루터와 칼빈을 위시하여 당시의 개혁자들은 예수께서 당부하신 대위임은 단지 그 시대 최초의 사도들에게 국한된 것으로
이해했다.
②16-17세기 개신교회들의 비참한 형편
로마교회의 반동 종교개혁(Counter Reformation)에 의해 개신교회들은 다시금 많은 영토와 권리들을 잃었고 로마교회와의 오랜
종교전쟁은 열악했던
개신교회를 더욱 비참한 지경으로 몰아갔다. 개신교회 생존의 시급한 문제들은 세계 복음화에 필요한 비젼이나 기력을 가질
형편이 못되었던 것이다.
더욱 루터파와 개혁과 교회간의 전쟁은 개신교 전체의 힘을 극도로 약화시켰다.
③아시아, 아프리카 및 신대륙의 선교지에서 유럽 개신교회의 고립은 선교활동을 방해받았다. 로마교회 국가인 스페인 포르투칼
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영국까지도 개신교 선교에 대하여 편의를 제공하거나 우호적이 아니었다.
④개신교회 안에는 로마교회의 수도회 같은 조직이 없었다.
예를 들어 도미니크 수도회, 어거스틴 수도회, 군사적이며 중앙집권적인 조직과 절대적 순종과 자기포기 등으로 무장된 예수회
같은 열정적이고
충성된 수도회가 개신교에는 전혀 없었다.
3) 선교정책 변화의 선례
우리는 위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철저했던 초대교회의 선교전통이 심지어 종교개혁에게서조차 간과된 것을 보았다. 이 같은
오류는 19세기 중엽
윌리엄 캐리에 의하여 세계선교가 재발견될 때까지 계속된다. 윌리엄 캐리, 저드슨, 허드슨 테일러 등에 의해 이어지는 선교적
전통도 시대를
달리하면서 정책의 변화를 겪는다. 최근 100년 사이에 있었던 변화의 실례들을 살펴보자.
①네비우스 정책의 등장
1896년 중국에서 활동 중이던 장로교 선교사 John. L. Nevius는 7명의 젊은 선교사들 모임으로부터 한국으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때까지
한국은 선교사들에게 배타적이었으며 그들은 네비우스에게 선교방법에 대해 교수해 줄 것을 부탁했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은
이렇게 나왔다. 한국의
많은 선교사들은 한국선교사업의 성장을 그때 발표하였던 일련의 원리를 한국교회에 제대로 적용한 탓으로 돌린다. 네비우스는
교회설립 초기부터
스스로 전하고 유지해 나가며 가르치고 관리해 나가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비우스 원리를 따랐던 이들은 이
원리를 계속해서 따르면
따를수록 과도기의 고통스런 기간으로부터 속히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알았다. 성숙치 못하더라도 처음부터 스스로 전하고
유지하며 관리해 나가도록
했을 때 선교본국에도 큰 유익을 끼쳤다. 이는 이후 한국전쟁을 경험한 한국교회에 여실히 드러났다. 전쟁 발발과 함께 졸지에
적국이 되어버린
선교사들이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 교회는 자립적인 방법을 통해 거뜬히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후 세계가
냉전체제로 양분되면서 사실상 모든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쫓겨나자 이들이 열려있던 일본과 한국으로 들어와 또 다시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구제라는
미명하에 의존심을 키우므로 한국교회는 다시 의존적이 되고 약화되었다.
그러면 네비우스 원리의 이전과 이후는 어떻게 서로 다른가? 네비우스 원리가 나오기 전의 정책은 선교국의 재원을 이용하여
발전의 첫 단계에
선교지의 교회를 성장시켜 놓고 그후 점진적으로 앞서의 재원을 축소, 중단하려는 방법임에 비해 네비우스는 선교의 초기부터
자립과 자기의존의
원리를 적용할 때 바람직한 목적이 달성된다고 생각했다.
