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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07년 10월 2일 아침 9시쯤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 통치권자로서는 처음으로 분단의 현실인 군사분계선을 넘어 걸어서 북으로 갔다. 그가 공식 환영장인 평양 4,25문화회관에 도착 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와 다시 한 번 깜짝 쇼를 보여 주므로 사실상 두 정상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의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 만에 남북의 정상이 다시 만난 것이다. 폐일언하고 남북간에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국민들의 우려가 많았다. 지난 임기 5년 동안 처음부터 지금까지 집권세력 내부에서 조차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하여 관심이 있느니 없느니, 때가 적당하니 않느니 하더니 느닷없이 임기불과 반년도 남겨 두질 않은 이 시점에서 그도 연말 대통령 선거후의 권력이동을 감안하면 불과 몇 달을 남겨 놓지 않은 이 상황에서 별안간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에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가 20% 선에서 국민적 합의와 지지가 필요한 역사적인 일의 추진이 과연 타당한가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아무튼 현직 대통령께서 임기가 다 하도록 자기 맡은 일을 충실히 다하겠다는 말이 되는 논리 앞에서 누가 무슨 말을 더하랴 일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나라와 국민의 안정과 생명을 지킬 4,900만 국민의 대통령이다.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군의 최고 통수권자이고 사실상의 최고 권력자이자 전체 대한민국의 대표자이다. 노 대통령은 자연인이 아니다. 여느 정치지도자의 한사람같이 들뜬 마음으로 북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을 대표하여 겨레의 통일과 평화 공존공영이라는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다수 국민이 그 시기와 방법 등에 무리가 많고 타당치 못한 분위기가 많음에도 애써 자제하고 회담이 잘되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것이다. 제발, 그동안 보여 주었던 오기와 배짱, 독선, 역사적 평가라는 거창한 구호에 매달리지 말고 전 국민이 공감하고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에 이를 것을 기대한다. 사실 그동안 대통령의 행보에는 국민 통합보다는 남남 분열적 요소가 너무 잦았다. 특별히 남북정상회담은 그동안의 그 어떤 사안보다도 남남 갈등의 요소가 많은 영역이다. 배후에는 이념이 깔려있다. 이념이라는 것은 서로 다를 수가 있다. 이 서로 다른 이념과 관점을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이점 기독교회로서도 분명한 입장이 있어 기독교회가 공감하고 환영할 수 있는 사안을 제시하는 바다.
먼저 북한의 인권현실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금번 남북 정상회담의 진행과정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아리랑 공연에 동원된 어린이들의 인권과 관련하여 인권에도 역사적이고 현실적 특수성이 있다는 요지의 발언은 심히 유감스럽다. 그가 목사요 다분히 이전 인권활동을 한 경력으로 현직에 오르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것 다 따지면 인권은 없는 것이다. 최소한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고 고생한 것을 큰 벼슬처럼 생각하는 정권에서는 나오지 말아야 할 발언이었다. 금번 회담은 어떤 형식으로든 굶주림에 허덕이고 자유에 반하는 민족의 인권이 언급되어야 한다.
둘째, 기독교회에 대한 공공연한 압제와 간섭이 풀려지고 신교(信敎)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교회는 그동안 부단히 폐쇄정권에도 불구하고 교회본연의 사명을 감당하려고 애를 많이 써왔다. 북으로 들어가는 민간사업의 상당부분이 기독교회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것을 당국자들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남북교회의 보다 더 자유로운 왕래와 교류는 물론 선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자유로운 교회활동이 보장되어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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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남북정상회담과 기독교회 (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