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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세기 새로운 공동체의 양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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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3.05.30. 16:10:16 글쓴이IP: 61.248.225.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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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기 새로운 공동체의 양식
- 21세기 공동체운동 -(눅5:36~39)
서론
여러 의미에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여태까지는 쉽게 인정할 수 있었던 가치가 강한 도전을 받고 권위가 물어지고 손상된다. 그 배후에는 새로운 결론만큼이나 새로운 과정이 돋보인다. 이 새로운 과정의 방법론은 종래의 모든 것을 붕괴시키는 새 시대의 신(神)으로 자처한다. 그것은 곧 인터넷을 대표로 하는 초고속 정보통신 시스템이다. 18C 영국의 산업혁명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를 가능하게 했던 발전의 역사는 인류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그보다 더 가공할 것은 이후에 쓰여지는 역사는 어떤 역사일지를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말이기도 하고 변화에의 요구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 같은 것이 쉽게 가능하고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세상, 새로운 질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다.
그 미지의 세계는 무엇이 먼저인지를 가늠할 여가도 없이 앞서고 뒷서면서 새로운 내용만큼 새로운 양식을 요구한다. 이렇게 엄청난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확실하고 분명한 기본적 추세를 바탕으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했다고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실패는 틀림없이 보장할 수 있다. 새로운 세기에는 변화된 새로운 환경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삶의 양식을 요청하고 있다.
1. 새로운 양식의 필요성 대두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의 외연이 많이 바뀌었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도록 빠르고 편리하고, 화려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인간의 심령이 그만큼 자유하고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군중속의 개인들은 더 고독하고 소외는 심화되었으며 지켜져야 하는 질서의 붕괴는 삶을 황폐시키고 있다. 지켜져야 하는 관계조차 쉽게 붕괴되고 누구도 승자가 없이 모조리 아파하는 묘한 세상이 되었다.
‘이건 아닌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하는 자각이 새로운 외연을 요구하는 함성이 되어 돌아온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해방시켜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대상으로 계약을 맺으신 것과 예수 이전 쿰란 공동체운동은 그만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고 예수님 당시에는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공동체에서 그리고 이후 초대교회 공동체에서는 또 그대로 당시의 필요를 따라 새로운 외연을 요구하였다. 근대사 이후에는 역시, 국가형태로 발전한 칼맑스와 레닌에 의한 공산사회주의 공동체가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외에도 때마다 일어난 공동체를 민족과 국가라는 단위로 분류하거나 공동체의 성격상 분류하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금번 발표를 통해서는 마치 본격적인 진검승부시대 내지는 치열한 적자생존의 경쟁시대를 방불케 하는 한국교회의 현장에서 지역교회와 교회, 그리고 목회자와 목회자간의 더 나은 관계를 위해 관계로서의 공동체에 대하여 함께 생각을 나누려 한다. 따라서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라기 보다는 담론 정도에 머물 수밖에 없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목회자 개인의 탐욕과 이기심, 성공주의가 마치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위한 충성으로 비추어지는 허상을 벗겨내고 이제라도 한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고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의 거룩한 감동을 따라 과연 더불어， 함께 하나님의 의도를 이루며 상부상조하여 서로 의지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회복할 수는 없겠는가 하는 의문에의 답을 찾아 나선 것이기도 하다. 필자는 참된 공동체적 삶을 추구하므로 현재의 모든 왜곡된 구조를 뛰어넘어 공평한 사회, 서로 잘사는 사회, 우정과 사랑과 이해와 협조로 가득 찬 사회로 바꿀 수 있으리라는 비전을 가져보았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경 달란트 비유에서 주께서 ‘가진 자는 더 가지게 하시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마저도 빼앗으신다’는 결론이 인간의 탐욕과 지배욕과 성취욕을 충동질하는 말씀은 아니라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또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씀일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렇게 새로운 어떤 외연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부대끼는 것도 사실은 교회의 교회성을 훼방하는 세력이 너무 견고하여 그것이 어떤 개인의 힘으로는 어렵겠다는 자각의 발로이기도 하고 다른 의미, 버거운 싸움에서 일보 후퇴하여 숨고르기를 하며 새로운 외연을 통해 주님의 교회를 재건축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바람직한 몫도 감당해 보았으면 하는 자위적 발상이기도 한 것을 알 수 있다.