이 두 이론의 차이는 그것이 실제 적용되어질 때 더욱 명백하게 드러났다. 이전의 정책은 가능한 더 우수하고 지적인 교회회원을
보수를 주는
서적취급인, 성경판매인, 복음전도자로 사용하고자 하는 반면, 새 정책은 여러 능력이 있는 각 사람들이 그들 본래의 자리에
남아있고 각자의 직업에
종사할 때 결과적으로 더 유용하다는 가정에 따라 행동한다. 그 결과 이전의 정책에는 다음과 같은 약점이 더 분명하게 드러났고
결과적으로 네비우스
원리가 새로운 시대의 선교원리로 부각되었다. 결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i.새로운 신자들을 대리인으로 고용해서 보수를 지불하는 것은 그들이 관련되어 있는 지역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즉, 본인도
더 이상 유능한
사람으로 일하지 않을 뿐더러 다른 이들도 시기와 다툼으로 고용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벌써 교회회원간의 대화가
영적인 것에서 지위와
보수에 관한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ii.새로운 신자를 고용함이 개인적으로 그 사람에게 유익이 없음이 입증되었다. 좀 더 강하고 건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런 지위에
놓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였다. 어떤 이는 농부, 어떤 이는 상점의 점원이었다가 낡은 가운과 어설픈 학자로의 변신은 자연히
이웃으로부터 존경과
영향력을 잃어 갔다.
iii. 이전의 정책으로는 그가 설교자로서 참된지, 거짓된지 혹은 교회의 회원으로서 참 회원인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웠다.
iv.고용제도는 돈을 바라는 마음을 자극하기 쉬워 보수를 바라는 그리스도인의 수를 증가시켰다
v.고용제도는 자원봉사의 유익을 막아 버렸다.
네비우스 원리는 선교사의 직접선교 보다 현지인에 의한 선교에 대하여 많은 교훈을 시사한다.
②.능력전도
복음전도는 개인의 구속과 교회의 증가를 목표로 한다. 복음 전도와 교회성장에 대한 관심은 기독교 신앙의 필수 요소이다.
교회는 복음을 모든
민족에게 효율적으로 선포하므로 사람들과 국가들을 신앙과 복종에로 인도하고 각 민족으로부터 나아온 사람들을 교회에
입회시킨다. 교회는 이러한
신념으로 선교에 임한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성장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들은 교회성장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지 않고
또한 이를 위하여 체계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며 예배할 때
성장은 자동으로 이뤄질
것처럼 생각한다. 그 결과 교회는 성장을 멈추었으며 정체된 집단이 되었다. 여전히 교회는 기독교 정신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나 이제 더
이상 초대교회의 활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이 20세기 교회의 선교 실상이다. 엄청난 자원이 선교사업에 투자되었으나
성과가 없었다. 성장이
불가능한 지역이라면 이러한 결과가 이해될만 하였다. 그러나 수많은 지역, 수많은 선교사들이 추수하게 된 밭에서 빈손으로
나왔다. 세계선교를
중심으로 교회성장의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20세기의 여명과 함께 발견한 선교의 신병기 그것은 활짝 핀 오순절 운동과 은사와 능력에 대한 새로운 전망이었다. 가장 활기찬
교회성장의 현장에는
표적과 기사, 거룩한 능력이 뒤따랐다. 무속신앙과 자연종교에 젖었던 세계에서 주의 이름으로 귀신이 쫓겨나고 신유가
행해지며 거룩한 능력이
나타났다. 성령운동에 대한 빗장을 풀자 선교는 새로운 활력을 얻었고 교회는 성장하였다. 선교정책의 변화가 가져다준 놀라운
결과였다.
III. 현지인 선교와 동일화
기독교회는 세계에서 유일의 보편적 기관이다. 그리스도인이 한 사람도 없는 나라는 단 한 국가도 없다. 선교의 현장은
세계이며, 세계는 복음
앞에서 동일한 분량으로 열려 있다. 사람은 문화와 문명의 차별과 상관없이 영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보편 접촉점은
현지인과 현지교회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동인이 된다. 현지인 선교의 사실상의 근거는 문명과 문화를 초월하여 사람은 영적
존재라는 보다 더 큰
동일화에 있다.
