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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성장대회-베뢰아영성의모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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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8.05.02. 16:11:24 글쓴이IP: 118.218.83.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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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뢰아영성의 모색
이동훈 목사(총회의장/부산성락교회)
순서
1.영성 논의의 배경
2.영성의 여러 모습
3.영성의 정의
1)영성의 이해
2)영성의 오해
3)영성의 정의
4.베뢰아영성의 현주소
1) ‘아버지!’ ‘주여!’의 영성
2)성경탐구의 영성
3)축사의 영성
4)신유와 이적과 능력
5)기도
6)헌신, 전도, 교회봉사 등
5.베뢰아영성의 평가
1)성경적 기반
2)시무언의 경험
6.베뢰아영성의 함양
7.결론
1.영성 논의의 배경
근자 한국교회에서 몇몇 목회자들에 의해 ‘목회자의 영성’이 제기되면서 ‘영성’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표현하면 이는 최근만의 관심은 아니다. 기독교 역사상 거의 언제나 개인과 교회 더 나아가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영성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왔다. ‘영성’ ‘영적인 삶’ ‘영성훈련’ ‘영성신학’등과 같은 낯설지 않은 용어들이 그것이다. 다만 시대마다 잠복해있던 ‘영성’이 다시 등장하게 된 배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먼저 기독자 개인의 삶 속에 깊이 체화되지 못한 채 반복되어지는 교리나 예배의식에 대한 회의를 들 수 있다. 둘째는 교회의 외적성장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체험의 부족으로 인한 내적 갈급함의 성격이 농후하다. 셋째는 개인주의, 정보화, 세계화로 대변되는 현대의 삭막하고도 치열한 경쟁상태에서 오는 소외에 대한 반사적 성격이다. 끝으로 더 나은 기독자의 삶을 살고 싶어 하나 그렇게 이끌어 주지 못하는 교회에 대한 반성 등을 들 수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에서 ‘영성’이 처음 회자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으로 애초에는 진보적, 개혁적 교회들이 문을 열었다. 그러던 것이 한국교회의 성장과정에서 합리주의, 교조주의, 교리주의가 팽배해지고 교회가 사람의 내면 보다 외적성장이나 예배당 건축만을 관심한다든지 하는 현실적이고 외적인 관심이 증폭되면서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이에 대한 탈출구로 ‘영성’이 급부상하게 되었다. 즉 ‘영성’에 대한 관심은 ‘영성 없음’이라는 영적빈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최근 2~3년 사이 일고 있는 영성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한국교회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일부 개혁적이고 영향력 있는 목회자들의 자기반성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목회에 뛰어들어 실력과 열정으로 명성을 얻고 영향력도 미치며 그만큼 세속적 안정도 이루었으나 애초 순수하게 출발하였던 영혼에는 감동이 없고 생명이 고갈되어 가는 것을 확인하게 된 실존적 반성의 성격이 농후하다. 이런 위기에서 영성을 묻게 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영성논의’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할 수 있다.
졸고의 제목을 ‘베뢰아영성의 모색’이라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다만 ‘베뢰아’라고 제한 한 점에서 더 구체적이고 차별화되어진다. 필자는 42년 전 그리스도인이 되는 회심을 하였다. 그리고 이후 크고 작은 감동이 없지 않았지만 그것들은 부수적이었고 정확히 21년 전 이곳에서 제2차 회심이라고 할 수 있는 큰 경험을 했다. ‘베뢰아영성의 모색’이라는 발상과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천하를 얻은 것 같았고, 성경을 다 아는 것 같았고 영적으로 도가 통한 것 같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기를 20년이 더 경과 하면서 영혼의 성숙을 갈망하며 베뢰아영성의 실체를 묻는 것이다.
그러나 ‘영성’에 대한 논의 자체가 너무 광범위한 것을 감안할 때 짧은 시간, 제한된 지면으로는 지엽적이고 단편적 고찰에 그칠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여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영성’의 일반적 의미 등을 살펴보고 졸고의 주제에 집중하려한다.
