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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무슨 향인지도 모를 그러나 어디에선가 맡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아님 한번 맡아 보았으면 했던 이상야릇하고 묘한 그리고 너무 아름답고 강렬하면서도 강렬하지만 않고 은은한 향기가 불어 왔다. 감미로웠다. 영혼은 기뻐했고 마치 돌고래가 물속을 자유롭고 보기 좋게 헤엄쳐 나아가듯 영혼은 멋있게 뽐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렇다. 그것은 독수리였다. 독수리가 하늘의 제왕답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음대로 창공을 배회하듯 영혼은 일찍 맛보지 못한 편안함과 자족에 취해 마음껏 하늘을 날았다.
얼굴에는 쏟아진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엉망이었지만 부끄러움도 불편함도 어떤 속박도 없었다. 처음으로 맛보는 평안이었다. 그래 맞았다. 그것은 여태 살아오며 맛보지 못했던 편안이요 평안이었다. 더 이상 어느 것도 나를 억압하지 않았다. 스스로에 대하여 죄스러워하고 괴로워하고 무엇인지도 정의 되지 않은 굶주림고 목마름에 몸부림쳤던 긴긴 시간이 저 멀리 물러가고 있었다. 자유였다!
참된 자유, 거짓된 자유 그런 거창한 개념조차 알지 못했다. 자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자유를 찾았고 자유 속에 있는 자신을 보았다. 무엇을 더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여유와 넉넉함이 거기 있었다.
그 이전에는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군부출신의 독재자 때문인 줄 알았다. 정권의 정통성이 없는 그들이 빚어내는 사회의 잘못된 구조 때문인 줄 알았다. 그것에 비통해 하는 것이 청년의 자랑이고 특권이며 그것을 까고 부수고 제거하면 자유가 올 줄 알았다. 정치를 바로 세우고 인권을 회복하고 민주화된 세계가 오고, 돈을 좀 낫게 버는 사회가 도래하면 거기 자유가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그 대열에서 독재타도! 목소리를 높였다. 왜곡되었다 판단되는 사회에 몸으로 저항하며 싸웠다.
그러나 그 처음의 자유 비슷한 것에 취해 있었을 때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쟁투도 싸움도 없었다. 내몸은 최루내음이 진동하는 길거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예배당에 있었고 내 귀는 어떤 이가 전하는 진귀한 말씀에 넋이 빠져있었다. 저기 그 분이 전하는 그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나 영혼을 헤집고 들어와 나의 오장육부를 찔러 쪼개며 상하고 헐어 고장난 것에 전신수술을 하고 있었다. 나는 다만 죽은듯 그 운동하는 말씀에 자신을 맡긴 채 영혼의 비상(飛翔)을 누리고 있었다. 자유다!
그 자유는 다른 자유였다. 이 세상의 권력자가 주겠다고 약속하는 자유가 아니었고 시민단체들이 앵무새 같이 입만 벌면 시비걸듯 노래하는 자유도 아니었다. 당연히 스스로가 추구하고 노력한다고 얻을 수 있는 자유도 아니었다. 그럴 것 같았으면 진작의 역사 속에서 이미 자유는 보장 되었고 누렸을 것이다. 그 동안 자유라는 언어가 유린을 당하고 속임을 당한 것이다.
그것은 언어가 보장하는 자유였으니 영원 전 하나님과 함께 하시는 말씀이신 하나님이 계시로 세상에 보여주신 진리가 보장하는 자유였다. 세상에서 찾을 줄 알았던 자유는 예배당에 있었고 쟁투하여 얻을 줄 알았던 자유는 도리어 가슴을 지어뜯는 회개와 자복의 선물이었다. 모두가 선포된 말씀으로부터 온 자유였다. 생명의 말씀 능력의 말씀 구원의 말씀이 자유케하는 진리의 말씀이었다.
금번 시무언의 「진리와 자유」는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그는 먼저 세칭(世稱) 자유라고 하는 것의 허구, 그 눈속임과 오해를 밝히고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본질적이고 근원적이며 얼마나 영원하며 피조 그 이전에 속한 것임을 일목요연하게 규명하고 있다. 그것은 자유의 근원을 밝히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이왕의 자유, 왜곡되고 오해된 자유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자유가 무엇인가? 자유는 영원 전부터 스스로 자족하여 계시는 하나님의 권세요, 권위요, 그 분의 것이며 그분의 영광이다. 그분 자신이 자유이시고 자유를 향유하시며 자유로이 말씀하시니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 자유케 하는 말씀이다. 진리는 그 분의 입으로 하신 말씀이다. 그 안에 생명이 있으니 그 말씀이 죄와 허물 근원적 한계로 자유치 못하는 영혼을 자유케 한다.
쓴소리 한마디- 시무언의 「진리와 자유」를 누가 잘못되었다 하겠는가 마는 역시 시무언은 너무 분명하고 너무 논리적이고 강한 것이 강점인 것만큼 약점이다. 무쇠는 강하지만 강한 것만큼 유연하지 못해 휘어지지 못하고 부숴지고 만다. 시무언의 자유는 너무 본질적이고 너무 근원적이어서 다른 모든 부수적 자유의 논의를 폐하여 버린다. 온전한 자유가 불완전한 자유에 선행하고 영원히 자유하는 자유여야 참 자유임에 틀림없어 불완전한 자유를 완전케 하나 세속에 찌든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자유를 찾는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가 고민이다. 「진리와 자유」가 말한다.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자라도 예수 이름의 권세를 모르기에 자유를 모르고 모른즉 자유할 수 없다.” “죄에 복종하는 자는 죄인이 될 것이지만 자유에 복종하는 자는 자유할 것이니 자유하는 자로부터 나온 진리만이 영원히 자유케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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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목사의 베뢰아묵상「진리와 자유」붘리뷰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