1) 동일화의 근거
①그리스도의 성육신
동일화의 문제는 교회의 주이시며 머리되신 그리스도에게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니'(요1:14)는 기독교 선교의 가장 중요한 관점이다. 성육신은 영원하시며 불변하신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인성을 입으시고 인간존재의 비천한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이다. 즉 예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인간의 모습을 입으심은
우리의 선교가 어떤
자세여야 할까를 시사해 준다.
②바울의 모범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들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고전9:20-22)
복음은 근본에 있어 어떤 타협이나 양보도 없다. 그러나 바울은 복음의 본질을 얻기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은 양보할 수 있었다.
바울은 복음전도를
위하여 현지인들과의 동일화를 철저하게 이행했던 것이다. 물론 12사도들을 대표하는 단수로서의 베드로의 경우 고넬료 가정에
대한 환상과 만남을
통해 동일화에 대한 확신에 이른다. 신약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 현지인 선교의 훌륭한 사례이기도 하다.
③이전의 선교사들 역시 현지인들과의 동일화를 시도하였다. 만일 그렇지 못할 때 그들의 선교는 곧 한계에 부딪혔다. 그 좋은
예가 중국선교의
아버지 허드슨 테일러이다.
2) 동일화의 한계와 과제들
①계층화된 사회에서의 한계
공산주의 사회나 인도와 같은 신분제도가 상존하는 사회에는 어느 계층과 동일시하느냐는 문제가 있다. 특정 계층과의 동일시는
다른 계층을
소외시키기 때문이다.
②다민족 상황의 경우
단일민족이 아닌 경우, 특정 민족은 특정 종교와 문화를 가지면서 한 국가 내부에서도 전혀 다른 특징들을 이루고 산다. 어느
민족과 동일시해야
할까를 선택해야 한다.
③동양과 서양의 경제적 차이에 의한 문제
극도로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피선교지의 형편과 파송 선교사와의 경제형편의 완전한 동일화는 무리이다. 어떤 착한
선교사들의 경우
그렇게 시도하다가 탈진상태에 빠지는 일들도 있다.
④비기독교 문화 가치체계의 문제
선교사들의 경우 대부분 가치체계가 자신과 전혀 다른 문화로 간다. 그는 그 문화에 진정으로 동일화되기를 원하나 전혀
기독교적인 문화와 다른
경우에는 대단히 난처한 문제가 발생한다.
⑤종교의식의 문제
기독교 문화권은 종교의식조차도 기독교적 양식을 띨 것은 당연하다. 타문화권 역시 그 사회의 종교적 배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이런 경우
선교사는 선교적 접촉점과 기독교 신앙 사이에 정밀한 지혜와 판단을 요구받는다.
⑥현지인들의 완전한 이해는 무리이다.
선교사들이 현지인과 제대로 동화되지 못한 것에 대한 현지인 사역자들로 부터의 비난이 가능하다. 현지인 사역자는 선교사와
자신 사이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차이점들을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인 사역자가 선교사들의 본국환경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질 때 그들 대부분은
선교사의 삶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기는 하나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이 선교사들을 충분히 이해하여 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는
사실이다.
3) 동일화의 범위
①물질적 영역- 음식, 의복, 주거환경 전반.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이슬람교도들에게 절대적으로 거슬리는 일이고 마찬가지로 쇠고기를 먹는 것은 힌두교도들에게 불쾌한
일이다. 이것은 단순히
선교사가 무엇을 먹느냐 하는 문제이지만 때로는 어떻게 먹느냐는 문제가 발생할 때도 있다. 인도인들은 손가락을 이용하고
중국과 일본인들은
젓가락을 사용한다. 선교사가 선교지의 옷을 입는 것도 어느 정도가 적절하냐는 문제가 있다. 주택과 기자재들도 그렇다.