2.영성의 여러 모습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어느 시대, 어떤 환경에서나 같은 기독교영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영성’은 그 모습이 다양하다. 그것은 교회의 전통이나 신학적 신념의 차이를 비롯하여 시대와 역사의 필요에 따라 각기 다른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강조되었다. 영성학자들은 이를 대강 다섯 가지로 구분한다.
1)개인적 경건에 강조점을 두는 영성이다. 이는 개인의 기도생활과 말씀묵상을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영성은 개신교 전통에서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존중하며 성결한 삶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공동체적이고 사회적 측면을 간과한다는 약점이 있다.
2)사회참여에 강조를 두는 영성이다. 이상적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진보적 교회의 영성이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개인적 경건에 멈추지 않고 사회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나 그리스도인 삶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개인적 경건을 유치한 것으로 평가절하 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 경건이 없는 사회적 영성은 자기 성찰이 없는 행동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지 못했다.
3)하나님과의 신비적 연합에 강조점을 두는 영성이다. 깊은 기도와 명상 그리고 금식을 통한 하나님과의 직접적 연합을 영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 이는 일상을 탈피한 수도원적 삶을 지향한다. 자연히 주관적 경험을 강조하는 것으로 인해 개인의 경험이나 영감을 지나치게 절대화 하는 면이 있다. 교회가 영적으로 침체되었거나 경직화 되어 생명력을 잃었을 경우, 교회가 너무 윤리적 문제만 관심을 쏟는 경우, 너무 세속화 되거나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각광을 받는 영성이다. 이러한 영성은 기존의 교회를 도전하여 영적으로 각성케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신비주의적 경향으로 인해 극단적 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고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제어할 방법이 달리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4)전인성을 향한 개인의 성장에 강조점을 두는 영성이다. 이러한 형태의 영성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전인성에 대한 잠재력을 주셨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영성의 목표를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의 전인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본다. 자기실현, 자기성취, 창조성의 발현, 생명력이 넘치는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 목표이다. 자기실현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인해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나 인간중심주의적이다 는 약점이 있다.
5)관계성으로 이해하는 영성이다. 나 자신을 하나님과 공동체 사이의 관계적 존재로 봄으로 앞선 네 가지 영성들의 강조점을 포용하는 방법을 취한다. 일차적으로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이웃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사회와 자연으로까지 관계를 넓혀간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주관적 기독교신비체험까지도 가능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영성을 포함하여 피조세계로 까지 관계를 확장시키므로 보다 포괄적이고 조화로운 영성추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3.영성의 정의
1)영성의 이해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로마 카토릭교회와 개신교회 모두 영성에 대한 관심이 새로워졌다. 특히 로마교회에서는 60년대 이래 ‘영성’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영성’이라는 술어가 로마카토릭의 전용어로 잘못 인식되어온 측면이 있다. 개신교회 안에 있는 영성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그것은 열광적 신비주의가 아니냐는 선입견이다. 그래서 개혁교회나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들은 이 용어를 꺼리고 대신 경건(piety) 이나 헌신(devotion)으로 대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신교 신학자들이 교회일치운동의 차원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므로 오히려 진보진영에서 ‘영성’이 먼저 소개되었다. 한 예로 제6차 WCC대회에서 ‘영성’이 한 중요한 주제로 채택이 되고 이 주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1984년 이후 계속 모임을 가졌다. 이후 개신교 내부에서 ‘영성’이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영성은 여전히 그 의미가 분명하지 않다. 영성학자 산드라 슈나이더는 그의 저서 ‘신학과 영성’에서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에게 잘 알려진 네 가지 방법으로 ‘영성’을 이해한다. 첫째, 기도생활과 관련해서이다. 예를 들어 은사운동이나 수련회 등을 통한 기도훈련을 영성생활의 전형으로 본다. 둘째는 일상생활 전 분야를 포함하는 집중적인 믿음생활의 훈련과 관련해서다. 예를 들면 일정기간의 훈련을 통해 결혼생활을 회복시켜 주거나 심도 깊은 영적생활로 이끌어 주는 경우이다. 셋째, 보다 확대된 의미로 인간 삶의 경험 전반을 일컬어 영성이라 한다. 말하자면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차원의 것을 기독교적인 삶으로 통합해가는 과정을 ‘영성’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독교회의 사회, 경제적 헌신에 관련하여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즉 사회정의를 실현해가는 기독교회의 삶을 영성적이라 한다. 이렇게 슈나이더의 영성에 대한 포괄적 방법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것의 하나는 ‘영성은 경험에 관련된 것 내지 실천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포괄적 용어’이다 는 것이다.
