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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뢰아운동의 신학화 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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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2.10.14. 18:54:28 글쓴이IP: 211.56.133.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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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학을 계승한다- 이동훈 목사
Ⅰ. 들어가는 말
베뢰아운동은 교회개혁적 의지가 분명한 토착적 신앙운동이다. 이는 1973년 시무언 김기동 목사가 신학생들에게 성경교육울
시작하므로 본격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하는 바, 그 태동으로부터 신학적 요소가 강한 교회개혁을 위한 신앙운동이었다. 지금까지도 베뢰아운동이
기존 교회들의 심한
저항을 받고 있는 것은 그것이 갖는 교회 개혁적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그 베뢰아운동이 이제 신학화의 발돋움을 한다. 베뢰아운동은 태생적으로 신학적 성격이 있었거니와 교회성장과 복음전파의
과정에서 신학화의
요청을 받고 있었으며 이제 그 때가 무르익은 것이다.
신학이란 문자 그대로 신에 관한 학문이다. 특별히 기독교신학에서의 신지식은 언제나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응답 즉
신앙 안에서의 경험과
해석 그리고 증언에 기초하였다. 기독교신학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드러난 하나님의 구원 행위에 대한 기독교 공동체의
경험과 신앙 고백적
해석 그리고 주변의 경건한 글들로부터 출발하엿다. 따라서 복음은 기독교신학의 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규범이며 이와 함께
그리스도안에서
경험되어지는 신앙의 사건들이 더 하여졌다. 곧 신학의 규범은 일차적으로 성경 안에 나타났으며 더하여 교회의 전통 안에
형성되어져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신학은 실존적 신앙고백의 적절한 진술과 함께 기독교신앙을 오늘의 현실 앞에서 어떻게 새롭고 적절하게 이해하고
해석하며 증거 하느냐는
본질적이고 영속적 과제를 가진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기독교신학의 "신학됨"이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 행동에 대한 신앙공동체의 경험과 해석 그리고 사실에 대한 적합성에 달려있다.
복음에의 적합성과
현실에서의 설득력 또는 이해 가능성 창조적 변혁의 능력은 통전적 기독교 신학을 위한 본질적 요소로 신학의 위기는 이 요소들
사이의 조화가 깨어질
때 초래된다.
베뢰아운동의 신학화는 먼저 이 같은 일반적 과정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베뢰아운동은 신학화 이전에 신학을 위한
신앙고백적 사건들이
충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는 다만 예견되어지는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과제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기독교
역사를 되돌아보면 언제나 활발한 신앙운동 이후 신학화의 논의가 뒤따랐다. 그리고 신학적 체계가 세워져 가면서 운동은 최초의
모습에서 쇠퇴하여
지기도 했다.
II. 새로운 신학을 위하여
II-1. 신학화의 전제
새로운 신학의 태동을 위하여 '신학이란 무엇인가?'하는 기초적 질문은 대단히 중요하다.
기실 인즉, 새로운 신학의 필요성은 과거 잘못된 신학의 행적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이
무엇인지 신학은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잘 몰랐기에 신학은 길을 잃었고 교회는 새로운 신학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II-1-1. 신학의 전제로서의 바른 신앙.
참 그리스도인은 신학이라는 학문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신학적인 사고를 하며 신학적인 많은 진술들을 한다. 그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교회로
인도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중 성령의 감화와 조명으로 의롭게됨을 확신하고 성화된 삶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신앙고백과 함께 침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의 몸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며 복음증거와 선한
삶에 대한 책임도 함께
갖는다. 신학은 일차적으로 교회공동체가 요구하는 신앙고백과 정당한 삶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곧 신앙이 신학함의 전제라는
말은 '신학함'이전에
바른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성령의 조명과 아울러 기도와 경건한 삶이 없이는 신학이라는 학문이 성립되지 않는다.
어거스틴이나 안셀무스 그리고 루터와 칼빈, 바르트같은 이들도 신앙이 신학적 지식을 추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학은
성령의 깊은 은혜 아래
있는 참 믿음의 사람에게서 나와야 함이다.
II-1-2. 신학의 전제로서의 성경
① 신학전통은 성경전통으로부터 나왔다
사도들은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야와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하였다. 오순절 성령강림 후
사도들의 증언과 선포는
역사적 교회공동체를 출발시킨 기초가 된 것이다. 최초 탄생한 신약교회 공동체는 역사 속에서 복음선포의 과제를 안고 있었으며
이들은 침례와
성찬을 베풀고 생동적인 성도의 교제를 나누며 힘써 복음증거와 희생적 사랑을 실천하였다. 당연히 이 모두는 신학이전의
현상이요 사건들이었으며
이러한 신앙 사건의 근저에는 성경이 자리하고 있었다.
성경의 정경화는 신학적 작업의 소산도 아니요 교회의 권위에 의한 것도 아니다. 유대인들은 AD94년 얌니아 회의에서 이미 주전
5C에 에스라에 의하여
수집되고 인정되었다는 현재의 구약성경을 역사적 경험을 통하여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들였으며 사도들 역시 구약성경을 새로운
계시의 빛아래에서
해석하였다. 신약의 경전화 과정과 결정 역시 교회권위의 소산이나 신학적 작업의 소산은 아니었다. AD 4C에 확정된 신약성경의
정경화는 복음을
표현하는 신약시대 여러 공동체들의 신학전통들에 대한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언급이었다. 곧 신약성경은 복음과 변화된 성도들의
공동체였던 교회의
준거가 되는 교회신학의 표준이었다.