②경제적 영역
일본의 경우 같이 선교사가 현지 일본인 보다 덜 풍족하게 보이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현지인과
비교할 수 없도록 여유
있는 생활을 한다. 갈등의 가장 큰 초점은 역시 돈과 관련이 있다.
③사회적 영역
모든 선교사들은 선교지의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 그러나 그들과 어울리는 선교사는 거의 없다. 선교사로서의 직능과
관련하여는 현지인들과 많은
접촉을 가지나 개인생활에 있어서는 별로 그렇지 않다. 그러나 현지인들과의 유일한 접촉이 그의 선교사역에 제한되어 있다면
선교사가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교사들의 자녀교육 문제는 그중 으뜸이다. 선교사들은 현지인 학교를 거의 다니지 않는다.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들은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특수교나 고국학교로 보내어 진다. 극복하기 어려운 동일화의 과제이다.
④문화적 영역
문화는 한 특정 국민의 학식있는 모든 사람들의 행동 형태이다.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가 언어이다. 그러나 선교지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하여 그 나라 글로 일상적인 생활을 하며, 편지를 쓰고, 신문과 방송을 대하거나 꿈을 꾸지는 않는다. 음악, 그림,
조각등 선교지의
고유한 문화적 관심 역시 동일화의 중요한 영역이다. 현지인들은 선교사들이 저들의 문화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을 즐겨하고
좋아한다.
4) 동일화의 방해요소들
①종파주의
선교지의 교회들은 자신들의 방법으로 현지교회를 인도할 자유가 폭넓게 주어져야 하나 현실은 본국교회의 요구를 그대로 옮기기
일수였다. 결국
본국교회의 교파수 만큼이나 많은 교파가 생겼다. 종파의 분열이 다 나쁜 것은 아니나 선교활동에 있어 과다한 분파주의는
다툼과 분열만을 거듭하여
선교역량을 소모하기 쉽다.
②건축
초기교회는 구성원들의 가정에서 모였다. 교회가 부동산을 매입하여 '교회들'로 알려진 건물을 갖게 된 것은 몇 백년 안되었다.
그리고 '그 교회들'은
거의 예외 없이 선교지의 양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외양이며 내부며 시설을 갖추고 심지어 이름마저 그렇게 붙였다. 예를 들어
저드슨 기념관이라든지
미국 장로교회, 영국 감리교회 등의 간판을 붙였다.
만약 교회가 형성과정에서 좀 더 토착화, 동일화의 진전이 있었다면 현지인들 특별히 비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 참석하는 것이
쉬웠을 것이다.
③예배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독창성이 없이 서양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했다. 예배는 항시 주일 아침에만 있었고, 형식도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전체순서는
선교국의 그것과 똑 같았다. 토착적 가사들이 찬송가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 전의 일이다.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분위기와 악기의 보급이
아쉬웠다.
④유급목사제도
1세기 기독교는 자신의 의무로 알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던 평신도들에 의해 주로 전파되었다. 오래지 않아
성직자는 교회에서 구별되고
다소 고상한 그룹들이 나타났다. 2세기 말경 감독제가 등장했고 그후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뚜렷하였다. 그것은 비록 최근
몇 년 사이에 변화의
언급들이 있긴 했으나 여전히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서양의 교회는 한명의 전임목사를 가져야 한다. 그는 교회안 대부분의
일을 하며, 이는 그가
급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즉 충분히 급료를 받으며 임명을 받은 한 사람의 성직제도를 선교지에 수출하였던 것이다. 결국
시간이 흘러간 지금
어느 교회는 급료를 지불할 수 있으나 어느 교회는 어렵다. 그래서 유급목사들(선교지의 열매)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낮은 급료를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목회자로 부름을 받은 젊은이들이 거의 없게 되었다. 각 교회가 유급목사를 가져야 하며 모든 목사가 이같이 임명을
받아야 하는가?
교회는 전임 유급목사 없이는 진정한 교회가 될 수 없다는 잘못된 인상을 심었고, 도달하기 어려운 기준을 세웠으며 현지교회에
지탱할 수 없는
멍에를 올려놓은 결과를 초래하였다.