그런 의미 기독교 영성은 어떤 특정한 시대와 정황이 반영된 살아 있는 믿음의 경험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 이후 21세기 들어 영성의 문제는 하나님에 대한 상실감과 꺼지지 않는 인간의 하나님 경험에 대한 갈망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으로 표출된다. 그런 의미에서 20세기 후반 극성을 부렸던 포스터모더니즘이나 뉴에이지운동 등도 그것들의 표출이라 하겠다.
2)영성의 오해
첫째 오해는 영성을 어떤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교회 안의 현실이 너무 교리적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위적인 삶을 지나치게 강조한데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전체가 영성이고 영성적이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곧 영성이란 신앙생활의 어떤 특정한 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 영접 후 예수 잘 믿는 사람답게 살면 영성이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영성이 없는 것이라 하도록 영성은 보편적이고 전인격이다 는 말이다. 아마도 이런 오해는 영성을 장려하다보니 영성이 신학의 한 분야인 것 같이 혹은 신앙생활의 한 분야같이 오해되었지 않은가 싶다.
두 번째 오해는, 영성을 소유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바른 영성은 소유개념이기 보다 관계성의 개념이다. 영성은 하나님과 나, 나와 이웃, 피조세계 전체와의 관계성을 일컫는 말이다.
세 번째는 영성을 단지 인간의 내적 경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성경의 영성은 대단히 총체적이다. 개인의 내면적 경건을 지나 사회생활과도 관련되고 정신과도 관련되고 하나님이 주신 몸을 쓰는 것과도 관련된다. 즉, 개인의 내적 경건에 더하여 사회적이고 공동체적인 개념이 보태어져야 한다.
넷째는 성령충만과 관련해서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성령충만을 감정이 극히 고조된 상태로 이해하는데서 온 오해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서는 사도행전에 그대로 있다. 성령충만은 지성이 전제된 상태에서 도덕성이나 영적 사고력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 할 때 이는 지, 정, 의가 가장 이상적으로 균형 잡힌 형태이다. 즉 지,정, 의가 다 포함되는 전인격적이고 통합적 영성이어야 한다. 최초 성령충만을 받았던 이들을 본 예루살렘 사람들은 이들이 하는 방언과 열띤 상태와 전도하는 광경을 보고 ‘낮술에 취했다’했다. 심히 감정적으로 고조된 상태였던 것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이들의 진단에 대한 제자들의 태도는 단호했다. ‘어찌 이렇게 한낮에 술에 취했겠느냐, 정신이 말짱하다’고 했다. 이는 한국교회 내에서도 일반적이다. 영성이 풍부하다 를 보다 더 열띤 종교적 상태 혹 몰입된 상태로 보거나 신앙에 몰입되어 미처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도록 빠져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나 성경은 그렇지 않다고 진술한다. 영성을 얼마든지 성령충만과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성령충만이 일방적으로 감정적이거나 지적이거나 의지적 상태일 수 없음과 같이 영성도 동일하게 지, 정, 의가 가장 이상적으로 통합된 전인격적 상태여야 한다. 따라서 성령충만과 관련하여 영성이란 일차적으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와 결단을 지나 둘째, 이웃과의 관계를 포함하고 셋째는 시민으로서의 자세와 의무 등이 포함된 사회적 관계까지를 포함해야 한다. 여기에 성경은 은사적 성격을 더하고 있다, 바르고 강한 영성에 신비적이고 초자연적인 측면을 제하는 것은 바른 영성이 아니다. 이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직시하지 못함으로 인해 도피하는 것이다.