2.왜곡의 진단과 대응
그러면 도대체 왜 모든 것들이 이렇게 왜곡되고 뒤틀려지게 되었을까? 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신령한 부담을 깨뜨리고 모두가 하이에나처럼 되었을까? 결국 인간의 탐욕일 것이다. 그것은 대부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경우에서와 같이 독점의 형태로 드러난다. 권력의 독점, 부의 독점, 정보의 독점과 같은 정신적, 물질적, 심지어는 영적독점이 공동체의 조화와 균형을 깨고 소외를 부채질하며 지배구조를 강화하여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하고 성령의 하나되게 하는 역사를 훼방한다. 이러한 독점은 마귀적 성격을 갖기 때문에 한 개인이 자신과 갖는 관계에서부터 다른 인간과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심지어는 자연과의 관계마저도 파괴하고 분열을 조장한다. 인간이 갖는 소유욕과 지배욕은 거의 왜곡된 재물과 권력에의 탐욕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성령에 감동되어 성령의 인도와 가르침을 받을 때에는 드러나지 않던 것이 그러지 못할 때에는 언제나 그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즉, 병들고 뒤틀려 있는 인간은 병들고 뒤틀어진 세상을 조장하고 병들고 뒤틀어진 세상은 인간의 진정한 구원과 해방과 사귐과 공동체의 사랑과 연합과 우정과 동맹을 훼방한다.
진정한 자유와 해방, 연합과 협력은 여전히 과정에 있는 자신과 잘못된 자신을 부채질하는 제도와의 이중적 싸움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새로운 공동체운동은 개인문제와 사회문제, 경제문제와 말의 문제와 같이 이중적인 문제를 삶의 현장에서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지닌다. 그것은 대부분 커다란 대중적 규모가 아니라 작은 공동체를 중심으로 대안을 찾는 경향으로 발전되어 왔다.
필자의 경우 성공하는 대형교회의 큰 흐름을 부인하는 것도, 그 필요성이나 역할의 중차대함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 의미, 기업합병이 오늘 글로벌화된 경제계의 대세인 것 같이 교회의 몸집 불리기도 효용성과 능률성만을 고려한다면 교회현실에서도 대세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 세계경제 내지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한 처방으로 M&A（기업인수합병）만이 능사가 아니라 중소규모의 특화된 사업이 필요하듯 대세 중에도 채워질 수 없는 아니 도리어 그 같은 대세로 인하여 위축되고 왜곡되어 가는 교회공동체의 대안으로서의 공동체 연합을 위한 관계로서의 공동체운동 같은 것을 염두에 둔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대세에서 밀려난 패자들의 부활전이 아니라 보다 더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식의 변화, 패러다임의 변화에 기초한 우리사회, 마이너들의 함성과 일치한다.
3. 교회공동체의 회복
교회공동체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이미 교회 안에 깊숙이 파고든 배금주의와 왜곡된 권위주의 그리고 계급의식이다. 아무리 교회공동체의 틀을 유지한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라는 신분의 위계적 구조가 엄연하다면 그것은 참된 공동체라 부르기 어렵다. 그것이 더욱 금전적 구조를 띄게 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위력과 같이 사례는 목회자의 노동, 교회에 제공되는 교인들의 노동에 대한 임금과 같은 성격이 되어 봉사인지, 노동의 대가인지가 분명하지 않은 채, 영성과 세속적 이윤추구가 혼재되어 소외와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나아가 그리스도 공동체의 성격을 약화 내지 훼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목사 역시 교회공동체의 선한 목자라기보다는 자본가의 위치에서 그리스도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도리어 소외시키는 소외자의 역할을 맡게 되어 그의 주위에는 사람이 없어지고 홀로 있는 그는 양들의 이름도 모른 채 양들도 더 이상 목자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진다. 이는 교회 내부에서와 함께 교회와 교회간의 사이에도 유사하게 적용된다. 그러면 교회는 어떻게 교회됨을 회복할 수 있을까?