그런즉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사건으로서의 복음과 복음을 진술하고 기록한 성경 그리고 복음적 사건에 의하여 자연 발생적으로
모인 교회 공동체의
결과였다.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인 교회는 복음에 초점을 맞추어 초대 교회의 진술인 성경에
근거하여 신학을
펼쳤던 것이다.
② 성경전통이 신학전통을 만들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신학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신앙의 여러 추구중 지성적 추구에 해당한다. 표현하여 성령의 은사중
'지식의 말씀'일 수 있을
것이다.
16C의 종교개혁자들은 중세교회의 성경전통에 대한 신학전통에의 거부 표시로 'Sola Scriptura'(오직 성령으로만)이라는 원리를
내세웠다. 특히
루터는 중세교회의 전통에 의하여 질식상태에
있었던 '복음'을 발견한 이후 '오직 성경으로만'을 부르짖었고 루터보다도 더 기록된 말씀에 비중을 두는 개혁주의 전통의 칼빈
역시 '복음'을 성경의
중심 메시지로 보았다. 그런데 이 둘은 로마교회의 '신학전통'을 비판하고 [새로운 신학]을 제시하기 위하여 '오직
성경으로만'을 부르짖으므로
종교개혁적 'Sola Scriptura'의 참 뜻은 단순히 기록된 말씀들의 축자 영감설을 지향함이 아니라 복음중심의 재해석이라는
성경적 신학전통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즉 동일한 '오직 성경으로만'을 배경으로 루터는 루터교의 신학전통을 낳았고 칼빈등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개혁교회의
신학전통을 낳았다. 오늘의
개신교파들 역시 '오직 성경으로만'의 기본적인 원리 위에 각각 나름대로의 신학전통들을 가지고 있다.
결국 '오직 성경으로만'이란 원칙에 의하여 구축된 다양한 신학전통들은 개신교파의 다양성을 일구어 내는데 공헌을 한 셈이다.
말하자면 개신교적
전통은 교파신학의 다양성을 성령의 '지식의 말씀' 추구의 은사로 알고 교파적 다양성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통일성과
같은 신학적 통일성을
추구해온 것이다. 이 같은 '다양성 속의 통일성'(Unity in diversity)은 교파신학의 전통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그것을
살리면서
타교파들과의 신학적 공통분모를 모색하고 이른바 베뢰아 사람 같은 신사적 신학함이 되는 것이다.
II-1-3 신학의 전제로서의 교회
신학은 교회에 의한 교회와 관련된 교회를 위한 학문이다. 기독교회와 무관한 신학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때로 신학의
전제로서의 신앙이 교회
바깥에서 이뤄지기도 하나 이는 곧 교회적 사건으로 편입된다. 신앙이 관념으로 남지 아니하고 구체성이나 현장성을 갖게될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는 신학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신앙하는 개인은 얼마든지 신학적 사고를 하고 또 진술하므로 신학자연 할 수 있다.
그런 의미 일시적으로
는 교회바깥의 신학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학자는 신학의 내용을 실천적 당위로 삼음으로 인하여 결국
교회로 되돌아온다.
교회는 신학의 일차적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 신학자는 교회의 소명을 제외할 수 없다. 흔히 신학적으로 소명을 세
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내면적 확신이다. 우리는 이러한 확신이 지속적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을 때 이를
내적 소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마음속의 확신이 반드시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는 할 수 없다. 그 근원이 자신의 생리작용일 수도
있고 심지어는
사단으로부터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마음의 확신을 어떻게 확증 지을 수 있을까?
판단은 주께서 피로 세우신 교회공동체를 통해서이다. 교회는 먼저 개인의 소명을 확인하고 심사하여 규칙적 훈련을 받게 하며
다시 교회의 검증을
거쳐 소명자의 내적 확신을 판단한다.
교회에 의한 이러한 일련의 검증과정을 외적소명이라 한다. 더 나아가 외적소명은 개교회의 구체적 소명을 필요로 한다.
구체적이고 역사적 교회가
소명자를 필요로 할 때 그 소명은 비로소 최종적인 검증을 마치는 것이다.
신학 역시 이러한 교회의 소명을 필요로 한다. 모든 신학은 교회의 부름을 받고 교회의 확인을 받으며 교회를 위하여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교회의
감독을 받는다. 이는 곧 신학이 갖고있는 실천신학적이고 선교학적인 차원과 일맥상통한다. 어느 분야이든 이론과 현장이 분리될
수 없는 전체성
혹은 통전성이 필요하듯이 신학은 하나의 분리될 수 없는 전체이다. 신학은 하나의 특출한
실천과학으로 신학자가 학자로서의 객관성을 견지하고 의미 깊게 연구활동에 종사하려면 반드시
교회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교회가 어떻게 존재하고 어떤 상황 속에 몸담고 있는가를 알아야한다.
①교회를 아는 것이 신학적 통찰력의 전제이다.
루터는 죽기 전에 남긴 최후의 글에서 교회 안에 몸담고 사는 것이 성서이해의 전제가 된다고 말하였다. "누구든지 100년에
걸쳐 예언자들과 더불어
교회를 이끌어 본 사람이 아니고는 성서저자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교회를 올바르게 보고 이해함이 신학의 틀을 구축하고 신학의 장래를 결정하고 신학의 난제들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만일 이러한
교회에의 이해가 충족되지 않으면 신학은 그 본연의 의무를 잃고 교회와 무관하게 자아도취에 빠지든지 표류하게 된다.
②그러나 신학의 객관성이 현실 교회와의 연관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학은 교회가 존재했었고 지금도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기도하다.