3)영성의 정의
‘영성’이란 낱말자체는 성경에 없으나 ‘영’이란 히브리어 ‘루 아흐’, 헬라어 ‘프뉴마’가 있다. 영성을 여기서 찾을 수 있겠다. 즉 ‘하나님의 영’과 같이 ‘영성’이란 하나님이 생령이 되게 하신 ‘영적존재로서의 성품’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조금 더 풀어 쓰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사람이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회복된 하나님과의 관계성’ 정도이다. 즉 예수 믿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균형 잡힌 삶이다. 그리스도인이 일상 속에서 정상적이고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총체적이고 전 인격적 모습이야말로 ‘영성’이다.
4.베뢰아 영성의 현주소
베뢰아영성의 처음과 끝은 시무언 김기동목사이다. 그의 깊고 독특하고 강열한 하나님경험이 베뢰아영성의 특징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그만의 크고 심오한 하나님 경험에 더하여 그의 초인적 절제력과 번민하며 인내하는 삶과 노력을 통해 그 만의 독특한 영성을 이루고 있다. 즉 그의 영성은 단회적 경험이 아니라 계속하여 그 깊이와 내용이 확장되어가고 있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베뢰아영성의 특징들을 분류, 분석해 본 것이다.
1)‘주여!’ ‘아버지!’의 영성- 이는 조금 유치한 인용이기는 해도 비단 베뢰아의 영성이라기보다는 보수적이면서도 전통적이고 곁들여 은사중심적 교회의 일반적 영성이다. 거의 모든 영성의 출발점은 하나님에 대한 집중에서 시작한다. 사고방식, 정서, 생활의 중심에 알게 모르게 ‘아버지!’ ‘주여!’가 들어 있다. 이를 두고 ‘하나님 중심’의 생활양식이라 해도 틀리지 않고 매사 신앙적 동기를 먼저 찾는 영성중심의 생활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사실 이는 권장되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것이 시니컬하게 보이는 경우이다. 거기에는 매사를 하나님께로 전가하는 책임회피적 모습이 보인다. 그 보다도 더 심각하게 ‘주여!’ ‘ 아버지!’가 립(lip)신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이다. 습관적으로 입술로만 ‘주여!’ ‘ 아버지!’할 뿐 더 이상의 고민과 훈련이 없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마저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 베뢰아내부에 경건의 모양을 지나 능력은커녕 가장 기본적인 경건의 겉모양마저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조바심이 있다.
2)성경탐구의 영성 - 베뢰아운동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 개혁신학의 틀을 상당부분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베뢰아는 성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눈이 열려지면서 성경지식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여기에 더하여 단기간 성경을 많이 읽고 성경이 순간에 조립되었다는 시무언의 초기 경험이 전설이 되어 성경탐독의 영성이 대단하다. 이는 베뢰아뿐만 아니라 기독교영성의 기본을 이루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영성도 시간이 지나면서 열심이 지속되지 못하는 한계가 보인다. 곁들여 지나치게 시무언 개인의 해석에 의존하므로 성숙한 개인성경묵상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엿보인다. 성경통독 역시 더 이상의 동기부여가 되지 못함으로 인해 상당부분 열기가 식었다. 성경은 기독교 신앙과 생활의 중심이자 베뢰아의 양대 축의 하나이다 는 점에서 이런 정체 현상은 베뢰아의 영성을 흔들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의 극복을 위한 열린 논의가 있어야 필요한 시점이다.
3)축사 - 베뢰아가 최초 기독교세계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귀신추방’에 있었다. 이제는 비방하던 많은 여러 교단에서도 귀신을 쫒고 있으나 역시 축사는 베뢰아영성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점 역시 근본적인 재조명의 시기가 왔다고 생각된다. 축사에 대한 이론적 바탕을 더 공고히 하는 것에서부터 신앙생활 일상에서의 자리매김 등 연구되어야 할 것들이 산적하다. 축사와 치유의 관계가 더 분명해야 하는 것은 목회와 직결되어 있다. 축사 현상의 보편과 특수의 관계를 더 명확히 하므로 주의 말씀을 따라 축사가 더 활성화되어야겠다.