현지교회로 하여금 그곳의 경제적 형편, 사회적 형태 그리고 문화적 관습과 조화를 이루는 자체의 성직제도를 개발하도록
허락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⑤교회안의 치리
선교초기 몇 년 선교지에서의 치리는 선교사에 의하여 행해졌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표준들은 서양에서 들어온 것들이었다.
그것은 종종 본국의
교회보다도 더 놓은 수준이 요구되었다. 치리는 참작해야 할 사정들- 영적 미성숙, 사회적 압력, 문화적 관습 등-을 거의 또는
전혀 고려함이 없이
강압적으로 시행되었다.
⑥신학교육
초청된 현지인들을 위한 단순한 형태의 단기 성경학교가 장기 성경학교로 그리고 신학교로 발전되어 갔다. 이것은 본국의 제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형태였다. 커리큘럼의 구성, 교과과정의 내용, 성적체계, 교수방법 등 모두가 본국 신학교와 동일하였다. 학생들의 배경이나
현지교회의 필요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훈련된 학생들은 선교지의 사람이 아니라 이미 선교국의 사람 곧 외국인이
되어 있었다. 그들이
돌아갔을 때 그들의 동포들은 그들을 의심하였고 외국풍을 증오하였으며 마침내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5) 동일화를 위한 선교사들의 시도
①선교사들은 가부장적 간섭의 폐단을 인식해야 한다.
개척의 초기 가부장적 간섭이 불가피 하였더라도 그것은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심사숙고되어야 한다. 새로운 세기의 세계에서
가부장적 간섭주의는
별로 효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②현지 교회들의 자치권 인정
에큐메니칼 선교회에 의하여 세워진 대부분의 교회들은 오래 전 선교지의 독립을 인정했고 보수적 선교회에 의하여 세워진
교회들도 서서히
진행중이다. 선교지의 교회들은 선교회의 지배로부터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에게 완전한 자치권을 인정할 때 이들은 성년의
시대를 맞을 것이다.
③선교사들의 인내와 공감과 계속적인 보호
현지인 지도자들이 실수를 저지를 때조차 저들은 충분히 실수를 저지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고 그럴수록 보이지 않는 손길로
보호해 주어야 한다.
선교사의 영성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선교사 자신의 자질만큼 훌륭하지 못할 수도 있는 현지의 지도자에게 길을 양보하기 위하여
물러갈 것을 요청
받을 때 확인이 가능하다.
④선교사는 현지교회와 현지인 지도자들을 주님께 맡겨야 한다.
교회는 주님의 것이지 선교사의 것이 아니다. 선교사들은 바울이 그의 개종자들에게 했던 일, 즉 그들을 하나님과 그의 은혜의
말씀에 맡기는 일을
해야 한다. 그는 사나운 이리가 양떼들을 위협할 것을 알았으나 그렇게 했다.
⑤선교사들은 성령께서 교회를 통하여 일하시는 것을 신뢰해야 한다.
선교사의 사역은 오순절 성령의 오심과 함께 시작되었다. 성령의 역사가 없이는 어떠한 선교도 없었을 것이다. 오직 성령만이
죄인을 회심시킬 수
있다. 선교사들은 현지인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듯이 자기 스스로도 그 교훈을 배워야 한다. 오직 성령만이 교회를 세우신다.
⑥선교사들은 기독교 본질 외적인 것에 대하여 관대해야 한다.
제3세계교회들의 경우 자신들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다. 교회들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진정한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들의 문제를 관리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계획하고 싶어한다. 선교지의 기독교가 생존하려면 기독교의 외국풍토를 포기해야
한다.