신학이 교회로부터 나온
것이 사실이지만 신학은 또한 교회를 규정하기도 한다. 신학은 교회를 못자리로 삼기도 하지만 동시에 추수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은 현실의 교회를 눈여겨보지 않고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도 없거니와 마침내는 무용지물이 된다. 신학은 교회
안에서 선포되어지는
설교라는 과제를 늘 염두에 두므로 현실의 교회를 전체적으로 통찰하고 감독하며 그 방향을 예시하고 지도한다.
II-1-4 신학의 전제로서의 세상
성령과 말씀은 세상을 창조적 역사의 대상으로 삼으며 세상을 새롭게 움직여간다. 그리하여 신학은 하나님이 만드시고 교회를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세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신학이 이런 역사적 정황을 무시한다면 하나님이 스스로를 인간화하신 것을
비인간화하는 것이 되며
구속역사의 가치를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신학은 신학의 Praxis인 세상을 항상 염두에 둔다. 세상은 신학이 갖는
불가피한 또 다른
현장인 것이다.
① 신학은 세상을 한정한다.
교회와 세상은 하나님의 두 영역이다. 하나님은 교회와 관계하시는 것만큼 세상과 관계하신다. 교회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의
미래는 교회의 미래에
의하여 결정된다. 따라서 세상은 불가불 교회를 관심 한다. 세상의 진행 방향은 결코 교회를 외면할 수 없으며 세상은 언제나
교회의 눈치를 보며
교회를 섬겨야한다. 그러나 세상이 교회를 섬긴다는 것이 교회가 세상을 지배할 힘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신학이
성령과 말씀의
역사를 교회라는 울타리로 한정지으려 들면 그것은 신학의 오류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성령과 말씀의 역사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교회라는
울타리를 훨씬 넘어선다. 신학의 영역이 교회라는 현장을 뛰어넘어서도 가능해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면 하나님의 사역을
무한히 제한하는 격이 되고
신학은 그야말로 비역사적이며 비의적인 기형의 위험을 안게 된다. 그러나 신학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 자체를 부인하지
않는다면 창조된 모든 질서는
신학의 대상이 되거니와 신학은 그 대상을 위하여 신학해야하고 그것을 바르게 세워 가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는다. 결국
세상은 신학의 섬김을
통하여 한정 지워지는 것이다.
② 신학은 세상으로부터 한정 지워진다.
신학이 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선 이상 신학의 대상은 교회뿐 만 아니라 당연히 세상도 포함된다. 신학의 방향은 세상의 필요에
무관할 수 없고
세상이 들려주는 신음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
그리하여 신학은 시대의 정신과 언어의 배후를 정확하게 간파하여 해석하며 비판한다. 신학의 모든 역할은 불가피하게 그리고
당연히 세상에 의하여
한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신학이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상의 필요에만 몰두하게되면 신학은 또다시 자기역할을 상실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신학은 시대상을 가늠할 줄 알고 활동영역을 찾아갈 수 있는 자기 정체성이 확보되어야만 세상을 위한 신학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곧 신학은
세상의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며 오늘의 역사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읽으므로 교회가 이 시대에 해야 할 말과 행동을 연구하고
지원한다. 신학은
세상이 원하는 것을 교회에 전달하므로 세상에 대하여 교회의 입장을 해명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II-2 베뢰아운동의 신학화 작업
베뢰아운동을 신학화하기 위해서는 신학화의 불가피함에 대한 해명과 '신학화' 내지 '신학함'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그 동안 베뢰아운동
내부에서는 베뢰아운동이 전형적인 신학적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북구하고 기존의 신학들에 대한 개혁적 차원의 신학 재해석
과정에서 상당부분
신학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비롯 그것이 오해에 기인한다고는 하지만 베뢰아운동은
신학을 배제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베뢰아운동의 본산인 서울침례신학원 학생들의 희망 및 진출을 보아서도 잘 알 수 있다.
II-2-1 과거에 대한 진단
①첫째는 인본주의 신학이다는 점이다.
여기서 인본주의라 함은 19C말부터 20C중반까지 풍미했던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풍자로서의 인본주의 신학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김기동신학이
종래의 신학을 포괄적으로 통칭하여 인본주의라 함은 기존 기독교신학의 전체구조가 바울신학의 구원론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여러 다양한
진술들이 있으나 결국 십자가를 통한 인간구원이라는 사실을 중심으로 전후좌우 엮어져 하나의 신학 체계를 형성했다는 것이
베뢰아운동의 기존신학에
대한 진단이다.
물론 거기에도 하나님에 대한 여러 진술들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동과 심령의 큰 변화
또한 인본주의적 착상의
다른 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요한신학과의 비교를 통하여 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요한신학은 성령의 사역을
보혜사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라고 진술하나 바울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성도들에게서 나타나는 성령의 열매로 본다. 이러한 신학적
입장의 차이가
극대화되어지면 결국 예수증거 중심의 신본주의 신학과 인간구원 중심의 인본주의 신학으로 그 방향을 달리하게 된다는 것이
시무언의 설명이다.
결국 인본주의 신학의 약점은 철저하게 주권자의 입장에서 피조세계 전체의 파노라마를 볼 수 없게 하고 이러한 약점은 또 다시
잘못된 신학관을
형성하여 주객이 전도된 신앙구조를 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②둘째는 합리주의의 한계이다.