사람은 관념에 의해서만 살 수는 없다. 진정한 소외의 극복과 참된 해방을 이루고 주님의 교회됨을 만끽하는 감동의 세계에 이르기 위해서 그것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 가능한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1)나눔 공동체여야 한다. 교회는 원칙적으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 부자도 있지만 가난한 자도 있고, 경영자, 소유주, 지식인도 있지만, 고용인, 노동자, 비지식인도 있고 경한 장애인에서부터 자력으로는 살 수 없는 중증의 장애인도 있다. 서로는 다른 관심과 문화속에 있지만 교회공동체를 이룸과 동시 교회를 교회되게 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서로에 관심을 가진다. 비록 사회적으로는 신분을 달리하지만 공동체를 이루면서 함께 식사하고, 정신적으로도 슬픔과 기쁨, 아픔을 나누어 간다. 경제적 차원에서 부와 넉넉함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가난도 함께 나눈다. 신기한 것은 주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눔을 실천할 때 그들은 나눔을 통해 더욱 커져가고 부요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좁혀지고 축소되리라던 자신이 오히려 그리스도를 닮기까지 확장되어가는 것을 경험한다.
2)섬김 공동체이다. 섬김은 나눔의 약점을 보완한다. 섬김을 통해 나눔의 즐거움이 감상으로 흐를 수 있는 가능성이 차단된다. 섬김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관념과 추상을 뛰어넘어 공동체를 위한 수고와 아픔까지도 갖게 한다. 예수께서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아니하시고 도리어 섬기러 오셨다고 하심같이 그리스도인 각자가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힘입어 너희도 섬기는 자가 되라는 말씀을 따라 새로이 섬기는 자가 된다. 곧 예수님의 말씀과 삶으로부터 그를 믿고 따르는 목회자들과 교회의 말과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 섬김은 기독론적 요청이었던 것이다.
3)고백공동체이다.
고백은 공동체의 집단적 성격과는 달리 다소 개인적인 성격을 띤다. 그러나 이 개인적 성격의 고백은 감상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의 진정한 발전에 결정적 기여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과 문제가 솔직히 고백되고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사심 없는 긍정과 비판이 오갈 때 공동체 구성원 간의 참된 친교와 어우러짐이 시작된다. 다소 동적인 섬김과 나눔의 장이 고백을 통하여 정서적, 심리적 어우러짐을 통해 공동체는 훨씬 더 유기적이고 가족적이며 통일된 모습을 띠게 된다.