Ⅳ. 현지인 선교
19세기 중반 윌리암 캐리에 의하여 점화된 근대선교는 20세기 중반이후 오순절 운동에 의하여 더욱 속도를 더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러 시행착오를
거듭하던 세계선교는 현지인 선교라는 -사실상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었고 거의 언제나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이 같은
운동이 있었다- 새로운
전략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1)현지인 선교
①성경적 이해
기독교 선교의 당위성을 당연히 성경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성경은 수 없이 많은 곳에서 어쩌면 성경전체를 통하여 주의 복음을
증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특별히 기독교 선교의 핵심적 명령으로 주어지는 본문 두 곳을 예로 든다.
i.마28:19,20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부탁한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ii.행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는 권능을 받고 ,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여기서 마28:19의 '가서'라는 동사와 행1:8의 '땅끝까지'라는 표현들의 이해이다. 금세기까지 위 본문들은 너무도 공간적
개념으로 즉 공간이동으로만
이해되어 왔다. 즉 선교방법론에 있어서의 선교활동을 'go structure'만으로 이해함으로 'come structure'에 대한 이해를
놓쳐버렸다는 아쉬움이 있다.
여기의 '가서'는 꼭 공간과 문화의 벽을 넘어 '가라'는 의미보다는 복음증거에 대한 구체적 책임, 선교적 행위에 대한 결단의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come structure'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으므로 선교정책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랄프 원터의 근대선교 이해
1992년 랄프 원터(Ralph Winter)는 E.M.Q에서 다음과 같이 근대선교의 개념이 변천되어온 것을 지적했다.
ⅰ. 해안선 선교시대(1792-1910) 윌리암 케리에서부터 허드슨 테일러에 이르는 시대로 제국주의 군함과 상선이 영토를 넓혀가고
무역환경을 넓혀 가는
도중에 동반승선하여 서구문명의 확산과 함께 복음을 실어나른 시대이다.
ⅱ. 내지선교시대(1865-1980) 허드슨 테일러에 의한 faith mission시대로 해안선을 따라 상대적으로 발전된 지역 외에 가난하고
소외되고 문명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군들을 발견한 시대이다.
ⅲ. 종족 선교시대(1934-현재) 현 G.B.T의 전신인 W.B.T의 창설자인 Cameron Toungend에 의하여 발견된 개념으로 당시 과테말라
지역의 선교사로 있던
타운젠트가 스페인어라는 공용어로 전도가 안되는 계층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종래의 '땅끝까지'는
국가개념인 아닌
'종족개념'으로 그 폭이 확대되었다. 이점 성경 또한 정치적, 군사적 변동에 대하여 인위적으로 바뀔수 있는 국가를 선교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보다
영속적인 종족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고 있음이 재발견되었다.
현대선교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D. 맥가브란 역시 인도 선교사 재임시 카스트제도라는 국가 보다 더 강력한 집단 응집성이 있는
'종족'을 발견함으로
'땅끝까지'를 국가로 이해함으로 풀리지 않았던 선교의 과제를 해결하였다.
선교에 있어 종족의 발견은 유능하고 준비된 교회가 특정 종족을 책임지고 복음을 전하며 양육 관리하는 종족입양 개념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어
현지인 선교라는 새로운 선교개념의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현실적 필요의 등장
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주의의 지배 아래 있던 동남아 및 아프리카 지역들이 식민지적 상황에서 독립되면서 제국주의 문화와
함께 유입된 기독교에
대하여 극도로 배타적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 세계는 냉전체제로 양분되면서 모슬렘지역과 함께 공산권 역시 자유롭게 선교할 수
있는 법적 상황이
되질 못하였다. 이렇게 현지인과의 선교적 접촉이 어려워지고 자유로운 포교가 제한되면서 현지인 초청을 포함한 현지인 지도자
선교에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그러나 현지인 선교의 대두는 이처럼 소극적 이유만은 아니고 철저히 준비된 선교 프로그램과 철저한 관리의
경우 파송선교보다
훨씬 효과적인 선교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까지가 포함되어 있다.
2) 현지인 선교의 실제
그럼 현지인 선교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현지인 초청선교와 현지인 선교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①현지 지도자들의 선교국 초청교육
전형적인 현지인
선교의 한 방법으로 20세기 중반이후 선교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대안 내지는 보완의 방법으로 현지 지도자들을 본국으로
초청하여 일정한
교육을 받게 하여 다시 선교지로 파송하는 방법이다.