학문적 사유로서의 신학은 신앙적 동기들에 대하여 설명을 요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책임을 수반한다. 지성적 사유로서의
신학은 믿는 자들
속에 있는 사람이 설명 할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는 내적 로고스를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이는 신학이 학문으로서 존립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하다. 신학은 단순히
신앙과 동일시 될 수 없는
사유하는 논리적 구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학은 동시에 합리적 구조가 학문으로서의 신학이 갖는 약점일 수 있음을
늘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성경을 주셨지 신학을 주시지 아니했기 때문이다.
신학이 비록 교회에 의하여 탄생한 교회를 위한 성령의 '지식의 말씀의 은사'라 할지라도 신학은 어떤 의미에서든지 성경의
일부분이지 전체일 수
없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신학은 성경을 통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논리적 체계를 따르므로 일정한 논리 속에 들어오지 않는
사항들은 제외시킬
수밖에 없는 불가피함이 있다. 하나님의 필요에 의하여 기록되고 포함된 성경의 어떤 내용들이 인위적으로 제외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을 기록한 성령의 감동과 감화는 사람의 합리적 논리를 초월하여 사람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킨다. 마치 사람의 행위가 결국
신앙에 속함같이
신학 또한 신앙에 속한 신앙의 사건일 수 있기 때문이다.
③셋째는 부분적이다는 것이다.
다원화는 학문의 분화과정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신학이라는 학문 역시 다원화, 미분화의 분화현상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신학의
근거로서의 성경자체가 구약과 신약의 큰 두 책으로 이뤄져 있을 뿐 아니라 또 다시 40여명의 다양한 직업군의 필자들에 의해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아래 기록되었다. 이 같은 신학의 분화현상은 종교개혁 이후 각계에서 분출된 정신사의 발달과 맞물려 가속도를 더 하였다.
그러나 이런 연유로
신학 내부의 관계가 분화적일 수밖에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대단히 무리이다. 왜냐하면 학문은 분화와 함께 전체성 혹은
통전성을 겸하여 요구하기
때문이다. 신학은 자신의 통일된 정체성을 위하여서라도 각 분야의 작업 군에 일련의 유기적이며 함축적인 상호관계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더 나아가
제 영역이 마침내 일치해야 하는 실천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더욱 절대적이다.
그 동안 신학적 탐구활동이 순수한 학문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교회를 위한 봉사의 기능과 관련짓는 것을 의식적으로 거부해
왔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통일되지 않은 신학, 교회와 무관하여 신앙의 실천적 삶과 일치하지 않는 신학은 신학으로서의 전망 자체를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시무언은 이러한 기존신학의 약점을 신학의 발췌성에서 지적한다. 모든 신학의 체계는 성경 자체일 수가 없고 결국 성경으로부터
추출, 발췌하는
과정을 겪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화를 갖추지 못하고 교회의 통전적 요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 발췌과정에서 제외된 중요한 의미들의 소실로 인한 피해는 신학의 유익함을 논하기조차 어려워 졌다. 그 좋은 예가 현재의
개신교신학을 기초한
요한 칼빈의 경우이다. 칼빈의 기독교강요가 불후의 명작임에 틀림없으나 칼빈은 성령론을 빠뜨리므로 칼빈 이후 수세기 동안
칼빈의 신학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성령론의 결정적인 약화를 초래하였었다.
보다 더 심대한 오류는 기존의 신학은 신학의 출발점을 천지창조 내지는 우주세계로 설정하므로 우주 바깥의 셋째하늘을
빠뜨리고 하나님의 공간과
관점을 상실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는 격이 되어 피조세계를 향한 조물주의 의도를 전체적으로 읽는데
실패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인본주의 신학이 낳은 또 다른 큰 폐해로 지적된다.
II-2-2 베뢰아운동의 '신학함'의 특징
이브스 콩가르(Yves Congar)는 "새로운 전문화"와 신학의 낡은 통일성의 붕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대단히 의미 깊은 말을 했다.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려는 노력은 흔히 사상의 통일성을 보존하는 방향에서가 아니라 전문화와 분화의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이 사실은 16C말에
시작된 현대의 일반적 특징이다. 이것은 중세적 종합의 붕괴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석하려는 진보가 모든 것을 붕괴시키지는
않는다. 그리고 매우
분명한 전문화조차도 대체로 새로운 업적들의 훌륭한 결과였다. 이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화를 나타내는 새로운 형용사들이
나타난다."
콩가르의 표현대로라면 [베뢰아]는 새로운 시대의 영적 필요를 위하여 나타난 새로운 형용사이다.
베뢰아운동의 '신학함'은 기실 인즉 시무언 김기동의 신학을 진술함이다. 베뢰아운동을 신학화 한다는 것은 그 동안 시무언에
의하여 주도되어온
일련의 신앙운동을 학문적이고 지성적인 요구를 따라 체계화하는 것이다. 그러면 베뢰아운동을 신학화 하는, 김기동신학의
'신학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물론 시무언은 그의 신학함을 기존의 신학작업과 차별화 한다. 그것은 신학이 이성적이고 논리적, 지성적 체계를
결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신학의 기초를 이성의 논리적 체계에 의존하지 않고 신앙함과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성령의 조명과 인도하심에 의존하는
것이다.
시무언의 '신학함'을 종합해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 신학함의 자세는 성령의 감동하심이다.
전술한바와 같이 신학은 신앙의 지성적 산물이며 동시에 성령에 의한 '지식의 말씀'의 은사이다.
여기서 신학이 신앙의 지성적 산물이다 함은 신앙하는 스스로에 대하여 그렇다는 말이고 성령에 의한 '지식의 말씀'의 은사란
말은 신학 스스로가
전달의 주체가 될 때에 그렇다는 말이다.