4)신유와 이적과 능력 - 이점 오순절 교회들의 공로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개혁신학에서 오순절 성령의 역사는 단회적이라고 주장함으로 오랫동안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숨죽이고 있었다. 20세기 시작과 함께 시작된 오순절운동은 성령의 역사와 증거를 이 시대에 되살려 놓았다. 베뢰아 역시 이점 오순절교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더 큰 열정과 집중력으로 거룩한 신유와 표적과 기사에 도전하므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려 한다. 오순절교회와 선의의 경쟁관계에서 어떤 점에서 강점이 있고 어떤 점이 약한지. 또 공조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한국교계를 포함 세계를 향해 기여할 수 있는 것 까지 더 발전 되어야 한다.
5)기도 - 베뢰아영성에서 기도가 차지하는 것은 이렇게 후순위가 아니다. 그 어느 것보다도 기도에 대하여 아쉬움이 많다. 애초 시무언의 기도에 대한 열심과 강조가 기본이 되어 기도가 뜨거웠으나 여느 운동과 비슷하게 더 많이 기도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기도를 회복해야 하나 많은 곳에 장애물이 깔려있다. 분주하지 않아도 좋을 일에 너무 분주하고 관심이 분산되어있다. 무엇보다도 최초의 순수함을 잃고 너무 세속화되었다. 이는 단순히 기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성 전체의 불균형과 비정상성으로 인해 가치관과 우선순위가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지 않은가 싶다.
6)헌신, 전도, 봉사 등 - 베뢰아운동의 빠뜨릴 수 없는 특징은 강하고 권세 있는 말씀을 통한 설득력과 집중력이다. 이런 말씀은 자연히 그에 상응하는 헌신을 유발한다. 세대주의적 첫째부활론이 성도의 헌신과 봉사를 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헌신과 수고가 각박한 현실을 사는 교인들을 지치게 하고 ‘너희는 내게 와서 쉬어라’는 주님의 말씀같이 위로와 평안에 까지 확산되지 못한 면이 있어 보이는 것도 현실이다. 베뢰아의 헌신영성은 헌신만큼이나 위로와 평강 격려의 영성으로 보완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찬양’은 본인이 ‘베뢰아찬양’이라는 제목으로 주일신문을 통해 피력한 바가 있어 약한다.
5.베뢰아영성의 평가
1)성경적 기반
베뢰아는 4복음서 중심적이고 그 중에서도 요한신학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요한복음에 대한 강조가 눈에 띈다. 이로 예수 그리스도에 집중하므로 복음이 더욱 역동적이 되고 종래 바울신학적 구원론중심의 신학에서 하나님의 의도신학으로의 관심이동을 통해 신학적으로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것은 언제나 명암이 함께 하기 쉽다. 결론적으로 4복음서 외적인 것에 대하여 취약한 면을 보이고 이는 성경을 통전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적용하는데 무리 내지 부작용으로 작용한 면이 없지 않다. 4복음서는 문자 그대로 복음서이다. 그것은 신약교회의 기초이나 그것이 성경 전부는 아니다. 따라서 4복음서 중심만의 성경이해와 영성의 발전은 자연히 복음서 이후 시대를 포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는 성경의 배열을 보아도 그렇다. 4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교회성립의 근거가 마련되고 이것이 사도행전을 통해 교회가 세워지고 확산되어갔다. 로마서는 사복음서의 기초 위에 세워진 사도행전 교회에 대한 이론적 이해서라 하겠다. 이후 이어지는 바울의 서신을 중심으로 한 서신들은 세워진 교회 안에서의 교회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 삶 전체를 조명한다. 즉 바울의 서신들을 구원론 중심의 신학으로 해석하므로 베뢰아는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삶에 대한 성경의 교훈과 가르침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취약한 결과를 초래한 면이 있다. 여기서 베뢰아영성의 발전을 위해서는 베뢰아가 가진 성경이해의 장점과 특징을 극대화한 상태에서 성경이해의 폭을 더 넓혀가야 하는 과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능력사역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과 이후 그리스도인의 삶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2)시무언의 경험