4.교회공동체
교회는 아마 현존하는 인류가 갖는 가장 발전되고, 이상적인 계약공동체의 하나일 것이다. 꼭 침식을 같이 하고 생활을 같이 해야만 공동체가 아니라 뜻과 목적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계약을 맺고 변화와 발전을 원하는 무리까지를 공동체라고 한다면 교회는 전형적인 공동체의 하나이다. 교회는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경배와 섬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신앙, 성령의 감동으로 모인 신앙공동체이다. 그럼에도 여기서 다시 교회공동체를 논의하는 것은 세속 사회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공동체가 아니라 기성 교회에 대한 대안적 공동체로서의 의미가 부여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자기 팽창과 과도한 독점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자기 향연으로서의 교회가 더 이상 주님의 교회로서의 기능을 감당하지 못하며 또 실제 교회공동체 개개인의 영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외면을 당케 되었을 때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진정한 교회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을 수 없도록 까지 내몰리게 된 것이다. 이는 교회 구성원의 내적 자각의 발로이다. 교회가 교회성장을 위하여 잔꾀를 부리는 식의 교회공동체를 두고 말함이 아니라 교회다운 교회를 구현하기 위한 교회공동체이다. 교회로 모였을 때에 빠져나온 세상과 구별되어 주의 말씀과 권위와 능력이 공동체 안에 충만하여 신적권의가 확실하고 한 하나님으로부터 형제와 자매됨으로 인해 교제의 기쁨이 넘치는 교회이다. 그러면 이같은 교회공동체 운동이 과연 소기의 뜻을 이루어 공동체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역사 변혁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가능하다. 뜻을 같이 하는 작은 규모의 공동체가 성공적으로 원래 취지를 따라 목적을 향해 나아갈 때 그것이 성공에 안주하지 아니하고 보수화의 유혹을 떨쳐낼 수 있다면 지난 역사의 증거와 같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 큰 물결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공동체 운동의 신념이요 확신이다.
결론 -진정한 교회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실천
1.교회의 본질을 되묻는 물음이 계속 되어야한다. 오늘 진정한 교회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걸림돌이 교회의 잘못된 영성에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 아니할 수 없다. 그것은 바로 교회를 이루었던 신비（神秘）와 교회됨의 근원이었다. 그러나 최초의 건전한 영성마저도 합리적 제도에 기초하지 않을 때 그것은 인간이 갖는 원초적 한계로 인하여 본질을 이탈하곤 했다. 즉 교회는 건전하고 합리적 제도위에서 민주적 토의와 합의를 바탕으로 자기 개혁적 물음이 계속되어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것이다. 교회 내부적으로는 물론 교회와 교회간 목회자 상호간의 신뢰와 참여를 위해서도 민주적이고 개방된 토의와 합의의 과정은 필수적이다.
2. 시혜나 나눔과 섬김은 서로 다르다. 시혜는 공동체 상호간의 대등한 관계가 아니다. 그러나 공동체는 모든 기득권을 유보내지 포기한 그리스도 안에서 대등한 관계의 하나됨이다. 그것은 나눔을 통해서 공동의 부요를 일구어 내고 섬김을 통해서 섬김을 받는다.
그런 의미 나누고 섬김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가진 자. 배운 자. 누리는 자의 주도적 참여가 일차적이다. 주께서는 ‘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다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 하셨다. 나눔과 섬김을 통해 독점적 소유를 포기하였다는 고백이 확인되어야 하고 균등히 서로의 필요에 맞게 사용되고자 하는 순수한 나눔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3. 논리와 말의 독점이 완화되어야 한다. 지혜와 지식에 완전하신 이는 오직 하나님 한 분 이시다. 인간의 지혜와 지식 그리고 능력은 그로부터 반사된 빛에 불과하다. 더욱 그 반사된 빛은 인간이 갖는 육체의 한계와 오염으로 인해 본래의 모습이 현저히 상실되었다. 따라서 주의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주장과 행위조차도 거듭 성경과 성령의 조명을 받아야 하고 교회공동체의 검증 앞에 놓여야 한다. 권위와 권위주의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교회에는 신적권위가 있어야 하고 말씀과 지도력의 권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바뀌어진 신질서는 근본적으로 최소한의 권위에조차 대단히 인색하다. 이것은 시대적 특징이다. 대등함을 요구하고 자기주장에 완강하다. 이를 조화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무오한 성경의 가르침이나 성령의 감동하심이라는 신적요인이기보다 민주적 절차와 조정과 합의이다.
4. 자발성이 관건이다.
공동체가 이상적 공동체로서 성공하기 위한 최대의 관건은 단연 자발성이다. 당연히 공동체 운영자와 참여자들은 공동체의 성공을 위해 자발성의 문제에 고심한다. 어떻게 자발성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이는 공동체운동 최초의 관심이 무엇이었던가를 묻게 한다.
