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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한국교회 총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청주시 미평동의 상담교회(담임 정삼수목사)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의 92회 총회를 비롯하여 예장 합동, 고신 등의 대부분의 장로교단들이 일제히 연차 총회를 시작하였다. 다른 여타의 교단들도 대부분 이 시기를 전후하여 총회를 갖게 된다.
한국교회는 기독교 전래 120년의 역사를 통해 초기의 거센 도전과 시련을 비롯하여 때마다 많은 환난과 위기를 맞았었다. 채 교회로서 탄탄히 자리를 잡기도 전에, 민족적 시련이었던 일제강점 시대의 신사참배 강요로 인한 교회의 수난이 그것이요 해방 후 무신론(無神論)을 배경으로 하는 사회주의 유물론에 입각한 공산주의로 인한 핍박과 파괴와 죽음에의 위협이 또한 그것이었다. 이 같은 시련은 근대사에 들어와서도 이어진다. 5,16군사혁명이후 독재정권의 만행에 저항한 민주화를 위한 교회의 바른 말과 경고는 무차별 사찰(査察)과 위협으로 드러났고 교회는 그때마다 마치 들풀과 같이 쓰러졌다 일어나고 다시 쓰러졌다 일어나고를 거듭하였다.
같은 의미에서 2007년은 과거 지나간 어떤 시련과 위기, 도전의 때 못지않은 한해였다. 그것은 23명의 기독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봉사 중 피랍되므로 촉발되었다. 이는 발달된 정보, 통신의 덕택(?)으로 지난 어떤 사건보다도 사실상 기독교회의 문제를 순식간에 한국사회 전체의 관심으로 돌려놓았고 그 열기는 뜨겁기 그지없었다. 급기야 배형규 목사가 피살되자 기독인 비기독교인들 가리지 않고 안타까워하였고, 타종교의 지도자들까지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두 명의 희생자 끝에 마침내 나머지 21명이 풀려났을 때 다시 우리사회는 교회선교의 책임과 한계, 국가의 의무에 대하여 열띤 논란이 이어졌다. 이는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진보와 보수의 입장차를 드러냈고 결과적으로 한국교회가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하였다. 금번 각 교단의 연차총회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의 연장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여러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먼저 기독교회가 더 이상 한국사회의 유년생이 아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무책임한 청소년기도 아니다는 것이다. 일언하여 한국교회가 종래의 갇힌 교회에서 벗어나 사회의 일원으로 보다 성숙한 자세를 요구받고 있다는 말이다. 땅 끝까지 향하여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고자 하는 것은 주의 말씀에 대한 사명이요 순종에 대한 열정이다. 그러나 금번사건은 성경말씀에 대한 교회내부의 열정과 순종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사이 10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고 그보다도 더 한국교회는 섣불리 행동할 수 없도록 세계를 향해 기독교 선교국가로 급성장을 해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막중한 위치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꼭 해외선교만이 아니다. 최근 어떤 교계의 원로 인사가 ‘한국교회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하므로 이를 세상의 언론들이 ‘좋은 기회다’싶어 침소봉대하여 일제히 보도하는 일도 있었으나 이같이 꼭 부정적으로 보아서가 아니다.
연차총회를 맞이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주의 나라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면서 지난 역사를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한국교회가 더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겠다. 그간의 외적 성장에서 이제는 ‘성숙’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때이다. 성숙의 의미가 무엇이며 성숙이 지녀야 할 진정한 내용이 무엇인지는 새로운 시대를 부여받은 새로운 지도자들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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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총회 일제 개시-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는 총회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