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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이후 인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엄청난 자연의 위력도 아니고, 개인의 능력이나 꿈, 야망도 아니다. 그것은 정부의 정책이다.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수십 년, 수백 년 조상 적부터 살아왔던 고향땅을 등지고 낯설고 물설은 도회지로 떠나야 하고, 어느새 그곳은 대단위 주택단지가 되고 산업시설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수몰지역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남북이 분단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의 경우 그 같은 변수중의 하나가 정부의 대북정책이고 대북관계이다. 금번 임기 내내 성사여부를 두고 설왕설래하던 남북 정상의 2차 회담이 양쪽의 무슨 속셈이 맞아 떨어졌는지 극적으로 성사되어 지난 4일 두 정상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향후 실무 전문가들에 의해 앞뒤좌우 꼼꼼히 잘 살펴보아야겠지만 또 섣부른 전망같이 그렇게 순풍에 돛 단 듯 매사가 순조로울까마는 어쨌든 남북관계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만일 북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여 개혁개방이라는 승부수를 던지고 연말까지의 핵동결에 이어 핵의 완전 폐기에 이르는 결단이 이행된다면 이는 남북관계에 획기적 전기가 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기독교회로서도 준비 없이 큰 변화에 직면할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미래에 대하여 차분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먼저 각 교단과 대북 유관기관들의 대북 선교를 위한 기구의 설립과 확대 정비가 시급하다. 그리하여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계발하고 필요한 정보,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북한선교 헌신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해야겠다. 교회는 이전까지 타종교에 비해 개교회의 열심과 헌신에 힘입어 참여에 대한 열정은 높으나 그만큼 조직이나 기구 정책들이 영세한 것이 현실이었다. 향후 전개될 북한 선교를 위해 차제에 관감한 조직의 정비와 재정의 확충이 필요하다. 교회가 미리 알차게 준비하면 통일한국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대북 종교정책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앞서 개 교회와 교단별 기구설립과 정비 확대의 연장에서 범교계적 연합 협력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어느 때 북한의 문호가 개방되어지면 개 교회와 교단들의 각개전투식 참여와 활동을 제어할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명실상부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대북 선교 및 연구와 지원의 일원화된 창구가 마련된다면 대북한 선교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서로 양보하고 의논하여 잘 운영, 관리할 수만 있다면 기대 밖의 큰 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 자명하다. 대형교단의 모범적이고 열심 있는 주도력이 절대 필요하고 곁들여 중, 소 교단들의 협력이 있어야 할 대목이다.
끝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북한선교에 참여해 온 선발기구들의 활용이 우선적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선교라고는 하지만 양보하기 어려운 기득권과 조건들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일마저 의기투합 통합하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통일한국의 기독교를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노하우와 축적된 정보에 한국교회의 일치된 참여가 보태어 진다면 그야말로 북한선교에 로켓엔진을 단 격이 될 것이다. 차제에, 이왕에 한국에 들어와 잇는 탈북 그리스도들의 참여와 활용도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 언젠가는 개방의 굉음이 들릴 것이다. 그때를 위하여 착실히 과감하게 준비해야 할 시점임이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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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공동선언 이후 북한 선교 (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