따라서 신학은 어떤 의미에서든지 신앙과 분리되지 않는다. '신학함'이란 단순히 신앙함의 여러 모습 중 지성적, 논리적 요구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함의 자세 또한 신앙함의 자세와 다를 바 없다. 베뢰아운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의지하는 겸손한 마음과
성령의 감동을 강조함
같이 베뢰아운동의 '신학함' 역시 오직 성령의 감화와 감동을 신학함의 기본 자세로 삼는다. 이는 베뢰아 아카데미를 이끌어온
시무언의 말에서 잘
나타난다. '베뢰아는 강의법이 다르고 듣는 법이 또한 다르다. 이성으로 들으면 지식은 되나 영의 양식이 되지는 않는다. 영혼에
들어가 심령을
변화시키는 영혼의 양식이 되기 위해서는 오직 영으로 들어야 한다.' 따라서 베뢰아운동의 '신학함'은 곧 믿음의 문제, 신앙의
문제이다. 성경을
읽고 이를 주해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성경을 읽어도 믿음으로 읽어야한다. 성경의 기록에
맹종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로 그대로 믿어야한다고 시무언은 가르친다. 성경을 이해함에 해석을 필요로 하기보다 성경의 기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성경이야말로 하나님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믿음이 있으니 누구든지 성경을 읽는 자는 믿음으로
읽고 믿음으로
순종해야한다. 신학함도 다를 바가 없다. 주의 은혜를 갈망하는 겸손함과 성령의 감동으로 인한 하나님의 말씀에의 조명이
필수적이다. 이 모든
것에 지성적, 논리적 요소를 더 하는 것뿐이다.
②'신학함'의 내용은 영적 성격을 띤다.
시무언은 그의 베뢰아아카데미 초두에서 성경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세 영적 존재'를 말한다. 영적 세계와 영적 존재 그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영적
사건이야말로 성경의 내용이라는 것이다.
본질이 서로 다른 영적 존재들이 다른 영적 질서를 왕래하며 영적인 사건들을 일으키고 이러한
일련의 영적 사건들은 마침내 사람들의 삶 속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성경을 철저하게 영적으로
본 것이다.
특별히 베뢰아운동이 교계의 화제가 되는- 그것이 화제가 되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또 만일 그것이 화제가 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예수님과
그것이 기록된 성경의 책임이지만- 귀신쫓음과 신유등 성령으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능력 등도 눈으로 드러난 현상만으로
베뢰아운동의 신학적 입장을
오해한 난센스이다.
병의 원인과 모든 재앙과 고통 사건 사고의 원인이 귀신이라 함은 무조건 배척 당해야 할 이론이 아니라 김기동신학이 일관된
근거를 가지고 이 모든
것을 영적으로 파악한 결과이다. 그는 '신학함'과 관련하여 철저하게 윤리, 도덕교사로의 타협을 거부하며 시종 영적이어야
함을 주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은 영이시고 하나님이 부리시는 모든 천사들도 영이며 사람도 그 육체는 흙으로 지음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생기를 부어 받은
영적 존재이다. 또한 주께서 우리에게 이르신 말씀이 영이요 우리의 예배가 영적이며 사람이 경험하는 생, 노, 병, 사
희로애락의 배후에 한결같이
영적인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철저한 영적 입장은 '하나님의 의도'와 함께 김기동신학을 통전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③ '신학함'의 방법은 독특한 성경의 위치에 있다.
베뢰아운동의 신앙과 신학이 갖는 특징의 하나는 성경에 대한 독특한 입장이다. 물론 이는 거의 전적으로 시무언의 성경해석법에
의한 것이지만
이러한 자세는 베뢰아운동 전반의 자세로 보편화된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성경해석에 있어 철저하게 문자적이며
동시에 문자를 뛰어넘는
영지주의적 해석의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시무언은 성경문자주의에 대하여 질색을 한다. 따라서 그는 성령의 조명에 의지하여
성경의 표현들을 거의
무제한으로 뛰어 넘는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는 다른 한편 거의 완벽한 의미에서 성경문자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이 폭넓은 성경해석방법은 그 만의 탁월한 영감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이 개인의 자질이나 은사만이 아닌 것은
사실상 하나의
성경해석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성경해석법의 전형은 예수께로부터 발견된다.
예수께서는 중요한 위기마다 구역성경을 대입하셨고 심지어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현장에서도 선지자들로 하신 예언의
말씀을 이루기 위하여
한 말씀도 흐트리지 아니하시고 필요한 말씀을 다 하셨다. 그러나 그는 또한 거의 무제한으로 구약성경의 문자를 뛰어넘으셨다.
특별히 당신과 관련된
말씀에 있어서는 더욱 그리하였다. 예컨대, 표적을 구하는 이들에게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 줄 것이 없다'는 말씀이나
'다윗이 나를 지칭하여말한
것이다'. 등이 좋은 예이다.
시무언은 하나님의 의도라는 그의 신학체계 속에서 성경의 난해한 구절들을 자유로이 대입한다. 그러나 그것이 논리적으로
어긋나거나 성경 전체의
뜻과 반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 '신학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신학이 성경을 주해하며 역사를 해석하고 계도하여 교회의 필요를 채워주는 '지성적' 기능이 있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신학은
어려워야 할 이유가 없는
학문이다. 오히려 진정으로 신학함에 필요한 소양은- 그 외에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갖춰지면 더욱 좋겠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깨끗하고 겸손한
심령과 주의 은혜를 사모하고 하나님을 알고파하는 열망이다. 베롸아운동은 이로써
신학의 새로운 방법을 열어 놓았다. 다시 말하면 신학은 머리 좋은 사람들의 영역이 아니라 믿음 좋은 사람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재발견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신학의 오도를 경계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신학이 인간의 이성으로만 체계화되었을 때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한정
없이 곁길로 가고 마는 것이다.
