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는 사도행전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바울의 전도여행을 수행하며 바울에게서 복음을 듣고 바울의 역사(役事)를 지켜볼 수도 있었다. 그는 누가복음 초두에 누가복음을 기록하게 된 배경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자기들 전도자들 사이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군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 사람들이 여럿 있는 중에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살핀 자기도 데오빌로라는 고관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어 그가 배운 것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보면 누가의 사도행전은 신약성경 중 흔히 역사서로 분류하는데 누가복음이야 말로 공관복음의 하나이면서 상당히 역사성을 띠고 있는 저작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저자가 의사인 누가라는 사실’과 ‘자세히 미루어 살펴서’ ‘확실함을 알게 하려 함’ 등의 표현들이 함께 어울려 그것의 역사성이 얼마나 지대한가가 단번에 드러난다. 더하여 누가복음을 받은이가 ‘고관 데오빌로’라고 하여 상당한 신분의 사람이라고 성경이 밝히고 있고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그리고 ‘그 배운 바의 확실함을 알게 하려함’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거의 보고서 수준의 역사적 자료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욱 그 고관이 ‘예수’라는 당시 소요를 일으키고 있는 인물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는 자리의 사람이었다면 그 고관은 거의 ‘정보계통’의 직위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헤아려 보려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누가복음의 역사적 정확성은 더욱 그 수준을 높게 평가하여야 한다. 그 누가가 사도행전을 누가복음의 후속편으로 썼다. 누가복음의 끝은 곧 바로 사도행전 초두로 이어진다.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행전이라고는 하지만 초반에 베드로의 역할이 조금 나오고 9장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로는 바울의 전도여행 곧 갈릴리 해역에서 일어난 거룩한 복음의 역사가 영적 수도 예루살렘을 경유하여 이방으로 확산되고 있는 복음서 진행과정사이다.
사도행전은 이렇게 9장을 기점으로 전과 후가 나누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나누어지는 외적 구분에도 불구하고 전반부와 후반부는 공히 중요한 공통의 관심을 다루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다름 아닌 사도행전의 주제인 복음의 확장이다. 사도행전은 어떻게 복음이 확장되어가고 있었는가를 감격어린 어조로 보고하고 있는 것이다.
베드로의 한번 설교에 3,000명의 제자가 탄생하고(행2:41),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고(행2:47), 다시 사도행전4:4에는 믿는 남자의 숫자가 5,000이나 더하고,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고 전도를 쉬지 아니하니 제자의 수가 더 많아지는(6:1) 복음의 역사가 이어진다. 이는 사울의 회심이후에도 계속된다. 교회는 든든히 서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더 많은 수가 돌아온다. (9:31) 마침내 복음은 안디옥까지 전해져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왔다.(11:21) 경이롭도록 놀라운 선교역사는 13장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이렇게 사학자 누가가 쓴 사도행전을 읽다보면 바울의 사역으로 인해 소아시아 세계에 천지개벽이 일어난 것 같은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2000년이 지난 지금. 당시 터어키는 모슬렘권이 되었다. 다른 여타의 지역도 기독교의 세력이 그저 그렇다. 그럼 누가가 과장한 것이었을까? 이에 대하여는 앞서 그럴 형편이 아니었다고 지적한 바다. 누가는 성령이 진행하시는 믿음의 역사를 그리 보았던 것이다! 베뢰아운동이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베뢰아’를 찾는다. 세계는 ‘베뢰아’로 붉게 물들여가고 있다. 적어도 누가 같으면 충분히 그렇게 볼 것 같다. 그는 소설가가 아니다. 그는 의사요 역사가였다. 오늘 이 우리세대에도 누가와 같은 역사관이 필요하다. 성령이 하시는 역사를 그리 장엄하게 관찰할 수는 믿음의 역사관이 베뢰아사람 사이에 휘몰아쳐야 한다.
|
|
베뢰아운동의 역사관도! [주일신문사설]
