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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태우며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을 구하던 기도에 마침내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분쟁과 적대의 척박한 땅 아프가니스탄에 봉사(실은 선교였다!)차 출국했던 23명의 분당샘물교회 봉사단들이 탈레반 무장 폭도들에게 피랍된 지 42일 만에 두 명의 희생자가 나왔지만 나머지 대원 전원이 석방되었다 하더니 예상보다 빠르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주일 아침의 일이다. 금번 아프간 피랍사건은 외견상 이렇게 일단락되었지만 협상에 나섰던 정보당국자들의 어설픈 처신과 정부의 피랍자 본인과 교회에 대한 구상권 행사 여부 등이 아직도 논의가 되고 있을 정도로 한여름 폭염과 함께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그 사이 무수히 많은 톱뉴스를 장식하며 걱정과 비난이 교차하였다. 온라인상에서는 아직도 그 여진이 여전한 중에 아프간 피랍 사건을 정리해 본다.
첫째 교회가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고, 땅끝까지 예수의 증인이 되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은 그곳이 아프간이든 어디든 계속 되어야 한다. ‘가지 말라는 곳에’ ‘기어코 가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이는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여행경계내지 자제 지역이 아니라 금지 지역이라도 주의 영이 감동하시는 곳에는 두말없이 가야 한다. 금번에 협상의 조건이 나오자 교계에서 서둘러 ‘아프간 선교하지 않겠다.’고 발표를 하였으나 곧바로 보수진영 쪽에서 ‘계속 하겠다’고 수정 발표를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원래 선교는 환영하는 곳이라 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 이 땅도 복음이 전해지고 이렇게 풍요로운 결실을 얻기까지 수많은 적대세력이 있었고 값비싼 대가를 지불했어야 했다. 냉전시절 죽의 장막, 철의 장막이라는 곳에도 복음은 거침없이 증거되었다. 많은 비용이 들었고 수많은 주의 종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의 러시아와 중국의 개방이 그냥 된 것이 아니다. 아프간도, 그보다 더 어렵고 힘든 곳도 기꺼이 찾아 가야 하는 것이 선교이다.
둘째 그렇다고 ‘땅끝까지’ ‘모든 족속’ 이란 명제가 ‘준비없이 막무가내’는 아니다. 이는 주님께서도 친히 말씀 하신 바다.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냄과 같다.’ 하셨고 ‘순결하기는 비둘기 같이 하되 지혜롭기는 뱀같이 하라’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금번 사건을 통해 과연 한국교회선교가 주님의 가르치심에 부합되었는가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반성에서 나온 여러 보고서와 같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배출하고 있다는 선교대국으로 과연 얼마나 내실 있는 선교를 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충분한 사전준비가 절대 부족하였다. 실적보고 중심인 측면이 많았고 중복투자 등 낭비적 요소도 많았다. 오래 인내하며 중장기적으로 선교의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열심히 앞선 면도 없지 않았다. 따라서 선교를 많이 한다는 요란한 열기에 비해 알찬 결실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여럿 나가다 보면 그 중에는 쭉정이도 있지만 알곡도 많이 생겼다고 자위할 수 있을 것이나 왜 이런 희생을 내고 요란을 떨어야했는지 철저히 반성해 보아야 한다.
끝으로 선교대국으로 범교계적 선교협의체를 그리고 선교사위기관리기구 등의 걸맞은 기구결성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기구를 만들기가 쉬운 일이 아니나 금번 사건을 통하여 깨달은 바가 많은 만큼 한기총이나 교회협의회 같은 큰 기구들이 나서 이를 추진해야 한다.
금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단순하다. 신앙과 비신앙은 전혀 다르다. 비신앙의 사람들에게 신앙의 세계를 이해하고 관용해주길 바랄 성격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지옥 갈 놈들이 무슨 말을 못해!’ 해서는 옳지 않다. 그동안 쏟아져 나온 많은 비판과 반성의 말들을 되씹어 보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한국기독교회가 국민 모두에게 큰 빚을 졌다. 국민들이 교회가 저지른 일을 함께 아파하고 염려해 주었다. 국가적으로도 협상과정 때문에 국제적 위상에 큰 손상을 입었다는 말도 무성하다. 향후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를 향해 더 나아가 피선교국가들을 향해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할지가 분명하다. 복음을 전하되 더 겸손히 영혼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주님이 주신 사명을 냉철하게 감당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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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피랍 귀환 그 이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