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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총회에서 지난 7월2일 ~7일까지, 제1부총회의장 추경옥목사님과 총무 박필근목사님 그리고 본인이 요코하마 은혜교회(야마사키 마사히로목사), 동경성은교회(오충식목사), 은혜의샘그리스도교회(지바 쯔네미목사) 그리고 동경성락교회(김필동목사)를 방문했다. 일본이 워낙 큰 나라여서 함께 방문치 못한 교회와 목사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함과 아울러 양해를 구한다. 간략하게나마 일본교회를 방문하고 함께 예배한 후감으로 보고를 대신한다.
필자 자신의 우둔함이라 하겠지만 일언하여 이렇게 유익할 줄 미처 기대하지 못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더니 개인적으로는 일본교회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은 물론이고 20년 가까운 동안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일본교회 목사님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제야 총회차원의 공식방문이 이뤄진 것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이 없지 않으나 그나마 참 다행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총회의 형편만 허락되면 이렇게 유익하고 귀한 자리가 필요한 곳이 세계 곳곳에 있을 텐데 하는 마음에 총회의 책무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1.일본교회의 진실과 가능성
1).일본은 기독교회의 불모지가 아니었다. 적어도 외견상 일본은 지구촌의 대표적 기독교 불모지이다. 인구 천이백만명의 거대한 빌딩숲의 대도시 도쿄 어디에도 쉬 교회를 찾을 수 없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눈만 돌리면 빨간 빛의 네온 십자가를 볼 수 있는 한국교회에 비하면 일본은 버려진 땅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외견상일 뿐이다. 수많은 불신자들 속에서 희미한 불빛의 기독교신앙을 찾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저들은 다름 아닌 초대교회 성도들 그 자체였다. 외적으로는 신도(神道)와 불교(佛敎) 그리고 외에도 우상과 미신이 만연하고 내적으로는 기독교신앙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이렇다 할 교회나 사회지도자가 전무한 곳에서 기독교신앙을 선택하고 이를 지켜 나간다는 것은 외형의 어떠함을 떠나 경외심마저 일게 하는 무엇이 있었다. 그런 의미 이들의 믿음이야말로 진짜 믿음에 더 가까운 믿음이다는 감동이 일었다. 웅장한 예배당도 구름같이 밀려오는 교인들도 잘 갖춰진 시설도 어떤 물리적이고 가시적이고 인간적인 흡인력이 없음에도 이들은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을 찾아나선 진짜 믿음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진지했고 하나님과의 약속에 철저했다. 말씀 앞에 겸손했고 예배는 사모하는 간절함으로 충만했다. 이는 현지 목사님의 증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적은 숫자로 감당해 내는 재정 능력으로도 알 수 있었다. 물론 한국교회가 열심이 있고 헌신의 강도도 대단하다. 그러나 이들은 지극히 연약한 중에도 자기 몫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적어도 필자의 눈에는 어느 것이 더 귀할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의 감동이었다. 이들에게는 충분히 영혼의 부요를 누리고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다.
2)일본교회와 한인교회
본인은 한사코 아니다 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지만 일본으로 진출하여 자기 자리를 지키며 한국교회와의 링크역할을 해주는 기둥 역할의 교회가 있다는 것은 역시 큰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다. 사람이 문제이지 능력이나 여건은 또 다음의 일로 보인다. 아무리 어렵다고 하지만 그 중에도 베뢰아운동의 본산인 한국교회와 끈끈히 연결된 중심 교회가 있고 언제나 흔들림 없이 자기 역할을 해주는 교회가 있으면 어느 지역이든지 베뢰아운동의 확산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의미 재일 한인교회의 역할이 크고 본국교회 또한 늘 이를 염두에 두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베뢰아국제진흥원과는 별도로 총회선교국을 좀 더 보강하여 비상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힘을 효과적으로 쏟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갖춰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무튼 척박한 복음의 현장에서도 자체 건물을 확보하여 안정감을 더해가고 미래 일본 선교에 대한 헌신과 비전을 말씀하시는 대목에서는 복음에 빚진자들이 어떠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신선한 도전이 되었다. 이런 의지와 비전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는 당연히 총회의 몫이다.
3)일본교회의 미래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일본의 차세대 젊은 사역자들이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고 이들이 한국어에 능한 만큼이나 베뢰아를 정확히 이해하고 얼마든지 베뢰아의 진수를 전하고 번역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뭐라고 감사하고 기대할 수 없는 대목이다. 미래는 이들의 것이다. 이들이 현장에서 좌절하지 않고 사명자로 사역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후원하는 것이 큰 과제이다. 또 할 수만 있으면 일본 기독교회의 척박함을 감안할 때 유학 중에라도 노방전도와 교육현장 실습, 양육 등의 훈련을 쌓는 것도 현장투입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역시 이왕의 유학생들을 지원하는 문제이다.
짧은 시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라면 충분치 않은 인적, 물적 자원에 근원적 이유가 있겠지만 교회로 엮어가는 세기(細技)가 부족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든 심방이든 교육이든 구역관리든 일본교회라는 현장에서 효력을 발생할 수 있는 응용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자훈련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자훈련이 일대일 사역을 기본으로 하는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작은 일본교회로는 더욱 적격이다. 일본인들의 영적 갈함이나 진지함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 장기적으로는 베뢰아신학원을 세워 연중 몇 회라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더 단기적으로 기획된 부흥회 형식의 집회는 언제라도 가능하고 이도 적잖이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일본은 비록 교회가 미약하기는 해도 자립정신이 강해 재정적, 물질적 배려보다는 -우리에게 그럴만한 여력도 없지만- 한국교회의 은혜와 감동을 나누고 증거하므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령의 거대한 불길이 헌신된 종들을 통해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
3.일본의 베뢰아운동
베뢰아운동과 관련하여 일본의 경우, 혹독한 시련의 날들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대단히 근실하고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많지 않은 숫자이기는 해도 벌써 수년째, 한결같이 사모하는 마음으로 한국을 드나들며 사명을 확인하는 사역자들이 있고 더욱 한국어 통역과 번역에 능한 젊은 일꾼들이 착실히 준비 중이어서 장차는 주께서 더 큰 일을 하실 것이다.
아무쪼록 원수가 틈타지 못하도록 사역에 충실함과 함께 진리 안에서 성숙한 교제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는 재일(在日) 한인 목회자들 사이는 물론, 한인 목회자들과 일본 목회자들 사이 그리고 일본교회와 총회와의 관계도 그렇다. 주께서 주신 사명을 중심하여 상당한 예절과 반듯한 행동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관계형성에 유의해야 한다. 늘 항상 성령의 감동 중에 진행되어지고 주고 받는 모든 것이 영적이어야 함은 너무도 지당한 전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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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의장단 일본 교단교회 방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