공동체운동은 왜곡된 질서에 대하여 나 홀로 승리할 수 없음을 깨닫고 힘을 모아 공동의 승리를 얻으려는 것이다. 그것은 만족, 행복, 성취 등 삶의 모든 영역에 해당된다. 곧 공동의 승리가 확신되어야 한다. 이것은 인류가 현재까지 발견한 제도 가운데 여러 모순에도 불구하고 가장 이상적 제도라고 하는 자본주의적 자유민주주의제도에서도 확인된다. 인간은 잉여가치가 보장될 때 가장 확실하게 자발성을 갖는다. 보다 확실한 공동의 승리에 대한 보장은 가장 자연스럽게 공동체 내부의 자발성을 창출해 낸다.
5. 공동체주의와 자유주의의 조화
역사적으로 공동체주의는 기존의 모든 제도를 제거하거나 단일화 하려는 자유주의적 시도를 거부해왔다. 곧 공동체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가족의 규율이나 공동체의 합의에 묶어 두거나 공동체의 하위 덕목으로 격하시켜 왔다. 이처럼 공동체주의는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가치를 개인보다 우선순위에 놓는다는 점에서 개인주의에 대립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공동체주의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공동체의 예속이 아니라 공동체를 통한 개인의 확장일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발전된 공동체주의는 현대의 자유주의 내지는 개인주의와 대립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보완적 관계를 모색한다.
따라서 교회공동체 내부에서도 이상적 공동체운동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자발성에 기초하여 공동체의 승리와 편의를 지향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6.결국 -이상이 아닌 그리스도안에 있는 현실로서의 교회공동체
진정한 공동체가 겪는 최대의 시련은 다름 아닌 이상적 공동체를 꿈꾸는 인생 그 자체로부터 온다. 흔히 이상적 공동체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공동생활이 어떠해야 하는 가에 대한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로 꿈속에 살도록 버려두지 아니 하신다. 그리스도인의 사귐 속에 들어오는 인간의 모든 희망적인 꿈이야말로 참다운 사귐과 하나됨을 가로막는 원흉이다. 도리어 공동체가 시기와 질투와 미움과 다툼으로 그리고 개인적 약점과 실수와 잘못으로 위기에 몰리게 될 때에 교회공동체는 그 본래의 진가를 나타낼 가능성을 가진다. 그런 의미 그리스도안에 있는 사귐보다도 사귐에 대한 자신의 꿈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본래 뜻하는 바가 정직하고 진지하고 희생적이라고 할지라도 결국 그리스도안에 있는 공동체의 생명을 파괴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리스도인의 사귐과 공동체를 꿈으로 그려보는 것은 하나님도 다른 이도 심지어 자신마저도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동원하려 한다. 그는 요구하는 자로서 교회공동체 안에 들어와 자신의 법과 규칙을 세우고는 그것을 따라 형제를 심판하고 하나님도 재단(裁斷)하려 든다. 우리는 하나님께 요구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므로 사는 자이다. 이는 새로운 이상을 찾아나선 교회공동체에서 더욱 그리하다. 즉 교회공동체의 새로운 삶은 그리스도인 성화(聖化)와 같아서 이 또한 하나님의 선물일 뿐 인생들의 권리요 주장이 결코 아니다. 교회공동체의 진정한 삶과 사귐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루어야 하는 이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안에서 이루신 현실로서 우리는 그 현실을 믿음으로 의지하며 환영하여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기대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개인적이거나 집단의 이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이며, 우리는 이를 믿음으로 수용하고 참여하므로 비인간화, 몰인간화에 대응하고 상호, 협조하고 이해하므로 진정한 믿음 공동체를 맛보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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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3. 전체글: 458 방문수: 521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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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언 김기동목사의 신학 이해(理解)와 극복(克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