신학의 내용 또한 그렇다. 종래의 신학은 번쇄한 철학적 이론이 그 주류였다. 그리하여 신학발전은 오히려 성경과 무관한,
교회와 무관하고 신앙과
무관한 것이 되어 버렸다. 신학 자체가 심하게 방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신학이 스스로 혼돈이 되어, 성경과 성령의 감동하심을
사모하는 마음보다는
번쇄한 이론에 몰두하다 얻어진 결과이다. 그러나 김기동신학은 새로운 신학의 길을 열어 놓으므로 그 내용 또한 달리한다.
실제로 김기동신학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어떤 다른 이상한 이론을 내어놓거나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킨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경을 너무 닮다보니
중세의 번쇄한 철학적
체계로 뒤범벅이 된 기존의 신학들이 낯설음을 느끼는 것이다. 베뢰아 사람같이 겸손한 마음으로 성경을 깊이 상고함이야말로
신학의 요체이다.
실로 베뢰아운동은 그 어느 신학보다도 복음의 내용을 선명하게 한 특징이 있다. 따라서 베뢰아운동의 신학화는 신학계의 분위기
쇄신과 정화운동에
직결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김기동 신학의 '신학함'에 대한 간과할 수 없는 특징들이 여럿 있다. 이에 대하여는 본인의 졸고 '한국교회는 김기동
신학을 주목해야한다.'
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기독침례교보 특별호 1991년 11월 17일)
II-2-3 베뢰아운동의 신학화 방향
모든 운동은 나름대로 그 이론적, 지성적 구조를 갖게 되기도 하거니와 운동의 생리상 그 발달과정에서 논리적 체계를 필요로
하는 때가 있다.
베뢰아운동은 그 때를 맞이한 것이다. 더 나아가 베뢰아운동은 장차 전개해나가야 할 선교적 과제에 이르러서는 하루도 지체할
수 없는 신학화의
필요를 느낀다. 그러면 베뢰아운동의 신학화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까?
오늘날 학문의 분과들은 더욱 전문화되고 분화되며 세련되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초현대적 상황의 하나이다. 신학적 영역의
요구들과
중심점들 또한 전통적 과목들이 파악할 수 없도록 복잡하고 세분화되어 지고 있다. 동시에 '반 현대적 경향'도 함께 발전되었다.
이는 지성 또는
정신의 '전체성'에 대한 결핍감의 반작용이며 시민적 또는 교회적 질서의 획일성에 대한 애착의 표현이기도 하다. 베뢰아운동은
당연히 스스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면서도 이같은 21세기적 요구와 반작용을 감안하여 그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 특별히 운동의 발생 배경과
그것의 성장과정을
통해 당위로 다가오는 것들을 체계화한다면 작위적 느낌도 덜하거니와 자연스러운 방향 설정으로 충분할 것으로 사료된다.
ⓛ 김기동신학 역시 신학의 일반적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그것은 전술한 바와 같은 바른 신앙과 신앙 체험의 준거로서 및 신앙 진술의 틀로서의 성경과의 관계 그리고 신앙의 사건이
차지하는 공간으로서의
교회와 세상이다. 이러한 신학의 일반적 요구들은 김기동신학이 고유한 성격으로 인해 차별화 된다 할지라도 예외가 아니다.
그것이 기독교 역사의
전통 속에서 주님의 교회에 덕을 세우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라면 더욱 그렇다. 곧 김기동신학은 기독교신학의
통일성과 전체성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그 고유한 신학적
성격을 전개하기 위해서라도 신학의 일반적 전제와 기독교회가 공유하고 있는 전통적 자산과 신
앙고백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김기동신학이 겪고 있는 현금의 어려운 외적 도전 역시 기독교신학의 일반적
전제들에 충실할 때 보다
완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② 김기동신학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고유함을 견지할 수 있을 것이다.
베뢰아운동의 신학화는 신앙함의 지성적 영역에서 다양성의 지평을 넓혀 가는 의미가 있다. 김기동신학이 한 시대의 혹은 한
교파의 일과성 열심으로
만족하지 않고 표방하는 바 교회개혁적 의지가 있다면 기존신학과의 차이점이 분명해야한다. 물론 주장하는 바 차이점으로 인한
핍박과 피해가 막심한
것도 사실이지만 기실 인즉 이 차이점으로 인하여서 주님의 교회에 다양성을 더하고 다양한 요구를 사는 시대에 한 중요한 중심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21세기의 탁월한 적응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기도 하다.
21C는 영적으로 도전의 시기요 곁들여 기회의 시기이다. 고도로 발달된 문명과 첨단의 정보, 통신기술의 발달은 인류를 신에
버금가는 새로운
피조물로까지 이해하게 되었다. 최근 생명복제의 문제는 인간의 지능이 얼마나 발달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그 좋은 예이다. 따라서
교회공동체의
수준도 극도로 향상되어 이전의 인물중심, 교파중심, 혹은 좋은 프로그램중심으로 이동하던 공동체들이 이제는 외적 환경이라는
타율에 의한 신앙의
선택보다 자율적 의지를 따라 보다 더 영적 본질에 충실한 교회와 종교를 선택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의 신학적
체계로는 21세기적
도전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는 말이다. 형식과 겉치레만 있을 뿐 증거 되는 말씀의 확증이 없이는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에
익숙해진 세상을
설득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의 교회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과학을 이길 수 있는 세속적 대안은 없다. 과학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현상
만이다. 문명이 발달한
미국에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쇠퇴하고 있으나 오순절교회를 비롯하여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들만이 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학문명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는 것 또한 21세기를 대비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 한계의 대안으로 김기동신학은 사도신학에
기초한 강력한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안이 부재한 21세기의
선교현실에서 유일한
대안이 되기도 할 것이다.