①앞서 언급되었듯이 베뢰아영성은 절대적으로 시무언의 영성에 기초한다. 여기서 영성은 경험의 영역이고 경험은 역사적 정황에 의해 여러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즉 시무언은 연세가 더하여 가면서 그의 역할이 변해가고 따라서 그의 영성도 시대에 따라 강조점이 변모 되었다. 그는 처음 복음을 받았던 20대에 큰 개인적 경험을 기초하여 말씀과 축사와 신유를 통한 평신도 부흥사 시절을 가졌고, 다시 교회를 개척함으로서 목회사역에 전념한 30대 이후가 있었다. 계속해서 그는 저술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정리해가고 기독교남침례회 창립과 함께 시작된 신학교 사역으로 신학자로서의 면모를 닦아간다. 그러나 그를 지켜보고 따르는 이들은 그의 초기 말씀을 통해 은혜 입은 이가 있고 저서를 통해 은혜 받은 이가 있고 또 다른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거의 공통적으로 시무언의 초기 사역이 전설이 되어있다. 이들은 모두 시무언영성에 시간의 차가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시간의 차는 당연히 경험의 차와 상황의 차를 동반하고 이런 모든 것들이 영성의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시무언을 지켜보는 이들은 거의 그를 통시적으로 봄으로 인해 여전히 그의 초기 영성에 매달려 있고 이를 모범으로 삼아 영성을 쌓아간다. 결국 시무언의 지배적 영향을 감안할 때 베뢰아영성에 오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②시무언의 가르침은 복음서를 중심하여 ‘하나님의 의도’로 정리되고 다시 영적 이라는 시무언 특유의 통전적 해석을 통해 하나의 체계가 되었다. 그러나 베뢰아신학은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고 얼마든지 더 체계화되고 보완되고 나아가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기독교 윤리학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하여 더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들이 많다. 시무언은 그리스도인으로 높은 수준의 윤리적, 도덕적 삶을 당연시 하나 현실은 별로 그렇지 못하여 도리어 윤리적 도덕적 삶의 요구를 외면하거나 평가절하 하는 오해가 있다. 즉 구체적이고 실천적 삶의 훈련이 약화되어 있고 사회적 공동체적 의무와 21세기적 관심일 수 있는 피조세계에 대해서 거의 언급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다. 결국 베뢰아영성의 딜레마는 시무언만큼 깊은 개인적 영성에 이르는 훈련이 성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시무언의 경험이 멍에가 되어 회심이후의 삶에 대한 지평이 열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6.베뢰아영성의 함양
앞서 영성의 정의, 영성의 이해에서 일차 언급되었듯이 영성이 다름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기독자의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삶이라고 할 때 이를 함양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별로 적당하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정상이 무너져 비정상이 되고 희귀해져 버린 현실에 있다. 여기서 영성의 문제가 논의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점 ‘그냥 생활 속에서 열심히 하면 되지!’하고 지나치면 함정 일 수 있다. 생물학적 실존에 필요한 기본시간, 교회의 과중한 업무, 개인의 지적, 정서적, 육체적 관리에 필요한 시간, 그리고 제외할 수 없는 과제에 필요한 시간을 빼고 나면 개인이 영성자체 만을 위하여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야말로 자제력과 시간과의 전쟁이랄 수 있다.