현재 International Theological Seminary(나성한인교회. 설립당시 김의환 목사)가 오래 전 부터 제3세계 교회지도자들을
초청하여 교육 재파송하는
정책을 수립하여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국내의 경우는 장신대 「제3세계 선교훈련원」을 비롯하여 대형교단에서는 대부분 자체 프로그램에 의해 현지인 선교를
파송선교의 보완책으로
실시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i.장점
a.선교사가 준비해야 하는 전과정이 생략되므로 기간의 단축과 경비가 절약된다.
b.현지인 지도자에 의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사역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는 일반 원리에 적합하다.
ii.단점
a.한국의 경우 많은 현지인 지도자들이 보다 더 나은 환경이 보장되는 미,영으로 들어가는 중간 단계로 삼아 원래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였다.
아프리카 출신의 경우 대부분의 미국신학교가 전액 장학제를 채택하고 있어 이러한 경향을 부채질하고 있다.
b.신실한 현지인의 선발에 실패할 경우, 선교국 국내의 실상을 파악한 현지인 지도자가 귀국후 선교지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
하거나 불의하게
이용하려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c.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환경의 교육을 받고는 제 때에 돌아가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②선교지 International Berea Center의 운영
종래의 go structure 선교개념과 come structure의 결합형태로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③선교방법의 다양한 접근
종래의 기본적인 복음전도의 틀을 벗어나 보다 간접적인 방법의 의료 및 교육선교에도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
3) 현지인 선교의 과제
현지인 선교는 종래의 고전적 선교개념에 대한 대치 개념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지인 선교를 위한 최초의 접촉은 역시 go
structure의
범위 내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①성경적 근거의 확립
기독교 신학의 근간인 '성육신'개념과의 조화가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선교의 원초적 근간이다. 이는 예수께서
인성을 입으시기
위하여 이 땅으로 오셔야 했고, 또 심히 자신을 낮추어 사람과 함께 하실 때 가능한 일이었다. 현지인 선교와 현지인 초청연수
선교에는 본래적
의미의 선교적 수고와 헌신이 간과될 위기가 없지 않다.
②현지인 사역자 선발의 어려움
누구를 어디서 믿고 선발하여 훈련할 것인지에 대한 방책이 모호하다. 결국 현지인 선교는 초청연수 선교로는 본래의 뜻을
충분히 이룰 수 없다.
오히려 현지인에 의한 현지인 선교라는 개념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의 사역을 통하여 신실한 현지인을
발굴하고 그들은 연수
제자화 하는 사역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③선교사명자들 및 후원자들에 대한 동기유발의 어려움
현지인 선교가 현지인 초청연수에 치우칠 경우 선교 사명자들과 후원자들에게 강력한 선교 동기를 부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점 현지인과의
접촉을 가능한 넓히므로 새로운 선교전략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선교의 새로운 전략에로 초청해야 한다.
④현지인 선교는 '복음이 전해진 지역'에 제한될 수밖에 없는 약점이 있다.
현지인 선교가 갖는 최대의 약점은 복음의 불모지에 대한 고려가 약하다는 점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헌신이라기 보다는
차선의 선교정책으로 제한될 것이다.
Ⅴ.결론 베뢰아운동에 대한
세계적 저항을 감안할 때 현지인 선교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역시 전술한 바와 같이 이는 최소한의
복음이 증거된 지역에 제한된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현지인 선교는 불모지의 파송선교를 제외하지 않아야 한다. 즉 새로이 발견된 'come
structure'는 'go structure'와의
조화와 상호보완적일 때 보다 본질적이고 효과적인 선교에 이를 것으로 사료된다. 특별히 곳곳에서 몰이해와 박해에 직면하여 있는
베뢰아운동으로서는 특정 국가 특정 종족에 대한 입양의 방법으로 집중적인 현지인 선교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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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뢰아운동의 세계선교 전략으로서의 현지인 선교전략
"베뢰아 운동의 실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