더 나아가 교회가 더욱 강력하게 신본주의 신학을 확립해야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이다.
21세기는 발달된 문명과 편리해진 생활 환경 그리고 극대화된 인간의 욕망 등으로 물질적 세속주 의는 더 이상 발달할 수 없을
만큼 범람할 것이다.
그러나 세속주의의 극대화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니 그것은 물질로 채워질 수 없는 영적 공허이다. 세속주의가
기승을 부리면 부릴수록
보다 더 강력한 신본주의 신학을 정립하는 것만이 적극적으로 세속주의를 방어할 수도 있거니와 세속주의 , 물질주의로 메워질
수 없는 영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II-2-4 베뢰아운동의 신학화 과제.
김기동신학이 신학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극복해야한다.
졸고는 김기동신학이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바른 신앙과, 성경, 교회와 역사라는 신학의 일반적인 전제를 중심으로 고찰해보려
한다.
① [바른 신앙]과 관련하여
베뢰아운동의 신학화 작업이 종래의 신학연구와 구별되는 것의 하나는 베뢰아운동의 신학화는 신
앙운동의 결과로서 요청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베뢰아운동이 주창하는 바와 같은 신앙의 사람
은 김기동신학의 신학화 작업의 가장 큰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학문할 수 있는 기본적 재능과 더불어 하나님의 의도에
사로잡힌 바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함에 헌신하며 세우신 주님의 교회를 위한 충직한 신앙인이 되어야 함은 물론 베뢰아운동을 위하여 신명을
다하여 충성할 수 있
는 사명자가 필요한 것이다. 모진 오해와 핍박 심지어는 끝내 세상적인 명예를 얻지 못하는 것까지도 감내할 수 있는
베뢰아운동의 순교자를
말함이다. 더 나아가 '지식의 말씀'에 대한 사명 또한 가장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이다는 인식의 전환도 시급한
과제이다. 이를 위하여
서울침례신학원은 물론 교단적인 풍토의 조성 또한 필수적이다. 학문을 통하여 하나님께 헌신하여 살고자 하는 사명자가
나오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 자기가 믿고 확신하는 바 신학적 사명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이라도 내어놓을 수 있는 사명자야 말로
베뢰아운동의 신학화를 위한
최우선의 과제이다.
② [성경 이해]와 관련하여
성경은 신학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신학의 내용을 검증하기도 한다. 따라서 성경을 바로 아는 것이야말로 신학의 절대적
전제이다. 갖춰진 경건과
아울러 성서 원어는 물론 본문에 대한 역사적이고 문법적인 소양이야말로 모든 주의 주장에 대한 가장 분명하고도 확실한
근거이다. 혹 원문에
충실하지 못하거나 전체적 의미와 일치하지 않는 본문해석은 모든 주장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
특별히 김기동신학은 '성경관'과 관련하여 좀 더 정확한 진술이 필요하다.
시무언은 성경을 모세율법과 예언서 그리고 복음서(예수의 생애)와 각양 서신들로 구성된 신약성서로 구분한다. 그러면서
모세율법과 복음서를
다른 책들 보다 우월한 성경(Holy Cannon)으로 보며 다른 책들은 성서(Holy Book)라 하여 이는 가감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한다.
더 나아가 모세율법과
복음서 중에서도 복음서의 우위성을 당연시한다. 물론 이에는 시무언 특유의 근거가 있고 이와 관련된 일련의 설명들을 종합하면
상당한 설득력이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경66권의 상대적 가치구분은 사실상의 정경을 폐하는 중요한 위험(risk)이 있다.
그러므로 복음서가 모세율법이나 서간서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보다는 각 권들이 하나님의 의도를 따라 필요한대로 자기역할을
하고 그 전체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었다고 봄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아무튼 성경과 성서의 구분은 좀 더 신중을 요한다. 이에는 자칫 계시
계속론주의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으며 만일 성서 계시의 계속가능성이 김기동신학의 내부에 남아있다면 이에 대한 보다 충분한 논의와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③ [교회]와 관련하여
교회에 의한 교회를 위한 교회의 신학은 교회를 위하여 존재할 뿐 아니라 또다시 교회를 신학의 대상으로 삼는다. 곧 신학은
교회를 위한 섬김의
기능 외에도 교회를 계도하는 교사의 기능이 있다. 베뢰아운동은 그것이 신학의 틀을 갖추기 훨씬 이전부터 교회중심의 출발점에
충실하였었다.
그것은 베뢰아운동이 바른 신학을 추구할 수 있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환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 교회만을 위한 신학은
자칫 그 다른 한
면을 잃어버림으로 인하여 단순한 변증의 도구로 전락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교회를 위한 신학이 자체적으로 검증과 확인의
기능을 잃어버린다면
교회는 돌아올 길을 알지 못하는 안내자를 따라 길을 나서는 것과 같은 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김기동신학이 교회와 갖는
관계는 단순한
밀월관계가 아니라 자기 검증 기능을
갖춘 비판적 밀월관계여야 한다. 특별히 김기동신학은 특정교회의 영향아래 있음으로 인하여 유
익한 점도 있으나 그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교회를 위한다 함이 단순히 교회의
시녀노릇만이 아님을
인식하는 절제된 객관성이 필요하다.