영성신학자로 유명한 유진 피터슨은 ‘목회자의 분주함은 자신의 위대함의 증명이 아니라 영성을 유기(遺棄)한 경박함의 증명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영성을 바르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덜 분주할 수 있는 자기만의 생활방식을 계발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에 영성의 역사를 통해(졸고에서는 생략) 살펴볼 수 있는 거룩, 청빈, 검소, 겸손을 위해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많은 기도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기대할 수 있는 능력도 빠뜨릴 수 없는 영성의 한 부분임이 틀림없다. 이를 위해
1)자신의 영성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는 목회자가 목회에 필요한 어떤 스케줄보다도 우선 되어야 한다. 2)구체적 실천이다. 목회자는 깊고 지속적인 기도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말씀 묵상을 통해 자신의 영성을 가지고 목양하는 양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경건서적의 탐독도 큰 힘이 된다. 3)영성의 위기는 필연적으로 도덕성의 위기를 초래한다. 세속화에 대한 경계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물질과 성과 명예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 하고 이를 위해 목회자들이 내적 치유를 받을 수 있고 목회자들을 위한 지원그룹을 현실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은퇴한 존경받는 원로들을 중심으로 목회자 영성지도 또는 목회자 상담 사역을 구조화 하는 것도 좋은 대안으로 생각된다. 적어도 자신의 영적 멘토가 있어야 한다. 4)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과 세상에 속한 것으로부터 구별되고자 하는 성별의식과 하늘에 대한 소망이다. 좀 더 소극적으로는 자신의 영성 삶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세속에 물들지 않으려는 의지가 분명해야 한다. 좀 더 가난하게, 손해보고 살 수 있음을 훈련해야 한다. 5)영성을 회복하고 영성을 진작하기 위한 개인의 내밀한 훈련과 영성을 훼방하는 구조적인 문제의 방어 내지 극복을 위해 공동체적 연합도 필요하다. 이는 대단위 이벤트성 모임보다는 -대단위 모임은 동기를 부여하는 면이 있긴 하다-짧은 단위나 개인의 자발적 노력과 훈련이 우선이다. 총회차원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7.결론
참된 영성은 이 세상에 살고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 같은 영성이다. 지적의지를 포함하여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전인격적이고 균형 잡힌 모습이어야 한다. 어느 한 면 만을 강조하는 영성은 혹하는 매력과 추진력으로 인해 충격요법은 될 수 있으나 장기간 정상적이고 일상적 삶 속에서 지속하기는 어렵다. 참된 영성의 전형은 그리스도의 온유와 겸손, 섬김을 받으려하지 않으시고 섬기려하시는 삶, 하나님의 일에 전혀 몰두하는 영성이다. 보내신 아버지의 뜻에 집중하는 말씀의 영성이며 언제든지 하나님과의 관계가 열려있는 기도의 영성이며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자기를 부인하고 제 몫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자기 부인의 영성이며, 소경의 눈을 뜨게 하고 앉은뱅이를 일으키시며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의 영성이다. 할 수만 있으면 주위를 섬기고 돌아보는 사회통합적 영성이다.
베뢰아영성은 시무언의 비범한 영성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베뢰아영성의 자산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쓰신다. 이 시대 시무언의 영성은 한 시대를 능히 밝히고 펼칠 수 있는 영성이다. 그러나 동시에 시무언의 영성은 시무언의 영성이요 시무언 시대가 요구하는 영성이다. 시무언에 은혜 입은 사람들은 시대를 분별하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능력의 통합적 영성으로 까지 나아가야 한다. 성경에 대한 깊은 해석과 기도, 주께 대한 열정 등 베뢰아영성의 옳고 강한 모습들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미처 강조되지 못하고 미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부분들에 대하여 보다 더 구체적인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과제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적이고 내면적 영성, 은사와 능력 중심의 영성에 갇혀 사회적이고 전 인격적 통합적 영성을 잃어버릴 위기가 있다. 언제나 기준은 성경이다. 목표는 인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다. 큰 능력을 가지고도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겸손과 덕을 세우는 모습으로 칭송을 듣고 경외함을 받을 수 있는 더 넓은 큰 영성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세상과 조금 떨어져서 기도의 골방으로 돌아가고 주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기만의 시간이 우선이다. 이를 기초하여 관계성을 더 넓혀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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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전체글: 458 방문수: 521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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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언 김기동목사의 신학 이해(理解)와 극복(克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