④ [세상]과 관련하여
베뢰아운동이 지금까지 전개해온 중심된 관심은 실존의 영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신학이 그 대상으로 하는 수직적 관계와
수평적 관계 중 수직적
관계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것이다. 이는 김기동신학이 신학의 유년시절을 경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근거있는 신학적
관심의 결과로 보아야 타당할 것이다.
그것은 김기동신학이 표방하는 바 바울신학에 대한 요한신학의 관점이다. 요한신학은 보다 더 수직적 관계에 관심한다.
요한신학의 중심과제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시며 어떻게 그를 실존적 신앙으로 경험하며 또 어떻게 그를 증거 하느냐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한신학적
관심은 김기동신학의
전 영역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은 김기동신학이 종래의 신학으로서는 이룰 수 없었던 복음의 선명함을 밝힌 불후의
업적이기도 하다.
시무언은 사실상 사도들의 신학이며 최초 교회의 신학이었던 요한신학의 정립을 통하여 기독교 역사상 어느 누구도 그렇게 깊이
이해하지 못한 복음의
실증적 모습을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요한신학에는 역사라는 지평이 희미하다. 요한이 역사와 세상을 염두에 두지
아니하여서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세상의 일들은 요한신학의 주된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는 그가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요3:16) 그리고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할 것에 대하여도 (요일4:17) 말하고 있는 다른 본문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김기동신학이 세상에 대하여 적극적 관심이 적은 것은 또 다른 면에서도 나타난다. 그중 하나가 시무언의 성경관의 하나인
'성경은 토막의 이야기로
되어져있다'는 주장이다. 탁월한 견해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성경이해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러나 성경을 토막의 사건으로 보는 것은 실존적으로 경험되어지는 하나님사건으로는 적절하나 사건의 집합체인 역사 속에서
감당해야 하는 역사적
소명으로서는 거의 의미가 없다.
결과적으로 김기동신학의 중요한 취약점은 세상과의 수평적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은 복음이 운동하는 현장이다.
역사를 외면하는 신학은
결국 샤머니즘과 신비주의의 유혹이 많고 곁들여 역사로부터 외면 당할 가능성이 높다. 조국 통일에 대한 전망과 대책 삶의 질과
관련하여 급증하는
환경문제 제도권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정치, 사회에 대한 교회의 역할 등은 선교의 지평을 넓히는 유익한 교회의
사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⑤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들
김기동신학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향하여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실로 엄청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역시 시대를 사는
인간의 산물이기에
보완해야 할 약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중 하나는 김기동신학의 주창자이신 시무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그의 영감과
지혜가 워낙 출중하기도 하거니와 그가 차지하고 있는 교단적 비중이 그에의 접근을 어렵게 하므로 신학적 여건이 한 곳에 너무
집중되어져 있다.
아무도 비판할 수 없는 상황이란 무방비의 상태이기도 하기에 교조주의화의 위험이 있다. 김기동신학이 표방하는 바 교리와
신학에 얽매이지 않고
성경을 더 확대해 볼 수 있는 신학의 자유를 위해서는 신학작업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신학하는 이들의 품은
생각이 밖으로 드러나게 하고 동역
자들의 격려와 찬동 또 비판을 유발시키므로 혹이라도 가능한 중요한 오류를 예방할 수 있을 것
이다.
또한 김기동신학이 계속하여 사도신학적 전통만을 강조하고 교회적 체계가 갖춰진 이후의 신학전통인 바울신학의 전통을
무시한다면 공동체적 윤리의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
뿐만 아니라 요한신학의 배후로 지목되어지는 영지주의적 분위기는 신앙의 신비주의 내지는 비역사주의의 경향을 배제할 수
없다.
Ⅲ . 맺는 말
신학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무슨 일을 하셨는지 자세히 연구하며 그것이 또한 인간들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므로
그 내용을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신앙의 등대요 보호자며 양육자이다. 그러면서도 신학은 스스로를 위해서는 복음의 생명력이 유지되도록 자신을
되돌아보아 훈련하며
교회와 세상을 위하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도 해야 한다.
김기동신학 역시 신학이 갖는 긍정적 역할을 기대하며 신학의 개혁 내지는 신학의 재편성을 위해 그 첫걸음을 시작했다 . 아직도
한국교회 전체 혹은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갖추지 못함으로 인하여 받는 제약이 없지 않으나 이는 역사적 경험을 통하여 보아도 그리 문제가 안된다.
외부의 세찬 도전은 오히려 스스로의 정체성을 높혀주고 자기정비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명실상부한 사도신학의
전통을 계승할 뿐만이
아니라 사도신학이 다 취급할 수 없었던 바울신학의 요점들을 더하므로 교회의 개혁에 이바지해야 할 사명만이 남았다. 아무쪼록
스스로를 검증함에
게으르지 아니하고 부단한 자기개혁에 성공한다면 당초의 목적대로 교회개혁의 산실로서의 신학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보수신학의 대변인격으로 동분서주하면서도 성령론에 깊은 통찰력과 열정을 보여주므로 교계의 존경을 받는 차영배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신학-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책에서 교의학 분야의 글을 통해 "한 사람의 좋은 교의신학은 기독교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했다.
시무언 김기동 목사의 훌륭한 신앙인격과 그의 탁월한 성경이해는 마침내 신학화의 과정을 통해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를
위하여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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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전체글: 458 방문수: 521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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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언 김기동목사의 신학 이해(理解)와 극복(克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